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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5/23 00:09:24
Name   마르코폴로
Subject   [다동] 남포면옥


을지로 입구에 위치한 남포면옥입니다.
이름답게 냉면을 파는 집입니다. 평양냉면과 어복쟁반이 이 집의 대표메뉴입니다.
지인들과 점심때 방문해서 평양냉면을 먹었습니다.
우래옥으로 가려 했는데, 롯데백화점을 들러야 해서 가까운 남포면옥에 방문했습니다.


다동의 좁은 골목길을 조금 들어가다 보면 남포면옥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다동은 맛집 골목이라는 별칭답게 좁은 골목 입구에부터 식당 간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맞은편의 백화점보단 이런 골목길의 오래된 집들에서 서울답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다동과 을지로의 골목길들은 피맛골처럼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남아 줬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남포면옥은 의정부계열이나 우래옥과는 다르게 육수에 동치미를 섞어서 내주는 집입니다.
북한의 옥류관 평양냉면이 동치미 국물을 부어서 먹는다고 하니 북한식과 가장 가까운 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식당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면 무채와 동치미, 김치가 나옵니다.
무채와 동치미 모두 간이 세지 않고, 인위적으로 새콤한 맛을 내려 한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동치미의 경우 단맛이 강한 편입니다. 같이 방문했던 지인의 말을 들어보니 맛이 좀 변한 듯 합니다.
과거에는 쿰쿰한 향이 나는, 좀 더 향토적인 맛이었다는군요.
이런 변화 때문인지 오래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이 꽤 보였습니다.



냉면이 나오고 육수 맛을 보니 동치미 국물 탓인지, 단맛이 강했습니다.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지만 처음 평양냉면을 접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이쪽을 더 선호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 집의 문제점은 육수보단 면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떡하니 적혀있는 순면이라는 글자와는 다르게 전분이 많이 섞인 면이었습니다.
식감이나 면의 탄력도 메밀면이라고 부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면에서 메밀 향이 전혀 나지 않더군요.
이런 식의 면이라면 식당 계산대 위에 새겨진 순면이라는 글자는 삭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집은 메밀면에서 평양냉면의 정체성을 찾는다면, 평양냉면을 파는 가게라고 할 수 없을 듯합니다.
같이 나온 만두의 경우 싱겁고 내용물이 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먹었던 동치미는 제 개인적인 선호를 제외하고 보자면 이해할만한 맛이었습니다. 그러나 냉면이나 만두는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맞은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고운 아가씨들 탓에 기분 좋게 식사를 끝내고 나왔습니다.
덧붙이자면, 같이 방문했던 지인이 트레킹을 즐기는 친구라 네팔을 자주 방문합니다.
이 친구 말을 빌리자면 네팔의 옥류관 평양냉면의 육수맛이 이 집과 상당히 유사하다더군요.
남한사람들을 위주로 장사하다보니 남쪽사람 입 맛에 맞춰 맛이 변한 탓일까요?


사진은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위치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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