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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2/27 20:51:25
Name   에텔레로사
Subject   가고시마 여행 왔습니다

30대 솔로 남자 혼자서 3박4일 일정으로 왔습니다.

오늘로써 3일차 현재 이부스키의 모 료칸에 와 있습니다. 홍차넷을 통해 알게 된 곳으로 계속 버킷 리스트에 있던 숙원 사업 중 하나를 달성했네요.ㅎㅎ

내일은 공항으로 바로 갈 예정이라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심심하던 차에 AMA가 눈에 띄어서 끄적여봅니다.

  뽕을 뽑기 위해 온천 자주 들락할 예정으로 사이사이  답변 올리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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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남편
가고시마 가고싶은 이유가 뭐였나요?
에텔레로사
이름부터가 가고 싶지 않습니까? 가고시마 ㅎ

실은 본문에서도 얘기했듯 홍차넷에서 여기 료칸을 알게 된 후로 계속 가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에서 음식을 제일 중요시하는데 일본에서 음식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데라고 하니 아니갈 수가 없었죠.

메인은 이거고 가고시마 자체는 약간 부록 느낌이었는데, 가고시마 시 관광도 너무 취향 저격이었는지라 매우 만족하고 있네요.
1
그저그런
으잌ㅋㅋㅋ 좋은 투숙 되셨나요? :)
에텔레로사
네, 덕분에 좋은 곳에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기본 카이세키라 그런지 메뉴가 바뀐 건지 글에서 봤던 시그니쳐 메뉴는 없었네요. 그래도 맛있었어요. 온천도 좋네요. 좀 있다 문 닫기 전에 한 번 더 가려고요.ㅋㅋ
1
슈스이엔 이십니까?
에텔레로사
네, 맞습니다. 뭔가 스무 고개 분위기네요 ㅋㅋ
저도 여기서 슈스이엔 영업당해 지난 구정에 다녀온지라 느낌왔어요 ㅎㅎ 조식 맛있게드셨겠죠? 조심히 들어오세요~
에텔레로사
네 조식 먹고 온천 한번 더 몸 담그고 체크아웃할 준비 중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다람쥐
즐거운 여행 되셨나요? ㅎㅎ 휴일을 끼고 가지 않고 휴일 전으로 다녀오셨네요!!
에텔레로사
직장인은 아니라서요. 일 하나 끝내고 휴식하는 의미로 왔어요.ㅎㅎ
천연물약품화학
제가 이부스키에서 묵었던 숙소 바로 건너편 료칸이시네요! 이부스키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동네라 너무 좋았어요 흑모래찜질도 재밌었고 ㅋㅋㅋ 혹시 료칸은 어떤경로로 알아보게 되었나요?
에텔레로사
전 이번엔 모래찜질 뭔가 타이밍이 안 나와서 못했는데, 다음에 올 때 꼭 가려고요.ㅎㅎ 료칸은 뭐 홍차넷에서 본 순간부터 여기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고시마 여행 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그냥 망설임 없이 인터넷에 검색해서 예약했죠.
그저그런
헉 ㅠㅠ 모래찜질 대박인데.. 또 가셔야겠네요 ㅎㅎ
에텔레로사
또 오기 위해서 남겨놨습니다 ㅋㅋ
1
그저그런
가고시마 돈까스도 드셨나요!!!?
에텔레로사
네, 첫날 저녁으로 쿠로카츠테이에서 먹었어요.ㅎㅎ
그저그런
크 부럽읍니다 ㅠㅠ
오쇼 라즈니쉬
가이세키 뭐나왔나요 ㅠ
에텔레로사

아, 이제서야 봤네요. 몇 장 올려보겠습니다. 이건 처음에 나온 전채. 식전주로 매실주랑 나왔고요. 윗줄 오른쪽부터 '우루이'라는 약간 파같은 느낌의 야채랑 참깨 소스, 우유 두부, 햇 녹두콩을 무슨 육수에 담근 거, '모즈쿠'라고 꼬시래기 같은 거의 초절임, 새우 스시입니다.
에텔레로사

따로 주문한 이 료칸 대표 고구마 소주 3종입니다.
에텔레로사

사시미. 참치, 도미, 오징어.
에텔레로사수정됨

따로 주문한 쿠로 와규 타타키. 상큼한 소스에도 지지않고 올라오는 불향과 진한 소고기맛. 역시 소고기는 진리죠 ㅎ
에텔레로사

스프. 뭐가 비쳐서 잘 안 찍힌 것 같네요. ㅠ 게살로 만든 완자가 들어있었습니다.
에텔레로사수정됨

흑돼지를 대두와 무와 함께 조린 것. 고기는 당연히 맛있고, 밑에 깔린 무도 달달하게 맛있었네요. ㅎㅎ
에텔레로사

전복을 시로미소에 그라탕처럼 구운 것. 맛이 있긴 한데 단맛이 강해서 취향은 아니었던 게 약간 아쉬웠던..
에텔레로사

게살, 두부피 말은 것, 닭고기 완자 등등 이것저것 들어있는 작은 나베 요리. 앞의 게살 완자 든 스프도 그렇고, 국물을 마시면 뜨뜻하게 깊은 맛이 온몸에 싸악 퍼지는 게 참 좋았습니다.
에텔레로사

따로 시킨 흑돼지 샤브샤브. 이 지역 대표 음식 중 하나인데, 1인분 파는 데가 마땅치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근데 딱 있어서 추가 주문 했습니다.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 ㅎㅎ
에텔레로사수정됨

과일. 사실 샤브샤브 다음에 밥이랑 된장국이랑 츠케모노 이것저것 나왔는데, 술이 약한 주제에 소주를 세 잔이나 마시면서 과식 했더니 힘들어서 한숟갈만 뜨고 패스 했습니다. 츠케모노 중에 말로만 듣던 나라즈케를 처음 먹어보게 된 게 나름 기억에 남네요. ㅎㅎ
에텔레로사

식후에 잠깐 앞뜰 산책. 사실 일본식 정원을 좋아해서, 일본 여행 갈 때 그 동네에 뭐 유명한 정원 있다고 하면 꼭 가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번 가고시마 여행에서 지금까지 가본 곳 중 최애 정원을 찾았던 게 가장 큰 수확이었어요. 료칸의 온천과 식사는 딱 기대한 만큼 좋았다 였고, 이번 여행에서 제일 취향 저격이었던 거는 센간엔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 풍경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올해 중으로 가고시마는 한 번 더 가게 될 것 같네요. 좀더 시간을 두고 느긋하게 보고 싶어서요. ㅎㅎ
오쇼 라즈니쉬
음식사진 예쁘네요! 제가 갔던 곳보다 맛있어보입니다 흐흐 너무 오래돼서 맛이 기억나는 건 고구마소주밖에 없지만요;
엘에스디
센간엔 좋지요! ㅎㅅㅎ
2막4장
아 사진만 봐도 힐링되는 느낌이에요
삐리삐삐
가고시마 어디어디 둘러보셨나요?

그 지역이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던데 비는 괜찮았나요?
에텔레로사
쉬러 간 거라 크게 욕심 안 내고 가고시마 시내 여행 간 날은 센간엔과 사쿠라지마만 갔습니다. 다른 데는 그냥 시티 투어 버스 타면서 도는 정도? 날씨는 되게 좋았어요. 이부스키 간 날 오후만 잠깐 비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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