-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12/28 04:00:27 |
Name | [익명] |
Subject | 요즘 20대에게 연애는? |
안녕하세요. 20대의 삶이 중반쯤온 청년인데요~ 최근에 저보다 2살 많은 친척형한테 헬스를 배우게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어요. 당연히 연애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소재였고, 고시준비중인 친척형의 연애사에 대해서도 듣게 됬죠 ㅋㅋ 형은 제 나이 때에 연애하느라 미쳐서 취준도 안하고, 마지막 연애도 여자친구한테 시달리다가 고시준비에 너무 방해가 되서 이별통보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취미가 헬스이다보니 아침저녁으로 헬스장에 죽치고 살았는데(하루에 3~4시간 했다네요...), 이제껏 사귄 여자친구들은 전부 이런걸 이해못해주고 항상 싸우게되면 이런부분을 걸고 넘어졌다나... 그러면서 연애한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연애를 하면 할수록 감정이 무뎌지고, 결혼은 구속처럼 느껴진다면서 자기는 평생 혼자살지도 모르겠다고 하는데, 사실 친척형은 성격이 저랑 180도 달라서, 대학에서 과회장도하고 다른 친척분들께도 싹싹하게하고... 뭔가 사회생활 잘 할꺼같은 딱 그런 모습이라 좀 의외더라고요. 다만 친척형뿐만이 아니더라고, 주변 친구나 선배들을 봐도 정말 오래사귀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요즘 다들 연애에 대해서는 시큰둥 한건 비슷비슷하더라고요... 단순히 연애에 관심이 시들해진건지, 정말 다들 여유가 없어져서 못하게 되는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부분인데 사실 저 같은 경우는 내성적인 편이라 이렇다할 연애를 못해봤거든요... 어딜가나 노잼소리 자주 듣습니다 ㅋㅋㅋㅋ 세월아 내월아하면서 남들 연애하는거나 구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1년에 1명 나올까 말까인데 없는 마음 만들어서 연애하고 싶지는 않고... 결국 핑계이긴 하지만 사실 요즘들어서는 시간내서 이성을 만나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점점 더 귀찮아지고 있다는게 맞는 말일꺼 같아요. 솔찍히 말해서는 항상 남자가 져주고, 기분맞춰줘야하고, 돈도 많이 내야하고... 이런 허세부리는 부분들 굉장히 안좋아하거든요. 더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이 감당한다고들 하지만 실상이 그렇지 않으니깐요... 이러다가 연애해보기도 전에 조건보고 중매결혼하게 되는건 아닌지, 국제결혼도 알아보게되는건 아닌지, 평생 혼자사는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사실 학생이던 시절엔 막연하게 좋아하는 여자 만나서 자식 1,2명 낳고 부모님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과연 자식을 낳는게 맞는건지, 그 이전에 결혼을 하는게 맞는건지, 이럴꺼면 연애는 또 왜 하려고 하는지... 단순하게 성욕에 지배당해서 연애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접은지는 2년정도 된거 같은데, 또 연애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게 느껴지기는게 뭔가 가족이외의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애를 해보려 하기엔 현 시국이나 페미니스트들을 생각하면 너무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고... 결국 이렇게 초식남이 되어간다고 느끼고 있는데, 홍차넷분들이 생각하시기에는 요즘 20대에게 연애는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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