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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7/03 08:23:33
Name   빠독이
Subject   [해남] 천일 식당

안녕하세요. 홍차넷 첫 글을 맛집 게시판에 올리게 되었네요.

평소 식당에서 밥을 자주 먹진 않는데 어쩌다 얻어 먹다가 갑자기 맛집 게시판이 생각나서 사진 달랑 두 장 찍고 도전해봤습니다.

        

우선 입구 위치 다음 로드뷰고요.
식당 위치가 시장과 매우 근접하여 복잡하고 길이 좁았는데,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을 때도 있다고 하니 그럴 땐 주차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갔을 땐 안에 손님은 많았지만 줄을 서진 않았고 주차도 가까이에 금방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전(?) - 사실 한 술 뜨고 나서 생각난 거라 약간 지저분합니다. 사진도 잘 못 찍고 ㅠㅠ




식사 후

제가 찍은 건 이게 다입니다. 갑자기 생각난 거라 경황이 없었네요.
자세한 사진은 http://yahoe.tistory.com/1336 이 곳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물의 느낌, 메뉴판, 전체 상과 밑반찬 하나하나 선명하게 잘 찍혀있습니다.


메뉴는 떡갈비 정식(25,000), 불고기 정식(19,000), 갈비 추가(20,000)가 전부고, 나머지는 술(상당히 많은 종류..)입니다.
불고기도 먹었는데 한창 먹던 중에 나와서 차마 찍지 못했습니다. ㅠㅠ


밑반찬은 하나하나 재료도 좋고 양념의 맛도 상당했습니다. 이것들 중 몇 개만 있어도 되겠다 밥 먹는 데 부족함은 없겠다 싶을 정도.
특히 해파리 무침, 김치, 죽순이 좋았습니다. 다만 계란찜은 좀 쓴 맛이...
주반찬인 떡갈비와 불고기는 단맛만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조금 더 먹으면 단맛에 물릴 수준이었습니다.

떡갈비 양은 윗 사진의 두 접시가 4인분인 것 같은데 불고기를 주시지 않았다면 부족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맛난 밑반찬이 많아서 밥 먹는 데 모자람은 없겠지만 가격이 있다보니 돈 생각이 나겠더군요.

위생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방에 파리가 한 부대 이상이라 놀랐는데, 이상하게도 상이 들어서니깐 잠잠해지더군요. 그래도 밥먹는 데 파리가 많이 보이는 건 좀...
주방을 언뜻 들여다봤을 때 비위생적이라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주방에는 파리도 안 보이더군요.
파리가 많은 건 주변 시장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어보였습니다. 건물 구조상 에어커튼 같은 걸로는 해결이 안 되겠더군요.
그래도 제가 들어갔던 방만 그런 게 아니라면 대책은 필요해보였습니다.

가격
가성비가 별로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양이나 맛이 크게 부족하진 않은데 가격이..
상당히 유명한 곳인 것 같은데 뭔가 이름값이 있는 듯한 느낌이네요.

총평
유명세에 비해 해남을 대표하는 진미라거나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장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전라도에서 다른 이름 없고 가격이 싼 식당도 여기에 못지 않은 곳이 많았거든요.
제 입맛에만 조금 안 맞은 것일 수도 있지만 멀리서 일부러 올만한가 하면 별로 추천하진 못하겠습니다.
떡갈비를 드실 때 광주나 담양이 더 가까우신 분은 그 쪽으로 가심이... 아 물론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해남에 오신다면 차라리 읍에서 조금 벗어나 닭요리촌의 식당 몇 군데에서 먹고 싶은 걸 찾아서 가보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글이 뭔가 혹평에 가까워 사주신 분과 식당에 죄송스런 마음도 들긴 하는데 어디까지나 유명세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고 너무 큰 기대만 가지지 않으면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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