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0/07/22 21:36:41 |
Name | [익명] |
Subject | 꼬인 실타래와 오해와 편견 |
안녕하세요. 어제 회식 자리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몇 달째 참 힘든 일도 많고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말이 아니네요. 정서불안에 긴장성 두통 때문에 약을 자주 먹습니다. 많은 댓글들과 답변이 달렸는데 오해산것도 있고 제 탓도 있어서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누워서 쉰다음에 다시 글을 씁니다. 어제 전체 회식이 있었어요. 공식적으로 끝나는 시간은 9시고요. 1차까지 지원하고 2차는 알아서요. 저는 이직한지 이제 5개월 쯤 됬어요. 팀 내에서는 혼자 일하다시피 합니다. 팀원들이 5명인데 3~4명은 서로 같은 담당이고 저는 그 사람들과 업무가 겹치되 별도 담당자로 일하고 있어요. 사실 파견 근무 보내려고(저 사람들이 인식하는 파견직 아닙니다. 정규직이되 다른 곳으로 파견근무) 뽑힌건데 파견 근무지가 해산하는 바람에 본사에 눌러 앉게 되어 지금까지 있습니다. 굴러들어온 돌이죠. 끝나고 갈 사람은 가고 남은 사람은 술을 먹든지 하는데 저는 그냥 혼자 근처 쇼핑을 하든지 같이 따라가서 2차를 갈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술이 땡겼나 따라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굳이 가라고 떠밀지 않는 이상은요. 한 여자애를 제외하고요. 사실 저는 그 여자애와 친해질 마음은 별로 없고 다른 팀에 성격도 센편이라 저같이 기가 약한 사람이 다가가기는 어려워 일적으로 물어보는 것을 제외하고 인사만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어쩌다 술을 먹게 됬는데 그 여자애가 그러더라고요. 언니는 집도 멀고 술먹으면 안가려고 해요. 이상하게 회식 자리(근데 저는 얘랑 자리를 함께 한 게 2번 째입니다..)에 저 있으면 그러네요. 집이 가장 먼게 가장 큰 이유이고 위에서 지시 받은게 있어서 언니는 괜찮다고 말해도 불안하기도 하고요. 카톡이랑 전화가 오긴 했어요.제 개인톡으로 전무님이 전화로는(그 여자애 전화로) 같은 팀에서 고참인 언니한테 집이 멀어서 괜찮겠냐고. 술도 잘 못먹는 것 같은데..저는 괜찮다고 말하고 술 먹다 전철 타고 집갔어요. 그리고 나서 밤새 펑펑 울었어요. 댓글에서도 그러듯이 정말 피해를 끼쳤는가를 생각해보라고 하셨는데 제 존재 자체가 피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나는 결코 저 조직 내에서 겉돌 수 밖에 없는 운명인건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내내 그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혀 일도 제대로 잡히지 않고 답글도 막 썼네요..너무 속상해서 그냥 단순히 피해를 안끼쳤는데 보내려는 거는 불편해서겠죠? 라고 글 툭 던지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게 끔 만들고. 전무님이 저한테 카톡을 날린거나 고참 언니가 전화한거 봐서 아마 윗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집에 잘보내라는둥 어쩌구 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가는 길이 같은 이사님이 저 데려가려고 하는 것도요. 그래서 그 여자애도 뭔가 압박감과 불편함을 느꼈겠죠. 눈치없이 껴든것 같아 미안하더라고요. 다음에는 그 여자애 있을 때는 알아서 빠져주려고요. 술먹고싶든 그렇지 않든. 애초에 그 여자애하고는 친해질 생각은 별로 없으니까. 저는 근데 술자리든 어디든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정말로요. 근데 한편으로는 눈앞이 캄캄합니다. 집이 멀기도 하고(근데 저만 먼게 아닙니다.그리고 50~60분입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사실 이게 그렇게까지 먼건가 싶기도 하고.. ) 윗사람 개입까지...정황상 저한테만 그런것 같네요. 무슨 특별 관리 대상도 아니고 참내..진짜 인간관계는 밖에서 찾는거라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어울리고 싶은데(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에서 자꾸 들쑤시고 차단되다시피 하니 힘듭니다. 가뜩이나 정서불안에 시달리는데...이렇게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에 대한 오해와 편견과 함께. 그냥 가라고 할 때 조용히 사라져줘야 하나봐요. 근데 마냥 절망적이지는 않은거는 같이 술먹었던 사람 중 한 사람한테 집에 갈때 카톡이 왔어요. 잘 갔냐는 말과 함께 몇마디 나누다 회식말고 술먹고 싶으면 미리 따로 말하라고. 징징거리는 글 올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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