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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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11/11 16:49:42
Name   [익명]
Subject   예능 만들고 있습니다

소소한(?) 프로그램에 메인급 피디입니다
상대적으로 일찍 메인을 맡아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에서도 일해서 유튜브 생태계도 꽤 알고 있습니다

방송과 연예인, 유튜버에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으시면
신상이 드러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답 드리겠습니다



0


1.
넷플릭스 제외하고
예능 프로그램 만드는 방송사 별 티어(혹은 레벨이나 순위?) 및 설명 부탁드립니다!

2.
레전드 예능 PD들을 만난 경험이 있다면,
관련해서 썰도 부탁드려요. 나영석이나 김태호나
1. 저도 저희 회사 말고는 잘 몰라서, 제가 만나본 연예인들이 말하는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지상파, tvN, JTBC > 그외 종편 > 마이너한 케이블 정도로 기본적인 틀을 가지고 있구요
그 안에서도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서 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종편에서 하는 메인프로그램 > 지상파 아침방송, 이런식으로 저울질 하는것 같습니다

2. 두 분다 만나본적 있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도 있습니다
두 사람 스타일은 완전히 다른 편인거 같고 공통적인건 스마트하다는 것?
특히 나영석 피디님같은 경우는 워낙 말씀을 잘하셔서 만나 보시면 다들 금방 매력에 빠지실 거에요
하우두유두
업무강도는 어떻습니까? 하루에 몇시간 일하시나요?
1
[글쓴이]
이건 팀마다 천차만별이고, 회사마다도 천차만별입니다.

저희 회사와 팀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편입니다.
저희 팀은 방송 직전에 바쁠 때는 주당 80시간 이상은 거뜬히 일하고,
촬영 나가면 거의 잠자는 시간 잠깐 제외하고는 20시간 이상은 일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대로 프로그램이 없을 때는 하루에 3-4시간 정도만 회사 나오고 두세달 넘게 놀기도 합니다.
주당 80시간 넘모 빡셉니다.
52시간 제한 도입하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저희 회사는 고용노동부에서 감사나와서 52시간 똑바로 지키라고 해서 컴퓨터로 일하는 시간 재는 프로그램까지 깔았습니다.
맘대로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너무 길게 일하는 문화를 없애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면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거 하기 전에도 주 40시간 일했습니다.

방송가에서는 주 52시간 적용 안될까요?
[글쓴이]
그러면 주당 70시간으로 줄일게요...
한때 방송이 노동시간 규제에서 제외된 무제한 업종이었다가 52시간 제도가 시행되면서 저희도 52시간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52시간 이전보다 워라밸이 좋아진 것을 실제로 체감하기도 합니다

현재도 52시간 제도가 운영 중이지만... 방송국은 큰 회사지만 개별 프로그램은 그에 비해 한참 작은 중소기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52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운영하기가 매우 힘들고, 바쁠 때와 안 바쁠 때의 차이가 커서 바쁠 때는 그냥 참고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 회사 같은 경우는 ... 더 보기
그러면 주당 70시간으로 줄일게요...
한때 방송이 노동시간 규제에서 제외된 무제한 업종이었다가 52시간 제도가 시행되면서 저희도 52시간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52시간 이전보다 워라밸이 좋아진 것을 실제로 체감하기도 합니다

현재도 52시간 제도가 운영 중이지만... 방송국은 큰 회사지만 개별 프로그램은 그에 비해 한참 작은 중소기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52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운영하기가 매우 힘들고, 바쁠 때와 안 바쁠 때의 차이가 커서 바쁠 때는 그냥 참고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 회사 같은 경우는 6개월 단위로 근무시간을 정산하기로 노사간 협의를 해서 바쁠 때는 주당 100시간도 일하고 그럴겁니다. 이런 노사합의 밖에 있는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의 경우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보상을 못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1
그렇군요.
고생해서 일하시는데 배부른 소리해서 죄송합니다.
화이팅입니다
제가 알기로 국가에서 공인한 야근해도 되는 직업중에 PD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저그런
아예 놀땐 주2회 짧게 근무하고, 일할땐 빡세게 하면, 나름의 장점이 있을것 같네요 ㅎ
허윤진남편
형님 안유진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글쓴이]
안유진님은 저도 딱 한번 만나봤습니다 ㅎㅎ
다음에 만나면 맘속으로 고백하겠습니다
요즘 유튜브 쇼츠, 웹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최하슬
성은우
이연
이송경

이분들과 작업 해 보셨읍니까??
[글쓴이]
유튜브에서 자주 뵙던 분인데 성함은 저도 방금 처음 알았습니다
hoxy 걸그룹중에 홍차넷 하는 멤버 아십니까?? ㅋㅋㅋㅋ
1
걸그룹 아니더라도 홍차넷 하는 20대도 잘 없습니다.
기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5
무더니
ama에 글 적으셨던 분이 계셨던게 문득생각나긴하네요 ㅋㅋ
매뉴물있뉴
옛날 그 전국민이 무한도전 아니면 1박2일중에 한개정도는 꼭 보던
그런 국민예능의 시대는 가버렸읍니까?
[글쓴이]
재미와 웃음이란 게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완전히 취향의 영역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저희팀 안에서도 성별, 나이, 성격에 따라서 좋아하는 포인트가 달라서 어떤 부분을 취사선택해서 방송에 낼지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고백하면 그렇게 헷갈릴 때는 주로. 저의 취향을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취향이 더욱 파편화된 근래에 공통의 웃음 코드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전략입니다. 공통의 취향을 찾는것 보다는 날카롭고 뾰족한 칼로 주머니를 터지게 두어서 주머니 밖에 있던 물건도 주머니에 빨려들어 오게 하는 더 우월한 전략인것 같습니다. 안본 사람을 찾기 어려운 흑백 요리사가 좋은 예구요.
6
오 현재 콘텐츠나 문화관련 산업 전체를 꿰뚫는 말 같읍니다.
완전 동의합니다.
회색사과
소소하게 나영석 피디님이십니까?!
땡!
(그냥 해보고 싶었음)
1
[글쓴이]
저는 나영석 피디님이 부러운 사람입니다.
좀 더 이야기해보면 그분의 능력 중에 가장 높이 사는 게 cosistency(?)입니다

리얼리티 장르를 하는 피디님들이 공통적인 고민인데, 결국 무작위성에 기댄 주사위를 던져야 되는 일이다보니.
연속해서 성공하기가 정말로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유능하신 분들 주사위에는 1,2가 적게 적히고 5,6이 많이 적혀 있겠지만 영화나 드라마 같은 스크립트 장르에 비해서
연출자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문이 적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그러다 보니 연출자의 능력이 발휘될 여지도 상... 더 보기
저는 나영석 피디님이 부러운 사람입니다.
좀 더 이야기해보면 그분의 능력 중에 가장 높이 사는 게 cosistency(?)입니다

리얼리티 장르를 하는 피디님들이 공통적인 고민인데, 결국 무작위성에 기댄 주사위를 던져야 되는 일이다보니.
연속해서 성공하기가 정말로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유능하신 분들 주사위에는 1,2가 적게 적히고 5,6이 많이 적혀 있겠지만 영화나 드라마 같은 스크립트 장르에 비해서
연출자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문이 적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그러다 보니 연출자의 능력이 발휘될 여지도 상대적으로 적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특정 연출자가 연속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천하의 김태호 PD님도 독립한 이후
망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이 꽤 많으니까요. 흑백요리사의 김학민 PD님도 전작인 '테이크원'은 쫄딱 망했었구요.

나영석 피디님은 이런 불만을 아닥(!)하게 만드는 완벽한 이레귤러입니다.
그분의 비법이 뭔지 좀 궁금하기도 한데, 저같은 보통 사람은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의 비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어떤 면에서는 여행 예능 원툴 아닌가 싶기도... ㅎㅎ

김태호 피디의 무한도전은 매주 그야말로 무한도전하면서 아이템을 새롭게 바꿔끼는 도전을 했지만
나영석 피디는 계속 여행지가서 뭐 하는 예능만 만들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뭔가 같은 조건에서 성공하는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잘 쌓였고 그게 제작 흐름에도 맞았던게 아닌가 싶은데...

따분하고 밍숭맹숭 한 듯 하지만 그래도 모난 것 없이 둥글둥글하게 만든 심심한 프로그램의 매주 비슷한 장면을 시청자가 챙겨 보면서 한 시즌 통으로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은 정말 강려크 한 것 같습니다 ㅎㅎ
1
나영석 PD의 안전빵 전략 이라고 해야되나 그건 유호진 PD가 유퀴즈에 나왔을때 설명을 잘 해줬죠. 새 프로그램을 해야되는데 뭘 해야될지 모르겠을땐 일단 잘하는것 70%에 새로운 것 30%를 섞어라. 방송으로 보면서도 참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바로마
전통적으로 방송국들이 시청률에 집중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새는 좀 분위기가 바뀐거 같던데요. 주로 무슨 지표들을 신경쓰십니까?

이건 뭐 지상파, 케이블, 종편, ott 등이 다 다를거 같긴 합니다만.........

그리고 제작비 및 방송수입에서 ppl은 비중이 어느정도 될까요? ppl 없으면 방송국이 안돌아 가는 정도인가요? 아니면 그냥 소소한 부수입 정도인가요?
[글쓴이]
일반적인 방송의 경우 2049 시청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가구시청률 합계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광고주들이 2049 시청률을 보고 TV 광고를 집행해서 그렇습니다.

2049 시청률 다음으로는 화제성인데. 이건 체감하는 방식이 저마다 달라서 지표가 있는건 아닙니다.
(화제성 지표가 있긴 하지만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인스타그램, 대형커뮤니티 등에 바이럴 되는 것을 모아서 화제성 근거(?)로 보내드리곤 합니다.

방송 수입은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 다른데 가장 큰 부분... 더 보기
일반적인 방송의 경우 2049 시청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가구시청률 합계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광고주들이 2049 시청률을 보고 TV 광고를 집행해서 그렇습니다.

2049 시청률 다음으로는 화제성인데. 이건 체감하는 방식이 저마다 달라서 지표가 있는건 아닙니다.
(화제성 지표가 있긴 하지만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인스타그램, 대형커뮤니티 등에 바이럴 되는 것을 모아서 화제성 근거(?)로 보내드리곤 합니다.

방송 수입은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 다른데 가장 큰 부분은 광고구요. PPL 수익은 많아야 전체 제작비의 20% 이내입니다.
나영식 피디님 프로그램처럼 미친듯이 잘되는 경우는 좀 다를 순 있을것 같습니다.
Darwin4078
김치볶음밥 좋아하십니까??
[글쓴이]
엄마가 요리를 못하셨는데, 그나마 잘하셨던 요리가 김치볶음밥입니다
그래서 스팸 김치볶은밥 좋아합니다
Darwin4078

앞으로도 김치볶음밥 많이 사랑해주십시오!!!!
1
일개 아르바이트였을뿐이지만 드라마/CF 스태프를 해봐서 방송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노동강도를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걸 견디게끔하는 "의미"와 "보람"이 있다는것도 압니다. 고생 많으시겠네요.

요즘은 디지털쪽도 메인스트림이라고 볼만할법도 한데, 촬영환경은 기존 환경(지상파, 케이블 등)에 비해 어느정도나 나아지고 있나요?
물론 자본이 많이 투입되는쪽은 지상파에 버금가게도 찍을것 같기는한데, 만약 비슷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면
그걸 가능하게 하는 "리턴" 값은 무엇인가요? (지상파라면 광고수입 등일텐데, 디지털 미디어는 어떤가해서요.)
[글쓴이]
제가 누군가의 프로그램을 기다렸던 것처럼, 어느 누군가도 저의 프로그램을 기다리지 않을까라는 소망과 기대로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쪽은 아무래도 근무강도가 기존 방송에 비해서 나은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이 더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카메라 숫자도 적고
촬영 시간도 적어서 실제 작업량이 기존의 방송처럼 많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기존 방송이 90-100점을 목표로 만들었다면,
디지털 콘텐츠는 70-80점이라도 낸다(그게 실제로 70-80점인지는 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경우가 많음)는 마인드로 제작하기... 더 보기
제가 누군가의 프로그램을 기다렸던 것처럼, 어느 누군가도 저의 프로그램을 기다리지 않을까라는 소망과 기대로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쪽은 아무래도 근무강도가 기존 방송에 비해서 나은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이 더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카메라 숫자도 적고
촬영 시간도 적어서 실제 작업량이 기존의 방송처럼 많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기존 방송이 90-100점을 목표로 만들었다면,
디지털 콘텐츠는 70-80점이라도 낸다(그게 실제로 70-80점인지는 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경우가 많음)는 마인드로 제작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들이는 공이 확실히 적은거 같습니다.

방송에 든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수입원은 TV 광고 같습니다. 그 다음이 협찬이고, 그 다음에는 OTT 수익일것 같네요.
그래서 TV 광고가 없는 디지털 분야는 특정 규모가 넘어갈 경우 제작비를 회수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조회수가 잘 나아돠 유튜브 수익은 한줌이라서,
오직 협찬으로만 수익을 내야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시장에 형성된 협찬금액 이상으로 제작 사이즈를 키우기가 어렵습니니다.
바퀴입, 핑계고, 짠한형 같은 소소한 토크 예능이 유튜브에서 대세가 된 이유인거 같기도 합니다.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은 협찬을 불러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화제성이 필요할테고 결국 한정된 사이즈에서 차별화된 아이템을 뽑아내야 한다는 창작의 어려움에 늘 놓이시게 되겠네요ㅠㅠ

유투브의 대세가 소소한 토크 예능이 되게 된 이유들과 그 진행자들이 하나같이 지상파에서 명성이 있는 분들일 수 밖에 없다는게 이해가 되네요.

뭐, 뻔한 물음이지만 지금 제작하고 계시는 프로그램 외에 미래에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게 있으실까요?
거기에 더하여 요즘 방송 흐름에서 예전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은 다... 더 보기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은 협찬을 불러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화제성이 필요할테고 결국 한정된 사이즈에서 차별화된 아이템을 뽑아내야 한다는 창작의 어려움에 늘 놓이시게 되겠네요ㅠㅠ

유투브의 대세가 소소한 토크 예능이 되게 된 이유들과 그 진행자들이 하나같이 지상파에서 명성이 있는 분들일 수 밖에 없다는게 이해가 되네요.

뭐, 뻔한 물음이지만 지금 제작하고 계시는 프로그램 외에 미래에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게 있으실까요?
거기에 더하여 요즘 방송 흐름에서 예전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은 다시 나오기 쉽지 않겠죠?

댓글 타래들을 보다보니, 제 대학 시절과 취준생, 사회 초년생을 온전히 함께 한 무도에 대한 진한 애정이 다시 떠올라서요. 여전히 if 가정법을 많이 써보게 됩니다. "그들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전 국민의 국민예능이 되었다는 부담감을 출연자들이 좀 더 덜어낼 수 있었다면?", "꼬치꼬치 캐묻고 지적하는 마인드의 시청자들이 좀 더 적었다면?" 하고 말이죠. 우리 모두가 함께 나이 들어가는데, 그냥 그런 맛으로 평범하게 지금까지 있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입니다. 과한 추억보정일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저에게는 무도 만한 예능은 없었고 앞으로도 있기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 저는 예능 애청자입니다.
무한도전 이후로 유행이 된 코리안 리얼 버라이어티의 팬이읍죠.
오디션 서바이벌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쪽이 아니더라도 제작진들이 셋팅해놓은 환경 안에서 출연진들이 자연스러운 반응하는 장면을 유도해내는 한국적인 연출들을 좋아합니다.

영상편집도 좋아해서 내가 나이가 어리었다면 예능 편집 일을 몇년 해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ㅎㅎ
반복 숙달로 그런 작업에 익숙한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싶어서요.
가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해서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몸에 밴 익숙함이... 더 보기
오 저는 예능 애청자입니다.
무한도전 이후로 유행이 된 코리안 리얼 버라이어티의 팬이읍죠.
오디션 서바이벌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쪽이 아니더라도 제작진들이 셋팅해놓은 환경 안에서 출연진들이 자연스러운 반응하는 장면을 유도해내는 한국적인 연출들을 좋아합니다.

영상편집도 좋아해서 내가 나이가 어리었다면 예능 편집 일을 몇년 해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ㅎㅎ
반복 숙달로 그런 작업에 익숙한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싶어서요.
가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해서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몸에 밴 익숙함이라는게 없으니 작업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요.
못하는건 없는데 오래걸리는거 아주 답답하고요.

제가 아직 캐치하지 못했을 제작 노하우 같은 것도 많이 궁금합니다.
[글쓴이]
감사합니다. 저도 무한도전 키즈라고 자부하는 편이고, 현재의 한국 방송을 만드시는 분 대부분이 아마 무한도전과 그와 비슷한 작품들의 자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반대로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면서 한국 리얼리티의 한계도 많이 체감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드라마는 글로벌로 히트쳐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예능 같은 경우는 글로벌로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어서...
예능에 넣기에 강아지 vs 고양이 어느 쪽이 더 쉽읍니까?
[글쓴이]
압도적으로 강아지입니다.
훨씬 활동적이고, 훨씬 생김새가 다양하고,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합니다(참고로 저도 강아지파입니다)
4
쇼미 이후 랩퍼블릭으로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합숙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스트레스를 줘서 감정적 반응 유도하는 장치가 아주 매운맛으로 변했던데...

쇼미처럼 결승 생방 안하고 투표 안받고 넷플릭스 스타일의 우승자는 이미 정해졌지만 스포새지 않도록 하는 식의 제작이 된거 같은데...
저는 라이브 결승 싫어하고 시청자 투표 필요없다 주의라서 이 쪽이 훨씬 선호하는 방식이긴 합니다.
쇼미도 그렇고 프로듀스도 그렇고 결승 라이브는 거의 대부분 안챙겨봤던거 같아요.
[글쓴이]
랩퍼블릭을 안봐서 자세하게 말씀은 못드릴것 같습니다.
다만 쇼미 같은 경우 10시즌을 넘게 제작하다보니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했을 겁니다. 쇼미가 뒤로갈수록 노잼이다, 망했다고 했지만
망했다던 시즌이 초반 시즌으로 둔갑할 경우(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낮았을 때)에는 성공한 시즌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모바일과 OTT로 넘어온 상태라서, 라이브 방송의 중요성이 더 낮아졌을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주 방송을 기다리던 시청자가 아니라 시간 남으면 뭘 보는 시청자들이 이제 대부분이니까요.
흑백요리사도 그렇고 최강야구도 그렇고 랩퍼블릭도 그렇고...
요런 프로그램들은 다 스케일이 엄청나게 큰데 제작진들 스트레스가 클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하트시그널류나 전참시 처럼 촬영 편집본 같이 스튜디오에서 보면서 노가리까는 관찰예능류가 중견(?) 정도 되는 스케일인거 같은데...

더 소소하게 작게 만드는 예능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글쓴이]
메인 연출자 입장에서 스케일이 크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그만큼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려워집니다.
성공했을 때 그만큼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습니다만 그 성공이 상식을 뛰어넘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흑백요리사를 일반 방송국에서 만들었다면... 과연 돈을 남길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더 소소하게 작게 만드는 예능이 그래서 저는 더 좋습니다!
지속 가능한 콘텐츠랄까요? 유튜브에 대유행하는 토크 콘텐츠들이 좋은 예 같구요.

이런 측면에서 나는 솔로 같은 프로그램도 너무너무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 더 보기
메인 연출자 입장에서 스케일이 크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그만큼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려워집니다.
성공했을 때 그만큼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습니다만 그 성공이 상식을 뛰어넘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흑백요리사를 일반 방송국에서 만들었다면... 과연 돈을 남길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더 소소하게 작게 만드는 예능이 그래서 저는 더 좋습니다!
지속 가능한 콘텐츠랄까요? 유튜브에 대유행하는 토크 콘텐츠들이 좋은 예 같구요.

이런 측면에서 나는 솔로 같은 프로그램도 너무너무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무한히 재생산 가능한 정말로 가성비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콘텐츠의 만듦새나 질은 매우매우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커뮤하는 피디 하면 제일 대표적이었던것 같은
박진경 피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러고보니 소녀 리버스 이후 소식을 못들어본거 같네요.

왜냐맨 하던 이하늘 피디도 JTBC 들어간 이후로 소식 못들은거 같고...
[글쓴이]
소녀리버스 이후에 좀비버스 - 더인플루언서 - 좀비버스2를 제작하고 계실거에요
아 더 인플루언서가 박진경 피디 작품이었군요.
그러고보니 들었던거 같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글쓴이]
박진경 피디님은 트렌디하고 색깔있지만 가끔 시청자들을 아득히 앞질러 가는 피디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아는 분이 힙합 잘 모르는데 방송국 넘들(?)의 압력으로 강제로 쇼미 PD 하신다는 설움을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잦나요? PD 본인의 성향이나 관심사랑 관계없이 위에서 찍어눌러서 맡게 되는?

별개로 쇼미는 더이상 안나오는건지... 혹시 아신다면 공유할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ㅠ
[글쓴이]
쇼미 같은 경우는 연출진이 10-20명 가까이 될텐데 당연히(!) 모두가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만 꾸릴 수는 없죠.

메인 피디 같은 경우는 그래도 최소한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을 시킬거에요.
핵심적인 창작자들이 그 콘텐츠에 관심이 없다면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유튜브 예능 중에 좋게 보신 작품이 있으신가요?
유튜브 예능들이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작품들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결과물들이 나온다 싶은 느낌이 있어서요.
뭐 결국 만드는 사람들은 비슷한데 제작 환경과 노하우의 차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암튼 방송국 방송 만드는 사람들이 고평가 할만한 유튜브 예능 잘 못 본거 같은데 그래도 여러편 쭉 보신거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유튜브 예능은 아니지만 빠니보틀을 처음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피식대학의 05학번 이즈백 같은 콘텐츠도 저는 진짜 천재라고 생각하면서 가끔 봅니다. 특히 촬영을 담당하는 김민수님은 진짜 천재예요.

방송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알게 모르게 원래 하던대로 '그냥' 하는 일이 꽤 많습니다. 진위 여부를 떠나서 냉장고를 열면 시청률이 오른다 같은 오래된 미신같은 믿음도 많구요.

반대로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은 방송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게 아니라 자기가 처음부터 아래에서 위로 쌓아 올린 경우가 꽤 있는거 ... 더 보기
유튜브 예능은 아니지만 빠니보틀을 처음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피식대학의 05학번 이즈백 같은 콘텐츠도 저는 진짜 천재라고 생각하면서 가끔 봅니다. 특히 촬영을 담당하는 김민수님은 진짜 천재예요.

방송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알게 모르게 원래 하던대로 '그냥' 하는 일이 꽤 많습니다. 진위 여부를 떠나서 냉장고를 열면 시청률이 오른다 같은 오래된 미신같은 믿음도 많구요.

반대로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은 방송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게 아니라 자기가 처음부터 아래에서 위로 쌓아 올린 경우가 꽤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선한 접근이나 콘텐츠가 많이 나온것 같구요. 요즘의 여행 유튜버들은 . 또반대로 빠니보틀과 곽튜브의 순례길을 그대로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만...

방송국 제작진(?)이나 방송물을 먹은 사람이 만든 예능 중에는 '터키즈' 보고 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대토크 시대의 서막을 연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좀비트립 시즌1 같은 경우도 방송에서 다룰 수 없던 소재를 기분 나쁘지 않게 잘 요리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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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아게하
오 저도 좀비트립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정종연표 게임예능 좋아합니다.
보드게임 서바이벌 예능 하나 만들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정종연 피디가 더 지니어스 만들면서 룰 영상 길게 보여주면서도 어찌되었든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 예능을 만들어냈는데, 그 이후에 만들어내는 게임들은 겜돌이들이 좋아하는 방향과는 조금 다르더라 말입니다.
서바이버 처럼 정치하는 예능 만들고 싶었다 하더니 소사이어티 게임 만들고, 대탈출 만들고... 테오가더니 데블스 플랜 만들고...
근데 아직도 더 지니어스 때 그 맛을 생각하면 좀 아쉽습니다

게임명을 방송에서 그대로 쓰는게 좀 어려... 더 보기
저는 정종연표 게임예능 좋아합니다.
보드게임 서바이벌 예능 하나 만들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정종연 피디가 더 지니어스 만들면서 룰 영상 길게 보여주면서도 어찌되었든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 예능을 만들어냈는데, 그 이후에 만들어내는 게임들은 겜돌이들이 좋아하는 방향과는 조금 다르더라 말입니다.
서바이버 처럼 정치하는 예능 만들고 싶었다 하더니 소사이어티 게임 만들고, 대탈출 만들고... 테오가더니 데블스 플랜 만들고...
근데 아직도 더 지니어스 때 그 맛을 생각하면 좀 아쉽습니다

게임명을 방송에서 그대로 쓰는게 좀 어려운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보드게임 하나 하나를 스포츠 처럼 인정해준다면 그냥 보드게임 예능도 만들 수 있을거 같은데 말이죠.
카더가든 채널에서 하듯이 하는 파티게임 보드게임들도 있지만 게임에 집중하는 예능 재미있을거 같아서요.

보드게임이 매 달 쏟아져나오고 있어서 방송이랑 결이 잘 맞는 게임들 찾는게 어렵지 않을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요.

근데 뭐 말이 쉽지 ㅎㅎ 쉽지 않은 일일거 같긴 합니다.
파란아게하
와 토비님 이렇게 질문 도배도 하시는군욬ㅋㅋㅋㅋㅋㅋ
제작 뛰어드시는 거 아닙니까
2
좋아한다뿐이지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ㅎㅎ
1
제 생각을 아무렇게나 적어보자면 보드게임이라는 게 마이너한 장르라서 타깃 시청층이 너무 적습니다. 잘 만들어서 대박을 칠 수도 있지만 요리, 여행, 연애 같은 메이저 장르에 비해서 확률이 많이 낮을것 같습니다.

또 만약에 정말로 대박이나서 이 분야에서 최고로 치는 지니어스 게임 같은게 나온다면 성공이냐? 라고 물으면 당연히 성공이지만 그 정종연 피디님조차 지니어스를 포기하고 대탈출이나 데블스플랜 같은 비교적 가벼운 장르로 방향을 트신거 보면 완전한 성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을 덧붙이면 활동할 때 재밌는 것과... 더 보기
제 생각을 아무렇게나 적어보자면 보드게임이라는 게 마이너한 장르라서 타깃 시청층이 너무 적습니다. 잘 만들어서 대박을 칠 수도 있지만 요리, 여행, 연애 같은 메이저 장르에 비해서 확률이 많이 낮을것 같습니다.

또 만약에 정말로 대박이나서 이 분야에서 최고로 치는 지니어스 게임 같은게 나온다면 성공이냐? 라고 물으면 당연히 성공이지만 그 정종연 피디님조차 지니어스를 포기하고 대탈출이나 데블스플랜 같은 비교적 가벼운 장르로 방향을 트신거 보면 완전한 성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을 덧붙이면 활동할 때 재밌는 것과 그걸 볼 때 재밌는 건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두 가지가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무척 많고, 활동이 재미없어도 편집으로 재밌게 살릴 수 있는 분량도 많습니다. 보드게임은 제 생각에 직접 하는 게 재밌지 남들이 그걸 플레이하는 걸 재밌게 보긴 힘든거 같습니다. 그래서 피의게임을 위시한 다른 서바이벌 장르들이 게임에 집중하기 보다는, 소사이어티 게임처럼 인간들이 합치고 헤쳐지는 과정에 집중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1
1. 상에 대한 야망은 있으신가요?
2. 방송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정반대인 (나쁜쪽이든 좋은쪽이든) 연예인/유튜버가 많이 있나요?
3. (혹시 PD연합회 소속이시면) 조직문화/정치사회적상황이 예능컨텐츠에도 실제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뭔가 같은 업계 업자로서 질문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1. 백상 받고 싶습니다. 이외에는 상 욕심 없습니다.
2. 유튜버는 실제와 다른 사람이 잘 없습니다. 자신의 삶과 방송을 분리시키기엔 너무나 많은 부분이 겹쳐서 그런것 같습니다.
연예인들은 꽤 다른거 같고, 제 느낌에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작든크든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3. 협회 소속이고 조직문화와 정치적 상황이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1
답변 감사합니다~
혹시나 해서, 방송/연예계 하고는 관련 없는 업으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지인 중에 방송쪽 종사자가 있어서요 ㅎㅎ
2번은 뭐... 그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이 매우 소수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직접 듣고 보니 체감이 되더군요. 무언가를 대부분 타인이 해주는게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나 싶기도 하구요. 물론 그리 되려면 정도의 크고 작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성공해야한다는 가정이 붙기는 하지만요.
무더니
실제로 만나본 연예인중 젤 잘생긴/이쁜/인성좋은 사람 한명씩 꼽아주세요!
[글쓴이]
잘생긴 사람은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의 성훈님
이쁜 사람은 개인취향으로 트와이스 사나, 잇지의 유나 꼽겠습니다

인성좋은 사람은 엄청 많은데 윤상 형님 좋아합니다.
원래도 팬이었는데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1
사레레
제작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나 연예인들 출연료일지, 통상 예능에서 제작비가 많이 드는 항목들 순위가 궁금하고요
PD로서 실적을 평가받으실때 소위 마진이 잘 나와서 수익을 남기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쪽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지, 아니면 마진률(?) 은 적어도 시청률이나 파급효과가 컸던 족이 더 높은 평가를 받으시는지가 궁금하네요
[글쓴이]
통상적으로 출연료가 비율은 가장 클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스탭들 인건비입니다.
그 외에는 아주 자잘한 장비, 홍보 등인데 앞의 두 가지 항목 보다는 많이 작을거 같습니다

시청률이나 파급효과가 크면 보통 마진과 수익이 남습니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리얼리티는 돈을 벌어오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 화제성과 시청률이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사레레
답변 감사합니다. 유익한 답변이었어요.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릴게요.
PD는 보통 많은 결정을 내려 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어찌보면 결정 내리는 것이 주 업무라고도 볼수 있을것 같은데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결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실까요?
[글쓴이]
복잡한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게 가장 힘듭니다. 예를 들어서 작가들은 재미를 위해서 A를 해야한다고 하고, 촬영팀에서는 잘 찍기 위해서 B를 해야 한다고, 미술팀은 이 장소가 맘에 들지 않아서 C가 필요하다고 하고, 출연자는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그만 찍자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에 결국 누군가를 편들어야 할 때가 가장 힘든거 같습니다.
1
PD라니 대단하십니다....

1. 방송업계들은 야근도 엄청 많던데 직장만족도는 100점중 몇점이실까요?

2. 예능방송국 도통 컨택포인트가 없더라구요.
보통 방송사에 마케팅 제안하려면 어떻게 컨택하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글쓴이]
1. 방송을 그냥 회사이자 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보통 직장인들과 비슷한 만족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저처럼 창작자로서의 즐거움과 방송을 많이 겹쳐 두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그런 사람 중에서도 저처럼 원하는 기회를 얻은 사람은 아주 소수입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직업만족도 100점 입니다. 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을것 같습니다.

2. 보통 광고대행사들이 방송국과 컨택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구요. 방송국 고객센터 같은데 직접 문의를 넣으셔도 됩니다.
이아무개
요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프로그램 자체에 폐를 끼치는 분들이 몇 보입니다. 피디입장에선 프로그램을 잘 기획하는거 만큼이나 사람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한거 같은데... 혹시 사람 뽑는 기준 같은게 있을까요? 사람 잘 보는 눈이 갖고 싶습니다.
[글쓴이]
그 사람의 도덕적인 문제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일하는 태도를 많이 보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연예인으로 예를 들면, 저희 프로그램을 수많은 그저그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유명한 사람 보다는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저는 좋아합니다(물론 재능이 있어야겠지만요!)
왼쪽의지배자
10여년전 꿈을접었기에 너무부럽습니다

질문.
요즘, 연예인 육아예능, 혼자사는 예능 이혼 예능 등
일부 예능 플랫폼이 과감히 표출되진 않더라도 상대적 박탈감을 만들고 그로인해 사회적 비혼 비출산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런 류의 예능 형식에대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빠 어디가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내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신 분도 저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의 생각이 방송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송 때문에 무엇이 유행하는 게 아니라, 유행하는 것이 방송에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많죠. 비혼, 비출산 등에 관해서도 사회의 충격파가 방송에 전달된걸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주제넘게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누군가 피디가 됐고 누군가는 못됐다고 해서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 더 보기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빠 어디가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내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신 분도 저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의 생각이 방송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송 때문에 무엇이 유행하는 게 아니라, 유행하는 것이 방송에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많죠. 비혼, 비출산 등에 관해서도 사회의 충격파가 방송에 전달된걸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주제넘게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누군가 피디가 됐고 누군가는 못됐다고 해서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피디에 잘 어울리는 형은 방송사 몇 곳을 최종탈락하고 지금은 출판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한 명이됐습니다. 반대로 어떻게 회사에 들어왔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바보들도 많습니다. 아니 바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저도 포함이 돼 있겠지요.

더 주제넘지만, 운좋게 기회를 받은 저는 지금 가장 행복할 형님을 위해서라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무심코 보내는 오늘의 어떤 순간이 무한도전을 보며 즐기던 과거의 제가 그토록 바랬던 어느 순간이었고, 집에서 요리를 하고 있을 그 형님이 바랬던 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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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태워라
랩퍼블릭 보다가 주변 직장 동료가 무쇠소녀단 본다고 해서 우연찮게 4화를 봤는데
카메라 구도를 잘잡는다고 해야하나?(지루하지 않게 여러 각도로 잡아줌)
편집(구성?)을 잘한다고 해야하나?(4명 나란히 달리는데 3명은 자전거를 잘타서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끔 하고 자전거 못타는 사람은 고난을 보여줌)

카메라 촬영도 사전에 준비하고 결과를 예상해야 할텐데
이 부분은 카메라 촬영 감독님한테 그대로 맡기시는 편인가요? 개입을 하신다면 어느정도의 영역에 손을 대시는지 궁금합니다.
그 연장선이라면 각기 다른 부분에서 어떻게 회의를 해서 의견을 조율하시는지도 궁금해요.
dolmusa
방송사나 프로덕션 소속이신 거 같은데, 개인방송이나 가외로 유튜브(출연이 아니더라도 스탭으로) 등 따로 하실 생각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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