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1/02/16 11:26:25
Name   SCV
Subject   바이오 산업에 대한 질문 받습니다.
요새 핫해서..

이제는 떠나온 업계이긴 한데 그래도 그럭저럭 답변은 해드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있었던 회사 자체에 대한 답변은 해드리기가 애매합니다.
아시는 분들께서는 되도록이면 그냥 C모사 라고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용어 몇개 적어보자면

그린 바이오 - 식품첨가제(MSG, IMP, GMP, 아미노산) 및 사료첨가제 (아미노산 기타등등)을 만듦
화이트바이오 - 바이오플라스틱 원료 생산
레드바이오 - 바이오시밀러등 제약 원료 생산
발효 - 미생물에 탄소원(포도당, 과당, 원당, 아세트산, 당밀 등등등)을 먹여서 만들고자 하는 산물을 만드는 것

바이오 산업의 기본 라이프사이클은
균주(세포주) 개발 → 대량 배양(발효) 기술 개발 → 정제 기술 개발 → 최종 제품 으로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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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이
바이오맨이신가요?
현재는 일렉트로맨 입니다.
구박이
바이오맨을 관두신건 파워레인저 때문이셨나요?
아뇨. 출연료가 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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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세란마구리
단일클론 항체 약물들은 타겟으로 하는 항원만 바꾸면 바이오시밀러들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허가 지난 약물에 있어 약가 차이가 생기는 것은 수요 때문인가요?
약가는 대부분 생산원가에 의존적이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연구개발비 차이이거나(같은 모노클로날 항체라도 생산 수율이나 정제공정이 상이할 수 있어서...) 대응 질병 수요 차이일 수도 있고 혹은 마켓에서 동일 포지션의 다른 약물의 판가와 적절한 갭을 유지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세란마구리
단순히 생산방식이 비슷하다고 약가도 그런 것은 아니군요. 감사합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업들 보면 적자가 엄청나던데
혁신이라고 부를만한 기술인가요??
혁신적인 기술인건 맞습니다. 이 전 세대 유전자 가위들 보다는 확실히 좋아요.
다만 혁신적인 기술인 것과 그 혁신적인 기술을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시키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식품/사료/의약품 모두 ‘허가/등록’ 이라는 허들이 있고, 의약품은 그중에서도 허들이 제일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크리스퍼를 적용해서 제품/서비스가 시장에서 완전히 러닝해서 경제적인 가치를 쭉쭉 뽑아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고
혹은 그 기술이 혁신적인건 맞지만 아직 ROI 가 안나와서 단가가 더 낮아지기까지 좀 더 기다리는 걸 수도 있고요.
gmo 식품 만드는데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쪽에서도 유망한가요?? 사람한테 쓰는건 윤리적인 문제로 힘들꺼같은데
네. 어차피 유전자 조작의 효율이 다른거지 원리 자체가 달라지는건 아니니까요.
사람에게 쓰는건 특정 유전병을 치료하는 극히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침커피
오스코텍이라는 회사 어떻게 보시나요?
개인적으로 그 회사에 대해서 아는건 없어서.. 다만 류머티즘/항암제/치매 관련된 약을 개발하는 이런 회사들은 너무 많아서.. 3상 통과 아니면 답없는 상황으로 보이긴 합니다. 이런 회사들은 기술이 얼마나 좋든 특허를 얼마나 가지고 있든 상관 없이 약물 자체가 3상 통과할 수 있을 만큼 효과가 있어야 하고, 그 임상 통과하는 동안 자금력 + 임상 수행 능력에 따라 달린거라 어떻다고 딱잘라서 말하긴 힘들거 같습니다.
아침커피
감사합니다. 일반적으로 3상이 통과되고 나면 회사 가치가 3상 통과 이전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0 → 100 이죠.
물론 통과된 약이 어느 적응증에 어떻게 쓰이느냐, 그 약의 시장 규모가 얼마고 그중에서 얼만큼의 마켓 쉐어를 먹을 수 있느냐,
얼마나 처방이 나가느냐 등등에 따라서 다르지만, 적어도 3상 전에는 0이었던게 통과 후에는 100 이되고, 거기서 나머지 요건들에 따라서 150이 될 수도 있고 1000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같은 항암제라도 처방 가능한 범위에 따라서 매출 규모가 넘사벽일거에요. 그러니 3상 통과하는건 일단 기본이고, 통과 후에 얼마나 밸류업을 할지는 차후의 일이라고 ... 더 보기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0 → 100 이죠.
물론 통과된 약이 어느 적응증에 어떻게 쓰이느냐, 그 약의 시장 규모가 얼마고 그중에서 얼만큼의 마켓 쉐어를 먹을 수 있느냐,
얼마나 처방이 나가느냐 등등에 따라서 다르지만, 적어도 3상 전에는 0이었던게 통과 후에는 100 이되고, 거기서 나머지 요건들에 따라서 150이 될 수도 있고 1000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같은 항암제라도 처방 가능한 범위에 따라서 매출 규모가 넘사벽일거에요. 그러니 3상 통과하는건 일단 기본이고, 통과 후에 얼마나 밸류업을 할지는 차후의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오스코텍에서 연구하는 약들의 기원 (누가/어느 회사가 발굴했고, 거기에 대해서 전임상이 어떻게, 누가 진행했고 등등등) 을 알 수는 없지만 그 부분을 살펴 보면 (업계 사람이라면) 대략적인 성공률은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만, 레퍼토리를 보았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긴 합니다.
아침커피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scv... 바이오.... 바이오닉?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 주제였군여 ㅋㅋ
동아일보힘내라
안녕하세요 미생물박사입니다 그냥 지나가겠습니다
ㄷㄷㄷ 박사님 안녕하세요
하우두유두
바이오 주식중에 어디가 가장 유망하신거같나요
주식은 잘 모르겠습니다 ...
컴터로 시뮬레이션을 어떻게 할 수 있는거에요
음...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단백질 분자 모델링 말씀이신가요?
자신감21
바이오 연구직도 정년은 보통 언제인가요? 산업체알못 입니다...:
요즘 대기업들 연구직 커리어패스 추세는 투트랙으로 굳어져 가는거 같습니다.
연구 하다가 리더십이 있고 매니지먼트 역량이 있는 경우 팀장(매니저) 트랙으로 → 이후 사업적인 쪽도 잘 하면 사업 관련된 자리로 가고요 (사업부장이나 해외 현지 공장장 등등)
만약 연구의 장인이기는 하는데 리더십/매니지먼트랑은 별 무관한 경우는 마스터 트랙으로 가서 연구만 하는거 같습니다.

만약 매니저/마스터 어느 쪽도 트랙을 못 타면 희망퇴직 대상자가 되기 쉽기는 한데 그래도 수명은 아주 짧은 편은 아니지 싶습니다. 여태까지는 50대 중반? 넘기... 더 보기
요즘 대기업들 연구직 커리어패스 추세는 투트랙으로 굳어져 가는거 같습니다.
연구 하다가 리더십이 있고 매니지먼트 역량이 있는 경우 팀장(매니저) 트랙으로 → 이후 사업적인 쪽도 잘 하면 사업 관련된 자리로 가고요 (사업부장이나 해외 현지 공장장 등등)
만약 연구의 장인이기는 하는데 리더십/매니지먼트랑은 별 무관한 경우는 마스터 트랙으로 가서 연구만 하는거 같습니다.

만약 매니저/마스터 어느 쪽도 트랙을 못 타면 희망퇴직 대상자가 되기 쉽기는 한데 그래도 수명은 아주 짧은 편은 아니지 싶습니다. 여태까지는 50대 중반? 넘기는 경우를 많이 못 봤는데 앞으로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거 같네요.

매니저/마스터 트랙을 타면 회사에서 지정한 정년까지 버틸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다만 매니저트랙은 임원 승진 못하면 역시나 희망퇴직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50대 중반까지는 무난히 버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바이오산업에도 IT나 자동차 산업처럼 플랫폼이란 개념이 자리 잡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산업 규모로 봤을 때 신약 개발 성공을 노리기보다 성공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파는 기업도 있을 듯 해서 질문드립니다.
네. 있기는 합니다. Genomatica 라는 회사가 자신들의 균주개발 플랫폼을 소개하고 JV 같은걸 많이 유도 했고요 (자동차로 비유하면 설계 전문 회사가 생산 할 수 있는 다른 회사와 JV 하는 느낌입니다)
그밖에 여러 회사들이 생산 자체에 대한 역량이 없어도 설계라던지 플랫폼이 되는 균주/세포주 자체를 판매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든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장치산업이고, 균주/세포주가 아무리 좋아도 실제 대량 생산 현장에 투입되어서 순이익이 남을 정도로 발효수율/정제수율이 나오는건 다른 문제... 더 보기
네. 있기는 합니다. Genomatica 라는 회사가 자신들의 균주개발 플랫폼을 소개하고 JV 같은걸 많이 유도 했고요 (자동차로 비유하면 설계 전문 회사가 생산 할 수 있는 다른 회사와 JV 하는 느낌입니다)
그밖에 여러 회사들이 생산 자체에 대한 역량이 없어도 설계라던지 플랫폼이 되는 균주/세포주 자체를 판매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든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장치산업이고, 균주/세포주가 아무리 좋아도 실제 대량 생산 현장에 투입되어서 순이익이 남을 정도로 발효수율/정제수율이 나오는건 다른 문제다 보니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균주/세포주 자체를 개발하는 역량에 몰빵을 찍고 기존에 생산역량을 갖춘 회사와 손을 잡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플랫폼 자체를 팔진 않고 (보통 그러면 기술력을 다 빨립니다...) 플랫폼을 가지고 JV를 많이 하거나 플랫폼에서 생산된 플랫폼 균주(대충 옵션 안달린 깡통 자동차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거같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이거 사다가 옵션 달아서 자동차를 만드는 걸로 이해하시면 될거 같아요) 를 팔거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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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답변 고맙습니다.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바이오, 제약업계에서 veeva system이라는 걸 많이 쓴다는데 혹시 접해보신적 있으신지요..?
골드러쉬때 청바지가, 벤처열풍때 사무용품이 잘 팔렸듯이, 바이오 산업이 뜰 때 기본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물품은 뭘까요?
임상 관련 시스템 같은데 제가 있었을 때 / 있었던 곳은 안 썼습니당..
바이오 산업이 뜨면 아무래도 피펫 팁 / 각종 시약 사업 / 배양배지에 들어가는 원료... 같은 것들의 수요가 많이 증가하지 싶어요.
바이오산업에도 빅데이터 처리나 머신러닝 기술 확보 필요성이 높아졌을 듯한데요. 우리나라 바이오 업체들이 이쪽에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분은 투입이 미미한 상태라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바이오 업체는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그러한지요?
자세한 사항은 기밀에 가까운 내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몇몇 기업에 대해서는 그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 회사는 이미 연구인력 중 단순 작업이 들어가는 부분은 머신러닝과 로봇으로 대체가 들어가고 있고
생산은 전부 자동화로 돌아가고 있으며, 균주/세포주 개발에 빅데이터를 쓰는건 이미 5-6년 전 부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는 제가 하는 세계 탑티어급의 대기업 산업용 바이오/바이오 시밀러 업체(S사, C사 등) 이야기이고, 중소 제약 바이오 회사는 해당사항이 없고 위에서 말씀하신 그 내용이 맞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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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선비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향후 변종에 대한 대응능력에 대한 의견을 물어봐도 엉뚱한 질문이 아닌것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플랫폼을 만들어 뒀고, mRNA 백신 특성 상 전문가들이 예측하듯 6개월 내 맞춤형 백신 생산은 가능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빠른 임상통과 및 전 세계 주요 국에서 동시 생산 동시 접종을 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변종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 같다는게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도 개발 자체는 오래 걸리진 않을겁니다.
임상 3상전에 주식 오지게 긁어모으는거 회사사람들이죠?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대기업 같은 경우는 업무 관련자가 그런 짓을 하면 감사 대상이긴 합니다.
그런가요 항상 3상이나 fda관련해서 공시가 뜨기 직전에 거래량이 확연히 차이나게 누군가가 매수하는게 보여서 의심을 항상하긴했는데 감사대상이라니... 정보 감사합니다!!
동아일보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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