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게시판입니다.
Date 16/04/18 23:43:34
Name   김덕배
Subject   던파와 아이템 파밍
저는 군대가기 전부터 던파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돈이 없기도 하고 의지도 박약이었던지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다가
어느 날 '사이퍼즈'에서 역대급 패드립을 듣고 분노에 가득차 사이퍼즈 아이디를 없애기 위해 연동되어있던 던파 아이디 마저 삭제했습니다.
네, 캐삭입니다.(그 패드립은 시작하자마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때 나왔습니다. 우리편 모두를 대상으로요)

물론 캐삭은 언제나 후회를 가져옵니다. 다시 던파를 하려고 했지만 엘븐나이트라는 난해하기 짝이 없는 캐릭은 제게 던파를 다시 하게 만들어주지 못했습니다.(리듬감이 매우 좋아야 가능합니다. 체인러쉬라는 기술을 스킬-체인-스킬-체인 이렇게 넣어야 하는데 타이밍이 맞아야 체인 중첩이 유지되는 극악의 캐릭터입니다.)

그러다가... 직장에 들어가기 몇개월 정도 탱자탱자 놀기 좋은 겜을 찾다가 다시 던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성실히 현질을 한 덕분에 이제 거의 볼만한 스펙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번쯤 이런 미친 짓을 해보고 싶긴했습니다...(게임 중독에 제정신이 아닌거 같지만...) 그리고 이제 거의 접어가는 마당에 한번 던파라는 게임의 아이템 파밍 루트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던파의 아이템 파밍은 모두 안톤 레이드를 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맞춰져있습니다.

1.만렙까지는 무난하게 레어로
던파는 만렙찍기 굉장히 쉬운 게임입니다. 육성구간에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들이 정말 다 센거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안톤 던전이나 레이드를 가는 순간 이 생각은 박살납니다.) 레벨을 올리면서 주는 마법봉인아이템 레어로도 충분합니다. 여기서 돈을 좀 더 쓴다면 유니크 무기나 유물, 성물 무기를 끼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게임을 하면서 무난하게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레벨입니다. 그리고 이템으로는 레이드를 꿈꿀 수 없어야...하겠지만 소환사나 마신같은 최상위권 딜러나, 참철식에 올인하는 검신은 가능하기도 합니다.

2.노오력의 시작 크로니클
던파에는 이계던전이라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는 크로니클 아이템이 있습니다. 크로니클은 캐릭터의 스킬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템인데, 특정 좋은 스킬을 더 효율 좋게 만들어서 그 스킬만 써대는 캐릭으로 거듭나게 해줍니다. 크로니클의 경우 9셋기준 한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계던전이 어렵지는 않은데 체력소모가 극심한 던전이라는 것입니다. 구이계와 신이계 각각 3군데를 2번씩 돌면 12개의 던전을 돌게 되는데, 이것만 돌아도 아재는 지칩니다.
그러나 크로니클은 누가 뭐래도 가장 쉽게 스펙업하는 방법입니다. 던파의 밸런스는 엉망이기때문에 어떤 크로니클은 갓로니클이라고 칭해지기도 해서 그것만 모으면 레이드까지 보장되기도 하고(검마의 마인의속삭임, 소마의 에이션트일루젼) , 또 너무 크로니클이 좋으면 크로니클 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마퇴의 대지제압자9셋과 섀도우댄서의 죽음의노래소리9셋 등)

3.노오오오오력! 퀘전더리
던파의 던전은 일반/이계/고대/안톤일반/안톤레이드/길드로 나뉩니다.(전쟁지역 등 제외) 이계에 크로니클이 있다면 고대던전에는 퀘스트로 얻는 레전더리, 즉 퀘전더리가 있습니다.(장비 서열은 일반-매직-레어-유물-성물, 유니크-레전더리-에픽입니다.) 크로니클이 매우 안 좋아서 크로니클 세팅을 해서는 안톤레이드를 가기 힘든 직업들, 혹은 크로니클이 괜찮아도 좀 부족하다 싶은 캐릭터들은 이 파밍 루트를 고르게 됩니다. 문제는 기한... 진고대던전 기준으로 한부위를 획득하는데 20일이 걸리고, 5셋을 맞추려면 100일(해신셋), 6셋을 맞추려면 120일(그라시아셋)이 걸립니다. 이계9셋보다 몇배나 되는 시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길 가는 이유는 크로니클에 비해서 보통은 확실히 세지기 때문입니다.

4.자본주의와 노력- 탈크로니클
속칭 탈크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크로니클을 벗는다는 의미인데(퀘전더리도 원래는 크게 보면 탈크에 들어갑니다.) 탈크의 방식은 크게 1.레전더리 탈크 2.에픽+레전더리 탈크 3.에픽 탈크가 있습니다. 던파에서 에픽템은 정말 극악한 확률을 갖고 있는데 지옥파티라는 던전에 들어가서(여길 한번 들어가는 돈은 한판당 600원쯤합니다... 다른 초대장 나오는 걸 고려해도 게임던전 한판을 도는데 500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략 4% 정도 되는 확률로 드랍하는 에픽을 기대해야하는데, 에픽템은 어떤게 나올지 모릅니다. 그걸 고려하면 한판에 자신이 원하는 에픽을 먹을 확률은 누가 계산한걸 기억나는대로 쓰면 거의 0.03%이라고 합니다.(에픽장비가 많아서...) 특히 시간여행자의 은시계나 폐황의 눈물같은 희귀장비는 이것보다 더 낮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도는 이유는, 정말 정말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템을 먹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에픽을 먹기 위해서는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합니다. 반복해서 지옥파티 던전을 돌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에픽을 한두개 먹은 다음,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레전더리를 사서 탈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현재 던파의 끝, 레이드
현재 던파는 안톤 레이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최강의 템이 있고 다들 여길 오고 싶어서, 그리고 여길 쉽게 하고 싶어서 파밍을 합니다. 안톤 레이드에서는 '구원의 이기', '이기의 조력자', '탐식시리즈'라는 템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 역시 극악입니다... 구원의이기는 운이 좋으면 하루만에 먹지만 운이 없다면 대략 2년가까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3번씩 있는 레이드를 빠짐없이 참석해서 2년이요... 물론 그렇게까지 운이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보통 안톤 레이드에서의 파밍은 1년정도는 다들 소요되는 편입니다.(탐식시리즈를 무한한탐식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

그런데 던파는 현재 캐릭터간 불균형이 너무 심해서 캐릭터 별로 이 파밍루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크로니클 셋팅이 너무 좋으면 크로니클 셋팅하고 무한레이드
크로니클 셋팅이 적당하거나 어중간하면 퀘전더리나 탈크셋팅 후 레이드
크로니클 셋팅이 안좋으면 어쩔 수 없이 퀘전더리나 탈크셋팅 후 레이드
그냥 빨리 강해지고 싶으면 무한지옥파티를 돌아 탈크셋팅 후 레이드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던파는, 이런 저런 말이 있지만 2005년에 나온 게임치고는 아직도 재밌고,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장점도 명확한 게임입니다.
아바타의 커스터마이징이라든가 캐릭터의 연출, 그리고 몇몇 캐릭터들의 손맛을 확실히 독보적이지요. 그래서 제2의 리니지처럼 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이제 던파를 가면 던저씨들이 많아서 상상도 할 수 없는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도 크로니클이 강한 캐릭터를 간다면 어느정도 낮은 투자로도 레이드를 갈 수 있습니다. 레이드를 처음 했을때의 그 쾌감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물론 던파의 레이드는 4인던전 시스템에 기반해있기 때문에 와우의 그것처럼 웅장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던파를 하신다면... 즐던하세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05 E3 2016의 FPS 게임들에 대한 소감 2 저퀴 16/06/15 5497 1
504 [Don't Starve] 이것만 알면 원숭이도 10일내로 정착지를 만든다! 4편 1 Xayide 16/06/14 11571 3
503 [Don't Starve] 이것만 알면 원숭이도 10일내로 정착지를 만든다! 3편 1 Xayide 16/06/14 10834 2
502 [Don't Starve] 이것만 알면 원숭이도 10일내로 정착지를 만든다! 2편 2 Xayide 16/06/14 10157 3
501 [Don't Starve] 이것만 알면 원숭이도 10일내로 정착지를 만든다! 1편 6 Xayide 16/06/14 16724 4
500 홈즈전기는 아직도 오와콘인가. 2 klaus 16/06/13 5009 0
499 트위치를 다음팟으로 보기 (이미지, 2MB) 12 메리메리 16/06/12 8366 4
498 현 시점 CJ의 문제점에 대한 생각 4 김덕배 16/06/10 5419 0
497 다인큐는 어떻게 솔랭전사의 기분을 엿 같게 만드는가 4 당근매니아 16/06/08 34830 6
496 슈퍼로봇대전 V 발표 4 NF140416 16/06/04 5560 0
495 토탈 워: 워해머 리뷰 5 저퀴 16/06/03 11779 0
494 [LOL] 랭크 포지션 자동선택 도입 7 kpark 16/06/03 9183 0
493 심상치 않은 오버워치의 기세 : PC방 점유율 20% 돌파 11 곧내려갈게요 16/06/02 6234 1
492 [LOL] 오피셜 - 솔랭 도입 계획 없음. 14 kpark 16/06/01 5541 0
491 [하스스톤] 투기장 픽 기록 5 원추리 16/05/30 6963 0
490 [스팀게임 리뷰] Mini Metro - 복잡한 일상을 연결하는 퍼즐 1 Xayide 16/05/29 8478 2
489 [하스스톤] 투기장 기보 10 환상 16/05/26 6657 0
488 인생 게임 3(현재는 2)가지... 17 NF140416 16/05/26 6113 2
487 [Binding of Isaac : Afterbirth] 아이작 업적 100% 달성 후기 1 Xayide 16/05/26 8359 2
486 오버워치가 겜방 3위로 스타트를 시작했습니다 11 Leeka 16/05/25 5391 0
485 “완벽한 설계로 복수에 성공하다”…SKT vs RNG 4강 분석 1 한아 16/05/25 5717 0
484 [하스스톤] 창작덱 짜고 노는 이야기. 19 Xayide 16/05/22 6236 0
483 [Don't Starve : Shipwrecked] 굶지마 난파선 추가 캐릭터 가이드 2 Xayide 16/05/22 15378 1
482 [하스스톤]투기장 12승 기념 8 바코드 16/05/19 5510 0
481 [하스스톤] 투기장 일기 13 환상 16/05/18 6799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