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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21/09/18 13:47:04 수정됨
투자 성과를 판단할 때 수익률은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표인가하면... 그건 아닐 수도 있어요.

A사의 PER은 17이 넘고 올해 시가배당률은 5.7% 수준입니다.
B사의 PER은 2.28, 올해 시가배당률은 10~11% 정도입니다.

여러분에게 신규 투자자금이 생겼다면 어디에 투자하는게 좋을까요? 얼핏 보면 B쪽의 리턴이 훨씬 커보이는데... 싼 게 싼 데는 나름 이유가 있겠죠?

A: 맥쿼리인프라
B: 금호석유우선주

다른 배당주들에 비해 맥쿼리인프라의 시가가 저토록 높게 형성된 이유는 슈퍼 로우 리스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업포트폴리오를 보면 노출된 위험이 무척 작지요. 경기가 하강해도 돈을 딱히 덜 벌지 않을 거고, 경기가 상승해도 딱히 더 벌지 않을 겁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익이 발생할 테니까 투자자 입장에선 마음이 놓입니다.

반면에 금호석유우선주는 여러가지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노출되어있습니다. 주력제품인 고무, 페놀 체인이 경기하강이나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훼손되면 내년에는 적자를 볼 수도 있고... 아무튼 알기 어렵습니다.

물론 리스크가 높으면 (늘 그런 건 아니어도) 리턴도 높지요. 다만, 리스크가 크다보니 투자자 입장에선 큰 비중으로 투자하기도 어렵고, 투자해놓고 요동치는 주가를 보면서 참고 견디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설령 하이리스크가 하이리턴으로 돌아오는 해피엔딩의 경우에도 그걸로 큰 돈 버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요. 금호석유 우선주는 단기간에 저점대비 10배쯤 올랐지만, 금호타이어에 합성고무나 대주면서 근근히 적자만 면하던 이 회사에 전재산 풀대출 몰빵치고 10배 오르는 기간동안 한 주도 안팔고 버틸 용자는.... 넘모 드물죠 ㅋㅋㅋ 버티는 데도 근거가 필요한데 얘는 투자하면서도 근거를 대기가 무척 어려우니까요.

반대로 맥쿼리인프라는 저점대비 50% 밖에(?) 안올랐지만, 이건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다가 떨어지면 '오.히.려.좋.아.' 하면서 비중 더 높이고 그러다 더 떨어지면 '슈슉슈슈슉슉슈슉' 영끌해서 빚까지 몰빵치고... 이런 식으로 매도버튼 뽑아버리고 보유한 주주들이 꽤 있습니다. 이분들은 비록 이 종목의 수익률이 금호석유우선주의 수익률보다 낮았다 하더라도 실제 거두어들인 수익금은 훨씬 클 거에요.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 미래 실적의 확실성, 낮은 리스크부담이 이래서 중요합니다.

그런데, 만약 A와 B의 장점만 섞어놓은 종목이 있다면 어떨까요? 뒷받침이 확실하다. 주가가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더 물러서면? 그럼 선 넘은 거니까 돈쭐내서 응징해주면 된다. 어, 그런데 몇년 안에 몇 배가 뛸 수도 있네? 이 가능성이 실현될 때 까지는 위로 날아가도 하나도 안팔고 계속 행복하게 들고있을 수 있는 그런 종목. 질 수 없는 게임을 하는 종목. 그런 종목이 있다면 그건 마치 게임을 하다가 '필승법'을 발견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https://youtu.be/NEPYp6P3bwk

버핏이 딱 이런 식인데...ㅎㅎ 버핏보다 수익률 높게 찍어본 투자자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버핏처럼 '질 수 없는' 투자처만 집요하게 가려내서 공략한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이기는 거 참 쉽죠. 안 지기만 하면 됨 ㅎㅎ

연휴가 긴데, 우리 모두 그 사이 이것저것 뒤져서 필승법이나 연구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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