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0/11/05 22:46:50
Name   [익명]
Subject   AMA 고고!
사실혼 이혼경험자 입니다.
반년은 끙끙앓고 1년은 멘탈이 비정상이다가
1년반쯤엔 괜찮은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2년엔 완전히 어느새 알지도 못하게 잘 살고 옛날의 나를 찾고
잘 지내고 있더라구요. 잠자기전 심심해서 질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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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는 있으신가요?
가끔 속으로 ㅅㅂㅅㅂㅅㅂ 외치다가 애 보면서 자주 참습니다.
(다들 그러시려나?)
[글쓴이]
정말 다행하게도(?) 애는 없습니다. 애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게
애기가 있는데, 이혼을 하게된 건너건너 지인을 보고는 아,, 다행이다 싶은 생각을 했었습니다.ㅋㅋ

사실 애기가 있거나 곧 애기가 생길 친구들을 보면
아, 나도 잘 살고있었다면 이 맘때쯤 애기가 몇살이 됐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가끔은 씁쓸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ㅎㅎ
보리건빵
직장 생활에는 문제 없으셨나요?
[글쓴이]
멘탈이 나간상태라서 출근을해도 주위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보기에도 상태가 안좋게 보였나봐요.
당시엔 그런 제 상황을 제 정신적지주인 부장님만 알고있었는데 ㅋㅋ

너 보니까 일할상태가 아닌 것 같다며 쉬고오라고 자주 보내주시기도 했었고,,
같은 파트 선배도 나중엔 상황을 알게되어 자주 배려해주신 것도 있습니다.

그후엔 그래도 그건그거로 일은 일이니까 생각하며 정신차리려 노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에피타
법률혼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쓴이]
서로 혼인신고 천천히 하자는 뭐,, 대놓고 서로 말한건 아닌데 그냥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당시에 살던집이 자가였는데, 곧 이사를 가게되면 그때 대출받고 그래야하니 그때 신고하고 그러자
하고 서로 좋다고 하하호호 했었다가, 그 후 1-2개월 후 갈라서게 됐죠..ㅎㅎ
팬터그래프키보드
멘탈 잡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일이 있나요 아니면 시간에 흘려보냈나요?
[글쓴이]
처음엔 주위에서 저를 자꾸 바깥으로 끄집어내줬어요
나와라 뭐하냐 어디가자 여기와라 등등 너무 고마웠었고, 그러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정말 ㅋㅋㅋㅋ 아 죽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가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었구요,, 오랫동안 했던 취미가 운동이기 때문에 정말 회식 야근 아니면 무조건 운동하고
흔적을 모두 다 없애버렸었고,, 그러다 문득 치우지 못한 물건을 보면 울컥할때가 많았고 예를 들자면
어느 날 냉동실을 열었다가 알게된 ㅇㅇ가루 ㅇㅇ가루 등등의 조미료통에 적힌 글자들..

뭔가 집중할 수 있는 그런것을 찾고 많... 더 보기
처음엔 주위에서 저를 자꾸 바깥으로 끄집어내줬어요
나와라 뭐하냐 어디가자 여기와라 등등 너무 고마웠었고, 그러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정말 ㅋㅋㅋㅋ 아 죽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가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었구요,, 오랫동안 했던 취미가 운동이기 때문에 정말 회식 야근 아니면 무조건 운동하고
흔적을 모두 다 없애버렸었고,, 그러다 문득 치우지 못한 물건을 보면 울컥할때가 많았고 예를 들자면
어느 날 냉동실을 열었다가 알게된 ㅇㅇ가루 ㅇㅇ가루 등등의 조미료통에 적힌 글자들..

뭔가 집중할 수 있는 그런것을 찾고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혼자서 드라이브도 자주 다녔고,
사진취미라서 사진을 찍으러도 다니고 혼자 일기쓰며 온갖 오그라드는 감성글도 적고,,
진부하지만 시간이 약이라 생각하며,, 그렇게그렇게 지내다 보니 점점 정상으로 변하더라구요
조미료통 글자들 공감되네요.. 저는 고양이 물품에 적힌 거 보고..
소원의항구
사실혼의 기간은 어느정도였나요..?
[글쓴이]
8개월 입니다.
헤어지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글쓴이]
히스토리가 아주 긴데,,
요약하자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나 잘할땐 잘했고 생활적인 부분 일상생활에선 어떠한 갈등도 없었고 서로 잘 결혼했다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저 자신은 행복하다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더라구요.

다툼이 생기면 다툴때 제가 잘 못했던게 많았던 것 같고, 다툼이 생긴 후 서로가 말끔히 풀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서로 앙금이 남고 쌓였었나봐요.

당시엔 저는 상대를 이해를 하지 못했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왜 그렇게 말을하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대체 ... 더 보기
히스토리가 아주 긴데,,
요약하자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나 잘할땐 잘했고 생활적인 부분 일상생활에선 어떠한 갈등도 없었고 서로 잘 결혼했다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저 자신은 행복하다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더라구요.

다툼이 생기면 다툴때 제가 잘 못했던게 많았던 것 같고, 다툼이 생긴 후 서로가 말끔히 풀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서로 앙금이 남고 쌓였었나봐요.

당시엔 저는 상대를 이해를 하지 못했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왜 그렇게 말을하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대체 왜 그런 생각을하는거지? 왜 이렇게 예민한거지?

제가 정말 좋아서 정말 이상형인 사람이라서 너무 좋아해서 결혼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는데
그때 그런상황이 차츰누적이 돼고 끝에가선 정말 왜 이런사람을 만난걸까 까지 생각하게 됐었어요,

물론 상대도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했고 상대방도 마음이 많이 아팠었겠죠 실망도 많이 했을테고

그런데 그게 나중에 돼서야 아 그때 이 사람이 그래서 그랬었겠구나, 아 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거겠구나
아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었겠구나 하고는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제가 많이 부족했단걸 알게됐고 많이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버릴건 버리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고치고 노력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후엔 그걸로 만족하자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그 사람도 후엔 그 사람대로 노력하고 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듣보잡
재혼 생각 있으신가요
[글쓴이]
네 꼭 하고싶어요.
전 결혼을 했을 때 너무 행복했었고. 그때의 기억들이 너무 좋은 기억들로 남아있고
개인적으로는 결혼이라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행여 또 다시 하게 된다면 과거의 실수를 두번다시는 하지 않고 그때의 기억들로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픈 생각이 많습니다.
먼저 고통의 시간에 위로를 보냅니다. 관계 악화를 느껴가면서 혹시 개선을 위한 노력(부부상담이라든지...)은 무엇이 있었나요?
[글쓴이]
크게 다툰 후 상대방의 모습에 너무 놀래서 저 역시 크게 화냈고
그 일로 그 날 바로 상대방과 한달정도 별거상태로 지내게 됐는데, 그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니면 생각보다는 후회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되어버린 상황을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어서
정말 밑바닥까지 다 보여줄정도로 상대를 붙잡았고 당시엔 상대방이 저에게 말하는것들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아도
붙잡으려 노력했었고 그 후 같이 상담을 하러 갔을때도 제스스로도 할말이 많았지만 상황을 풀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왜... 더 보기
크게 다툰 후 상대방의 모습에 너무 놀래서 저 역시 크게 화냈고
그 일로 그 날 바로 상대방과 한달정도 별거상태로 지내게 됐는데, 그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니면 생각보다는 후회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되어버린 상황을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어서
정말 밑바닥까지 다 보여줄정도로 상대를 붙잡았고 당시엔 상대방이 저에게 말하는것들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아도
붙잡으려 노력했었고 그 후 같이 상담을 하러 갔을때도 제스스로도 할말이 많았지만 상황을 풀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왜 그렇게까지 된건지 지금에서야 알겠더라구요.
당시엔 노력을 했다지만 그때는 그냥 어떻게든 그 상황을 다시 나아지려고 노력했던 것 뿐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되니 더더욱 악화되기만 했던 것 같고..

대화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차라리 그때 내가 왜 화난지 넌 몰라 라는 것 보다 직접적으로 말을 해줬다면
평소에 쌓인게 있었다면 차라리 그때마다 나에게 말을 했었다면
그때 저도 그럴때마다 물어봐주고 들어줬다면 어땠을까, 좋은이야기 즐거운이야기 시덥잖은 일상이야기보다
그런 대화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감정적인 이야기들 그런거.. 정말 상대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ㅋㅋ 저는 저 스스로 섭섭함이 있다고 해도 쌓아두지 않고 그냥 잊어버리는 스탈이라,
그냥 마냥 행복하다라고만 믿었던 제가 미련하기도 했던,, 그런 기억들이 많네요.
법률적으로 처리해야하는건 없으셨나요? 재산이라던지.. 위자료라던지..
[글쓴이]
넵 집은 제 자가였고, 재산은 제 월급을 상대가 관리했었으니,
갈라선 후 제 몫을 넘겨주더라구요. 전자제품 티비 냉장고 건조기 등등은 제가 구입한터라,
상대가 가져간건 가구 몇개정도..
그 외 식기자재나 소소한건 모두 그대로 두고 갔으니 좀 그랬어요. 뭐랄까 그냥 일순간 없어져버린 느낌?
그냥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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