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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22/02/19 01:18:26
저와 본업(학업)이 겹치는 분들은 투자가 생소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저런걸 한다는 걸 알면 바로 몇몇 종목을 가져와서 의견을 묻곤 합니다. 문제는 제가 거의 언제나 부정적인 코멘트 (저라면 매수하지 않을 겁니다 등등)로 마무리하니까... 이런 패턴이 몇 번 반복되면 결국 패싱당함 ㅋㅋㅋㅋ 결국 자신들이 애초에 질문했던 그 종목을 매수한 뒤 '기아트윈스씨는 늘 비관적이야. 맨날 이러저러해서 무섭다고 하는데 그렇게 무섭기만 하면 어떻게 투자해요. 예금해야지 ㅎㅎ'라고 하지요.

킹치만 투자 멘탈리티라는 건 늘 이런식인걸..... A에 투자한 돈은 B나 C로도 얼마든지 갈 수 있었던 돈이에요. 따라서 A의 장래에 대해 낙관하는 딱 그만큼 B와 C에 대해서는 비관해야만 이 투자결정이 정당화될 수 있는 거시죠. 카카오가 나쁜 회사라는 건 아니지만 어떤 사람이 네이버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순간 그 사람은 카카오에 대해서 매도의견을 낸 것과 마찬가지이고, KB금융이 나쁜 회사라는 건 아니지만 하나금융지주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순간 KB에 대해서는 숏 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주식쟁이는 대체로 비관적인 낙관론자입니다. 어느쪽 비중이 더 크냐하면 비관쪽이 더 큽니다...ㅋㅋㅋ 투자가능한 종목은 수천수만개인데 자기 포트폴리오에는 끽해야 열몇개쯤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비관의 바다에 떠있는 낙관이라는 작은 뗏목 하나 붙잡고 풍랑 속에서 죽기살기로 영차영차 노젓는 거지요.

그러므로 여러분이 다른 투자러에게 자기 종목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가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해서 상심할 필요는 없읍니다. 세상엔 종목이 워낙 많기 때문에 상대방과 나의 투자종목이 겹치지 않을 확률이 그럴 확률보다 훨씬 높고, 자기가 투자 안한 종목에 대해 좋게 말해주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ㅋㅋ

결론: 타인의 의견은 참고만 하고 결단은 스스로 내리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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