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3억 들고 있으면 물론 많은 거지만 저 법안의 골치아픈 부분은 직계존속비속 보유지분 모두 합쳐서 계산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군필여고생인 내가 삼성전자에 전재산 2천 몰빵을 쳐놓고 '후후 3억이 되려면 한참 멀었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빠가 삼전에 8천 몰빵해놨음. 아빠는 또 자기 생각에 '후후 나랑 애랑 삼전지분 합쳐도 1억이니 아직 한참 멀었지'라고 생각했는데 할매한테 전화와서 '아야, 내가 동네 증권사에 갔다가 요즘은 주식 사야된다고 하길래 적금 보험 만기된거 다 털어서 삼전에 1억7천 몰빵했당께~' 하는 거지요. 물론 그래도 2억7천이니 아직 대주주 요건에 걸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여기서 12~3%만 오르면 얄짤없이 삼성전자 대주주 신분이 되는 것...ㅠㅠ

우리 일가족이 삼전 대주주가 되느냐 마느냐는 매년 마지막날을 기준으로 삼아요. 12월 28일인가.. 아무튼 장 열리는 마지막 날 기준으로 일가족 보유지분 평가액이 다 합쳐서 3억 넘으면 대주주가 되고 대주주가 되면 익절시 양도세 내야함.

그래서 혹시라도 대주주가 될 것 같은 가족들은 전략적으로 연말에 주식을 팔았다가 연초에 다시 사고자 할 수 있습니다. 배당이고 뭐고 면세가 더 중요하면 그렇게 하는게 이득이니까요. 그런데.... 전국의 수많은 개미들이 죄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다면? 연말에 팔고 연초에 다시 사려는 개미가 매우 많다면? 그러면 수급상의 이유로 어지간한 개미주들은 연말 주가하락압력을 받았다가 연초에 쑥 올라가는 패턴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있어요. 대주주요건 10억이던 시절도 이런 흐름이 없지 않았다고 하는데 올해 이게 정말로 3억으로 낮아지면 꽤 많은 개미들이 연말매도-연초매수에 나설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