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0/07/09 13:56:55 |
Name | [익명] |
Subject | 29살, 부모님 집 못 사드리면 능력 없는 건가요? |
저도 알아요...29살에 집 사드리는 경우 흔치 않다는 것... 근데 어머니 요구에 정말 등골이 휘네요. (실제로 디스크가 왔네요 ㅠㅠㅋㅋㅋ) 몇년 전부터 집 사달라고 하셔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어제 전화로 대판 싸웠어요. 사람 도리 못할 거면 너 같은 자식 필요 없다고. 내일 모레 서른인데 부모 집 사줄 능력도 없냐고 버럭하시는데, 저도 꾹꾹 참던 말 뱉었네요. 남자들이 내 조건 보고 왔다가 우리 집 조건 보고 접는다, 내 주변에 집 가진 애들 부모님 도움 받아 산 거지, 온전히 자기 힘만으로 산 애들 없다, 내가 아무리 애써도 집이 억 단위로 오르는데 어떻게 사주느냐. 엄마 왈, 그럼 넌 반대로 생각을 해라, 남들은 부모가 집 사줘도 넌 더 열심히 해서 부모 집까지 사줄 생각을 하라고. 사실 지금 아파트 한 채랑 현금 8천 정도가 있긴 합니다. 근데, 요즘 같은 때 돈이 돈이 아닌지라 저는 10년 쯤 뒤에 집 한 채 해드려도 될거라 생각했거든요. 이래서 엄마에게 모은 자산 보이기도 겁나요. 요즘 이래저래 수입이 괜찮아져서 기분이 좋았는데 어젯 밤 전화 이후로 업무에 집중도 못하겠고 자꾸 나쁜 생각이 들어요. 이 나이에 부모님 집 못 사드리면... 난 사람 도리도 모르는 그런 존재인가... 뭘 위해 사나.... 쓰고 보니 질문이 아니라 푸념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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