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0/03/31 01:37:58 |
Name | [익명] |
Subject | 모자를 벗고 외출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
어림잡아 12살 즈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외출시 후드나 캡 형태의 모자를 꼭 쓰고 다녔습니다. 10년 이상을 이렇게 살았다보니 이제는 모자를 벗고 외출하는 것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의 저에겐 모자를 벗고 외출하라는 것은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라는 것과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모자를 벗어보고자 하는 시도를 과거에 몇번이나마 해보긴 했으나, 머리를 나름 열심히 꾸며봐도 심하게 작은 키에 왜소한 체구 때문에 삭은 초, 중딩 같아 정말 못봐주겠다는 느낌만 들어 결국 다시 (모자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지금도 비슷한 처지이고요. 여태까지는 어찌어찌 모자를 고집하며 살았습니다만, 현재 복무중인 근무지의 공무원분이 실내에서 모자를 쓰는 것은 그렇지 않냐며 계속 눈치를 주고 계십니다. 이런걸로 싸우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자를 포기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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