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론만 말하면 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는 올라가고 하이닉스는 내려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유명한 두 회사 주식이 이렇게 갈라지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첫째로 HBM 수요 감소, 둘째로 전통 DRAM 수요 증가입니다.

먼저 HBM부터 보겠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HBM 덕에 하이닉스 주가가 무섭게 올랐으나 하반기에는 HBM 수요가 줄면서 하이닉스 주가는 떨어지고, 어차피 그동안도 HBM 덕을 못 보고 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라갈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당장 어제 (7/25 목요일) 하락장에서도 하이닉스는 8% 떨어졌지만 삼성전자는 2%밖에 안 떨어졌지요.
사실 엔비디아 주가가 빠졌다고 해도 삼성전자 주가가 빠져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에, 어제 2% 빠진 것도 괜히 빠진 것 같아요.

HBM은 이제 곧 공급 과잉입니다. 엔비디아랑 AMD 등이 HBM을 사 줘야 하는데, 지금 대만에서 AI서버 수주 받은 물량을 보면 앞으로의 HBM 수요가 현재 지구상의 HBM 최대 생산 가능량보다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부터 극히 최근에 4세대 HBM 승인을 받은 것에 이어 5세대 HBM 승인까지 받게 된다면 HBM은 본격적인 공급 과잉 시장이 되게 됩니다.

거기에 덤으로, 과연 엔비디아의 새 그래픽 카드가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많이 팔릴까 하는 의문도 조금은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하여튼 HBM은 조만간에 공급 과잉이 될 것 같아요.
그러면 HBM 의존도가 높은 하이닉스한테는 악재고, 어차피 그동안 HBM 팔지도 못하던 삼성전자에게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입니다.

'그 말대로라면 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지는 건 그렇다 치고, 삼성전자 주가는 왜 올라간다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이어지게 되는데요,
여기가 두 번째 이유인 DRAM이 등장할 부분입니다.

올 하반기는 본격적인 전통 DRAM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입니다. 즉 삼성은 HBM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DRAM을 팔아서 엄청난 돈을 벌 것으로 생각됩니다. 메모리는 흔히들 말하는 "캐파 싸움", 즉 생산량 싸움인데 코로나 기간 동안에 전세계에서 삼성만 DRAM 생산 라인을 열심히 열심히 늘렸습니다. 하이닉스랑 마이크론은 DRAM 가격이 오르더라도 DRAM을 많이 찍어낼 공장이 없는 상황입니다.
내년 말까지 삼성이 돈을 엄청 벌 것 같은데, 메모리 반도체 주가는 실적에 대해 대략 1년 정도 선행하니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 정도에 삼성전자가 최근 2~3년 기준 최고가를 찍지 않을까 싶습니다.
뱀다리로 하이닉스도 당분간은 이미 기존에 HBM 주문받은 것도 있고 해서 돈은 잘 벌겠지만 주가는 1년 선행하기 때문에 슬슬 빠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내년 1분기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어제 종가 8만원 기준 50% 정도 상승해서 12만원 정도를 찍고, 하이닉스는 어제 종가 19만원 기준 15% 정도 하락해서 16만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갖고 계신 분들은 주가가 11만원 넘어가면 천천히 분할매도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