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22/11/21 10:13:49 |
Name | [익명] |
Subject | 중학교를 조기졸업했습니다. |
그렇다고 지금 고등학생이라서 AMA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만 40세 중년이고요. 제 어린 시절에 독특한 점이 조금 있어 재미삼아 AMA 한번 열어봅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조기졸업한 분들이야 넘치지만 중학교를 조기졸업한 분은 아마 많지 않을 것 같네요. 해외파 아니고요. 국내에서 초중고 대학 다 나왔습니다. 사실 빠른년생이 아님에도 초등학교를 (편법으로) 1년 빨리 들어갔었기 때문에 이미 한 살 많은 친구들과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중학교를 2년만에 졸업하게 되면서 고교 동기들과는 2살 차이가 나게 됐던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대학은 만 16세에 입학한 것이 됩니다. 90년대까지 중학교 조기졸업 제도가 없었는데, 당시 제도를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특정 일반중학교 하나가 시범운영하는 걸로 지정됐었습니다. 마침 제가 그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모종의 선발과정(?)과 교육과정(?)을 거쳐서 조기졸업했습니다. 커리큘럼상 1학년이 끝나고 3학년 교실로 갔습니다. 현재는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종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사실 조금이라도 관련된 내용을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거의 실명으로 글을 쓰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일단은 홍차넷 닉이라도 보호하고자(?) 익명으로 AMA합니다. 근무중이라 답이 좀 뜸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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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학교를 조기졸업 했습니다 ㅎㅎ 반가워요 선배님!
저는 그 당시에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늘 한 살 어리다는 이유로 제 자신이 위축되었고 약간의 소외감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같은 나이의 친구로 잘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는데, 대학교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조기졸업을 한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다 지난 일이지만 ㅎㅎ) 1년 앞서갔다고 생각했지만 저도 결국 돌아돌아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요.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서 뭐 하냐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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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당시에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늘 한 살 어리다는 이유로 제 자신이 위축되었고 약간의 소외감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같은 나이의 친구로 잘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는데, 대학교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조기졸업을 한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다 지난 일이지만 ㅎㅎ) 1년 앞서갔다고 생각했지만 저도 결국 돌아돌아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요.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서 뭐 하냐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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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학교를 조기졸업 했습니다 ㅎㅎ 반가워요 선배님!
저는 그 당시에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늘 한 살 어리다는 이유로 제 자신이 위축되었고 약간의 소외감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같은 나이의 친구로 잘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는데, 대학교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조기졸업을 한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다 지난 일이지만 ㅎㅎ) 1년 앞서갔다고 생각했지만 저도 결국 돌아돌아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요.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서 뭐 하냐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또래들은 특목고를 진학하면서 이런 케이스가 꽤 많았는데 아마 선배님 때에는 그런 제도를 이용한 게 아니었을 것 같아요. 더더욱 드물고 눈에 뛰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그 당시에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늘 한 살 어리다는 이유로 제 자신이 위축되었고 약간의 소외감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같은 나이의 친구로 잘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는데, 대학교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조기졸업을 한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다 지난 일이지만 ㅎㅎ) 1년 앞서갔다고 생각했지만 저도 결국 돌아돌아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요.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서 뭐 하냐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또래들은 특목고를 진학하면서 이런 케이스가 꽤 많았는데 아마 선배님 때에는 그런 제도를 이용한 게 아니었을 것 같아요. 더더욱 드물고 눈에 뛰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돌아돌아 가던 그 과정이 전부 내 삶을 이루는 소중한 경험이 됐을겁니다. 저도 밀란쿤님처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돌아돌아 먼 길로 지금에 이르렀는데,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균형있는 나를 만드는 자양분이었던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ㅎㅎ
20여년 전에는 대학생들이 대학가에서 술 마시는 것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거의 전무했습니다. 단속도 실질적으로 없었고 대학가 술집들은 신분증 확인 전혀 없었고요. 2000년대 초중반이 되면서 그걸 문제삼는 사회 분위기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제가 처음으로 술집에서 신분증 검사를 당했던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안 돼서 쫓겨났다는게 레전드..
월반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이 있고 그 이득이 눈에 보인다면 충분히 해볼만합니다. 학업을 떠나서도 교우관계 등의 상황에 대한 적응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어요. 다만 월반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딱히 없다면 굳이 학창시절 1년을 삭제시킬 이유 또한 빈약한 것 같습니다.
중1 끝나고 중3 클래스에 진입했을 때는 호칭 문제가 좀 어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한두학기 지나면서 점점 자연스레 허물어지더군요. 되게 자연스럽게 반존대를 거쳐서 말을 놨었네요. 1학년에서 총 네 명이 월반하면서 반이 흩어지지 않고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게 됐는데, 혼자가 아니었던 점도 적응에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좀더 깡있고 사교성 좋은 친구가 친교 루트를 뚫으면 저도 덩달아 따라가고 했습니다. 그래도 학년 끝날때까지 약간의 어색함은 남아 있었고요.
고등학교 때는 다같이 입학한 처지라 그냥 자연스레 다같이 친구였습니다. 호칭도 그냥 이름 불렀고요. 처음부터 나이도 오픈했지만 좀 놀랄 뿐이었지 다들 잘 받아들여줬습니다.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다같이 입학한 처지라 그냥 자연스레 다같이 친구였습니다. 호칭도 그냥 이름 불렀고요. 처음부터 나이도 오픈했지만 좀 놀랄 뿐이었지 다들 잘 받아들여줬습니다.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없었습니다.
저는 괜찮지만 제 왼팔에 잠들어있는 흑염룡이 이런 뻘질문을 용납하기를 힘들어하는 편이니 조심해 주십시오.
『 아아.. 내가 봉인된 것이 30년쯤 전인데도 아직도 이런 질문에는 혈기가 끓는군.. 크큭.. 』
『 아아.. 내가 봉인된 것이 30년쯤 전인데도 아직도 이런 질문에는 혈기가 끓는군.. 크큭.. 』
위에 dolmusa님한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드렸지만, 눈에 보이는 이득이나 불타는 열정이 있다면 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개인적으로 제 인생에 중2가 삭제됐던 건 아쉽습니다.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많지 않거든요. 결국 나중에 인생경로가 뒤늦게 바뀌면서 남들보다 더 느린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요. 학창시절이 줄어들었던 게 거기에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아무래도 자아 탐색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나이 상하관계가 꼬이면서 20대 중후반까지도 '일부'사람들과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은 면도 ... 더 보기
개인적으로 제 인생에 중2가 삭제됐던 건 아쉽습니다.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많지 않거든요. 결국 나중에 인생경로가 뒤늦게 바뀌면서 남들보다 더 느린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요. 학창시절이 줄어들었던 게 거기에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아무래도 자아 탐색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나이 상하관계가 꼬이면서 20대 중후반까지도 '일부'사람들과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은 면도 ... 더 보기
위에 dolmusa님한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드렸지만, 눈에 보이는 이득이나 불타는 열정이 있다면 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개인적으로 제 인생에 중2가 삭제됐던 건 아쉽습니다.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많지 않거든요. 결국 나중에 인생경로가 뒤늦게 바뀌면서 남들보다 더 느린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요. 학창시절이 줄어들었던 게 거기에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아무래도 자아 탐색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나이 상하관계가 꼬이면서 20대 중후반까지도 '일부'사람들과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은 면도 좀 있습니다.
그래도 뭐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점, 비교적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관점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독특하고 특별한 경험들 그 자체 등이 좋은 영향과 기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인생에 중2가 삭제됐던 건 아쉽습니다.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많지 않거든요. 결국 나중에 인생경로가 뒤늦게 바뀌면서 남들보다 더 느린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요. 학창시절이 줄어들었던 게 거기에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아무래도 자아 탐색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나이 상하관계가 꼬이면서 20대 중후반까지도 '일부'사람들과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은 면도 좀 있습니다.
그래도 뭐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점, 비교적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관점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독특하고 특별한 경험들 그 자체 등이 좋은 영향과 기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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