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4/02/23 12:29:45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다른 일 하다 지금은 의사입니다.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0


소득에 국한해서, 의사와 견줄만한 다른 직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직업과 의사라는 직업을 소득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글쓴이]
첫 질문 감사합니다.
저도 급여를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근로자로 따지면 정상급 엔지니어, 전문직, 금융인, 임원이 될 것 같습니다.

위 직업은 거대 조직에 고용된 사람이 더 많으며 상대적으로 크고 유명한 조직에 속해있을수록 평균소득이 높다는 점,

그리고 의사는 로컬이라고 하는 동네 상권에 종사하는 사람이 위 직업보다 많고 오히려 대학병원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평균 소득이 더 높다는 점이 차이겠네요.
돈을 벌고 싶다는 게 뭐 부끄러울 일인가요. 누구나 바라는 거죠.
솔직히 돈 안주면 지금 다니는 직장 계속 다닐 사람 얼마나 있겠어요.
10
돈 벌려고 일 하는건데 돈 많이 벌면 좋은거죠.

기억에 남는 환자, 혹은 지나고보니 의사로서 내린 처방이나 진단, 처치 등에서 후회(?)하시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아 그 때 이렇게 했다면 더 좋았겠구나 같은.
[글쓴이]
있습니다. 계속 확인하며 신경쓰입니다. 어느 직업이든 비슷할 것 같습니다.
다만 금전적, 행정적인 영역에서의 실수는 보상을 따지고 원상복귀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의료 서비스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보상을 논하기가 무척 껄끄럽다는 점이 다르겠네요.
경계인
의사가 돈에 양심을 팔지 않는한, 돈 좋아하는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돈벌려고 정형외과 했는데요, 지금 유학간것도 돈벌려고 유학갔습니다. 남들보다 능력을 키우고 싶어서요

소수의 양심을 저버리고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문제인거죠
3
[글쓴이]
갑사합니다. 저도 실력과 양심 모두 챙기면서 부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회사에서 보람있는 일하면 뿌듯하죠. 당연히 돈도 잘 벌고 싶고요. 그게 뭐가 문제겠어요.

전 평생 병원 거의 안가다 아기 낳고 소아과를 뺀질나게 드나들었는데, 한번갈 때 몇백원~3000원 수준이 아니라 감기한번에도 만원씩 내도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중증질환이 되었을 땐 감당가능하게 치료받고요. 환자입장에서도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나만 싸게 혜택받으며 진료해 달라고 할 수 없고 어떤 선택을 해야겠지요.

그래서 바이탈 하시는 의사님들이 연봉 5억 받고 존경받고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음 합니다.
[글쓴이]
갑사합니다. 보람과 돈 둘 다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라는 직업에 지금까지는 만족합니다.

소아과에서 지불하신 몇 천원 이외에 실제 진료비는 건강보험에서 많이 충당되었을겁니다.

그 연장선에서 필수의료 의사가 과연 돈을 얼마나 벌어야하는가에 답이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제가 감히 결정할 수는 없고, 5억은 높은 연봉으로 좋은 마음에 제시해주신 금액이겠지요. 그 연봉 대부분 건강보험 즉 세금에서 충당하는거니까 우리가 그만큼 세금을 더 낼 자신이 있을지에 대해 논의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수가에 변화가 없거나 크지 않더라도 의료소비자가 내는 비용을 올리는 것은 의료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유의미하게 있을 것 같습니다.

음 근데 그러면 병원에서 돈을 못버나?
의료수요를 낮추면서 수가도 올려야 하는군요
[글쓴이]
말씀하신대로 본인부담율을 늘리면서 수가도 올리는 게
수요과 공급을 철저히 예측해서 시행한다면 좋은 방향인 것 같습니다.

과도한 의료수요도 줄이고, 국민건강보험 지출도 줄일 수 있겠네요.
오쇼 라즈니쉬
저도 본인부담금을 올려야 저절로 나을 증상들로 병원 방문이 적어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낀 건보재정을 중증에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침묵의공처가
저도 의사와 과학자의 수입 차이가 이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하고 과학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근데 그럼에도 가족들은 의사는 힘든 일이니 안하기를 잘 했다고 하더라구요. 의사로 일하는 고충이나 고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글쓴이]
수련이 육체적으로 고되고, 직장에서 만나는 고객들이 대부분 아프고 속상할 때 저를 찾습니다.
집단 내에서 갈수록 소외되고 혼자인 것 같다고 느끼시는건 어떤 이유이실까요?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본인은 경제적 이유가 없진 않으나 그 부분을 우선시 하지 않는게 집단내에서 공감과 격려를 받기 어렵다고 느끼시는걸까요?
3
[글쓴이]
네 맞습니다.
댓글을 보고서 생각을 곰곰히 해보니, 제가 왜 이렇게 고결한 척 하고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놓고 돈을 추구하는 모습이 꺼려졌다고 할까요? 사실 그게 더 솔직하고 맞는 것 같네요.
우리 모두 각자의 가치관이 있으니까요.
지나친 탐욕의 모습을 볼 때 거부감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사람답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고민하면서 살다보면 언젠간 큰 바위 얼굴이 될 수 있겠지요.

현대인의 삶은 너무 바빠서 진지하게 서로의 깊은 질문을 경청하고 격려해주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병원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도 주 52시간내 근무하게 되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1
[글쓴이]
서툰 글에 이렇게나 멋진 댓글 달아주셔서 영광입니다.
그것이 더 훌륭한 삶이 맞다고 말씀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카리나남편
공식질문도 가능한가요?
2
+1
다들 너무 진지하셔서 제가 좋아하는 질문 하기가 좀 뻘쭘합니다
1
카리나남편
당연히 개죠.
과학상자
스스로의 가치관과 의사로서의 경험에 비추어 의대 증원, 전공의 집단행동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사측 주장 : 필수의료를 더 잘 대우해줘서 필수의료 의사들이 늘어나게 해주면 의사는 부족하지 않다. 의사 인력의 불균형이 문제다.
정부측 주장 : 비급여 시장을 줄여서 필수의료로 의사들이 진출하도록 유도하겠다. 필수의료도 더 잘 대우해준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인원도 대폭 늘리자.

정부측 주장이 이루어진다면
당연히 비급여시장 종사자 입장에서 좋을리가 없습니다. 소위 필수의료 종사자 입장에서는 대우를 잘 해준다고 약속은 했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질텐데 좋아야될지 싫어야될지 잘... 더 보기
저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사측 주장 : 필수의료를 더 잘 대우해줘서 필수의료 의사들이 늘어나게 해주면 의사는 부족하지 않다. 의사 인력의 불균형이 문제다.
정부측 주장 : 비급여 시장을 줄여서 필수의료로 의사들이 진출하도록 유도하겠다. 필수의료도 더 잘 대우해준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인원도 대폭 늘리자.

정부측 주장이 이루어진다면
당연히 비급여시장 종사자 입장에서 좋을리가 없습니다. 소위 필수의료 종사자 입장에서는 대우를 잘 해준다고 약속은 했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질텐데 좋아야될지 싫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증원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정치적 개입이 없는 객관적인 사회과학적 추계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공의 집단행동은 환자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분명히 피할 수 없겠습니다.
고된 수련환경에 대한 피로감이 터져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의는 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합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데, 그 미래마저 불투명합니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결국 전공의 인원이 늘어야 가능할 것 같고 증원되어서 전공의 인원 늘어날 때쯤이면 이미 수련은 다 끝납니다..
2
Darwin4078
김치볶음밥 좋아하십니까?
[글쓴이]
병원 밥으로 너무 자주 나와서 질렸습니다..
cummings
밥 제대로 챙겨드시는지요?

무리하게 몸 갈아넣지 마시고 끼니 잘 챙겨드시라고 여쭤봅니다
[글쓴이]
다들 맛 없다는 병원 구내식당이 저는 왜이렇게 맛있는지 ㅎㅎ
세 끼 잘 챙겨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
비오는압구정
소고기 가장 좋아하는 부위는 어디십니까?
[글쓴이]
등심 좋아합니다!
오쇼 라즈니쉬
솔직히 의사사회 있으면 사회경험 없는 사람들이라 답답한데요 세상 보는 눈도 좁은 것 같고 뭐 저도 마찬가지고
다른일 하시다 오셨으니 좀 차이를 느끼시나요?
[글쓴이]
가장 혜택받은 집단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가장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런게 좀 답답합니다.
3
도끼충김리
혜택을 많이 받았다 하시면, 어떤 혜택들을 떠올리셨나요?
오디너리안
신규 환자가 다른병원에서 타먹던 OO약만 처방해 달라고하면 어떤기분이신지요?
Paraaaade
(필수과 포함)전공의들이 적극적으로 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75 실패한 그림쟁이입니다. 질문할 게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15 [익명] 24/03/18 3318 0
2173 햄스터에게 궁금한 게 있으셨나요? 75 골든햄스 24/03/03 4767 0
2172 응급실 소아과 의사입니다. 31 [익명] 24/03/03 3378 0
2171 트라우마, 섬유근육통 치료 후기 여쭤봐 주세요 13 [익명] 24/03/01 1980 0
2170 로맨스 스캠 썰 풉니다. 42 [익명] 24/02/28 4119 0
2169 다른 일 하다 지금은 의사입니다. 34 [익명] 24/02/23 2870 0
2168 이집트 다녀왔습니다. 애굽민수님과 함께. AMA 32 람세스 24/02/02 3099 7
2167 저번주에 라오스 단체 골프여행 다녀왔습니다. 8 [익명] 24/02/01 1849 0
2166 영농상담 해드립니다. 18 바이엘 24/01/31 1963 1
2165 Drawing me anything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다 113 흑마법사 24/01/23 3369 3
2164 소개팅 애프터 다녀왔습니다 20 [익명] 24/01/14 2558 0
2163 해외살이 10년차입니다. 31 키위 24/01/13 2508 0
2162 ask me anything 20 [익명] 24/01/12 1659 0
2161 유부남입니다 41 [익명] 24/01/11 2286 0
2160 남성 동성애자입니다. 39 [익명] 24/01/07 3607 0
2159 저도 3행시 해보겠습니다. 48 자몽에이슬 24/01/05 2014 1
2157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직중입니다. 35 비오는압구정 23/12/24 2058 0
2156 보드게임 많이 해봤습니다 50 토비 23/12/22 2088 0
2155 남들과 조금 다른 군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14 [익명] 23/12/22 2355 0
2154 송파사랑 합니다. 35 [익명] 23/12/21 2318 0
2153 (AI) 슈카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 드립니다 22 토비 23/12/20 1989 0
2152 현직 노조 조합원입니다. 20 arch 23/12/12 2069 0
2151 연예인(?)입니다. 107 [익명] 23/12/06 4894 0
2150 무엇이든 대답해 드립니다. 28 [익명] 23/12/06 1669 0
2149 AMA 2차 들어갑니다. 30 [익명] 23/12/06 1851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