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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2/10 16:33:41 |
Name | [익명] |
Subject | 장애인 가족의 일원입니다. |
갓난애때부터 고기능 자폐를 가지고 있던 남동생은 현재 30대 초반으로 몇년 전 발달장애 3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도권에서는 흔히 말하는 특수학교나 특수반에 가지 않고 보통교육과정을 거쳐 전문대를 졸업했습니다. 현재 복지관에서 중계하는 대기업 자회사 장애인 입사 TO를 받아 서울 모처에서 장애 판정 직후부터 계속 근무 중입니다. (나름 이바닥에서는 아주 성공적인 사례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애인 가족의 삶이나 이런거 다큐에도 자주 나오지만, 좀 PC함이 과해서 불만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것들 떼고 최대한 성실히 답변해보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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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약자입니다.
https://namu.wiki/w/%EC%A0%95%EC%B9%98%EC%A0%81%20%EC%98%AC%EB%B0%94%EB%A6%84
https://namu.wiki/w/%EC%A0%95%EC%B9%98%EC%A0%81%20%EC%98%AC%EB%B0%94%EB%A6%84
고기능 자폐 정도는 돌 전후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수녀님들이 자서전 한 번 쓰시라고 권하실 정도로 대단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정확히 후자죠. 결국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셨습니다만..
사실 일반적으로 형제자매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다음에야 장애인 형제 때문에 겪는 (비장애인이 보기에)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사춘기때 남들과 비교하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아주 삐뚤어지지 않는 다음에야 그럭저럭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체화된 상황이기... 더 보기
어머니는 수녀님들이 자서전 한 번 쓰시라고 권하실 정도로 대단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정확히 후자죠. 결국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셨습니다만..
사실 일반적으로 형제자매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다음에야 장애인 형제 때문에 겪는 (비장애인이 보기에)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사춘기때 남들과 비교하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아주 삐뚤어지지 않는 다음에야 그럭저럭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체화된 상황이기... 더 보기
고기능 자폐 정도는 돌 전후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수녀님들이 자서전 한 번 쓰시라고 권하실 정도로 대단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정확히 후자죠. 결국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셨습니다만..
사실 일반적으로 형제자매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다음에야 장애인 형제 때문에 겪는 (비장애인이 보기에)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사춘기때 남들과 비교하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아주 삐뚤어지지 않는 다음에야 그럭저럭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체화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는 \"천형\"을 받는 느낌이라고 하죠. 당시, 즉 80년대 정신지체 판정을 받은 후 부모의 인생계획은 두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자포자기 또는 조금이라도 발전시키기 위한 절박함이죠. 어머니께서는 절박함을 선택하셨습니다. 어머니 자신이 처녀때부터 어려운 삶을 이겨온 성정도 그 절박함에 한몫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절박함에 자녀와 가정을 지키기 위한 모성애를 [인생 절반 동안] 바치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버지께서 돈을 많이 벌어다주시고, 저는 또 나름대로 알아서 사고 안치고 잘 큰 축에 속하는지라 어머니께서 동생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도 합니다. 아버지가 어디서 술 푸고 놀러다니시거나 제가 사고치고 다니고 그랬으면 어머니께서 무너지셨을지도 모르지만..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까요.
판에 박힌 답변 같지만, 이렇게라도 이루는 집은 백집에 한둘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수녀님들이 자서전 한 번 쓰시라고 권하실 정도로 대단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정확히 후자죠. 결국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셨습니다만..
사실 일반적으로 형제자매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다음에야 장애인 형제 때문에 겪는 (비장애인이 보기에)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사춘기때 남들과 비교하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아주 삐뚤어지지 않는 다음에야 그럭저럭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체화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는 \"천형\"을 받는 느낌이라고 하죠. 당시, 즉 80년대 정신지체 판정을 받은 후 부모의 인생계획은 두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자포자기 또는 조금이라도 발전시키기 위한 절박함이죠. 어머니께서는 절박함을 선택하셨습니다. 어머니 자신이 처녀때부터 어려운 삶을 이겨온 성정도 그 절박함에 한몫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절박함에 자녀와 가정을 지키기 위한 모성애를 [인생 절반 동안] 바치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버지께서 돈을 많이 벌어다주시고, 저는 또 나름대로 알아서 사고 안치고 잘 큰 축에 속하는지라 어머니께서 동생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도 합니다. 아버지가 어디서 술 푸고 놀러다니시거나 제가 사고치고 다니고 그랬으면 어머니께서 무너지셨을지도 모르지만..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까요.
판에 박힌 답변 같지만, 이렇게라도 이루는 집은 백집에 한둘정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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