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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못하는옴닉 22/05/14 12:53:32
저의 투자관이야 수 차례 말씀드렸기 때문에 더 설명드릴 것도 없읍니다만, 이 투자관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닙니다. 저보다 수익률이 좋은 분들은 차고 넘칠 겁니다. 더 좋은 투자관도 있을 것이고, 훨씬 부지런하시거나 퀀트에 능통해서 돈을 쓸어담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극단적인 예지만 누군가는 이러한 루나 상폐장에서도 무려 루나로 돈을 벌기도 하지요. 숏이든 롱(...)이든.

그러나 투자관은 다들 다르지만, 투자관을 만드는 방식에는 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뭐 굉장히 무모한 말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적어도 지금의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뭐 어떻게 만드는데? 하고 말하면 이건 어렵지 않읍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는 돈의 범위부터 상정을 하십시오. 그리고 그걸로 정말 다양한 투자를 쳐보십시오. ETF도 사 보고, 단타도 쳐보고, 개잡주에도 생각대로 들이박아보고, 아예 분야를 바꿔서 임장도 가보고 이것저것 하는 겁니다. 좀 하다보면 자기에게 맞는 듯한 스타일이 옵니다. 그리고 뭔가 그럴듯한 패턴들이 생각날 겁니다. 그대로 하는 겁니다.

저만 해도 처음부터 인덱스에 투자만 한 건 아니었읍니다. IPO 첫날 잘못 들어가서 3시간만에 -15%도 꼴아봤고, 미장에서 코스닥 평균보다도 낮은 시총, 즉 개잡주 of 개잡주(주당 0.5달러 밑의 그런 말도 안되는 페니스탁)에도 들어가서 박살도 나 보고, 니콜라 90불가던 날 30%도 먹어보고(이건 좀 자랑할 만한가...) 애플로 빠따도 쳐보고 코인도 조금 해보고 다양한 난리를 쳐봤습니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이 나는 단타에 재능이 없고, 중장기 스윙은 할 수도 있을 거 같긴한데 장기 체질인건 맞는거같다 이런 결론을 내렸지요.

제가 레이 달리오의 의견을 다 존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 크게 배운건 있읍니다. 투자를 하기 전에 우선 자신을 알고, 자신에 맞는 원칙(혹은 투자전략)을 세우고, 그대로 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지요. 저는 레이 달리오의 원칙(The Principle)을 처음 읽었을 때는 도대체 이 인간이 왜 투자책에 자기성찰을 이렇게 많이 집어넣었나 책팔이인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 읽고 날 때쯤에는 아 투자에 멘탈이 상당히 중요하구나...까지는 깨달았고, 지금은 왜 레이 달리오가 책을 이렇게 썼는지 상당 부분 이해했읍니다.

여튼 투자에서도 다양한 생각, 많은 공부를 하는 건 좋지만, 실제로 돈을 넣어보면 완전히 다른 영역이 나옵니다. 감당이 가능한 돈(주로 소액이라고 말하죠ㅋ)으로 다양하게 실제로 돈을 넣어보고 자신의 스타일을 정립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감당 가능한 돈'도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릅니다. 자기가 얼마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도 투자를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인 것이죠. '난 MDD -50%까지 버틸 수 있다'같은 것도, 불행히도 쳐맞기 전까지만 유효합니다. 실제로는 -20%만 맞아도 어질어질하고 세상이 노래지고 입에서 자동으로 엄마미안해 린치센세 죄송합니다 나오죠.

여튼, 아예 투자를 안 하는 경우가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언젠가는 직접 돈을 넣고 치는 과정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럴 때 위의 방식으로 해서 반드시 자기 방식을 한번 찾아보심씨오. 그래야 전략도 확고해지고, 위기시에 흔들리지 않는 힘이 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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