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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22/05/07 11:28:57 수정됨
투자가 달리기시합이라면 사업전망은 속도고 가격은 출발선입니다. 사업전망이 엄청나게 좋은 회사라고 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면 출발선이 저 뒤쪽에 그어진 거고, 사업전망이 비실비실한 틀딱회사라도 가격이 너무 싸면 출발선이 저 앞쪽에 그어진 거지요.

PER2 PBR 0.1 짜리 쌉저평가주는 무슨 대단한 사업 전망이랄 게 없는 거북이지만 가격이 너무 싼 관계로 결승선 10미터 앞에서 출발합니다. 걍 엎어져도 골인이죠.

반면에 사업 전망이 엄청난 PER 1000 PBR 30짜리 슈퍼카들은 속도가 빠른 만큼 가격이 어마무시하지요. 골인지점까지 42.195km를 뛰어야합니다.

세상에 쉬운 투자가 어디있겠냐마는 보통은 전자(거북이)에 투자하는 게 심정적으로 더 어렵습니다. 이유는, 사람들은 출발지점의 위치보다 속도를 더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출발지점이 얼마나 가까우냐 같은 건 눈에 안들어오고, 속도가 빠른 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보통 42km 밖의 슈퍼카를 탈 때 더 기뻐하고 더 안심합니다. 창 밖으로 풍경이 쌩쌩 지나가니 좋은 차를 탄 것 같아서 기분이가 좋습니다.

반면에 10m 밖의 거북이를 고른다는 건 정말이지  직관에 반하는 일이라... 그거 골라놓고 안심하고 기뻐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제일 안좋은 투자는 본인이 무얼 탔는지도 모르는 경우입니다. 거북이를 타고 슈퍼카를 탔다고 생각하거나 슈퍼카를 타고 거북이에 존버한다고 생각하는 등. 이러면 자기가 왜 경기에서 지는줄도 모르고 지게 됩니다. 그러니 잊지말고 밸류에이션합시다. 출발선이 어디 그어져있는지는 알고 시합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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