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7/05/25 17:31:27
Name   [익명]
Subject   역사 교사입니다.
중학교 역사교사 입니다.
광역시에 근무 중입니다.
어떤 질문이 달릴까 궁금해 익명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할 수 있는 한 답변하겠습니다.

덧) 답글을 달다가.
아직 저경력에 미천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와 교육에 있어 어느 쪽에도 조예가 깊지 못해 좋은 대답을 못해드릴 까 걱정이 됩니다만
역사와 교육 양 쪽 분야의 질문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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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 C6H6
학생이 중학교 때 배우는 국사와 고등학교 때 배우는
국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경신대기근은 왜 학교 때 자세히 안 가르치나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나의 사건 및 현상에 대해 합리적인 다수 학설이 있는 경우, 교과서의 서술 및 교사의 가르침은 어떤 학설을 선택하여 가르치는 편인가요?
[글쓴이]
1.
현행 교육과정 상 중학교에는 '역사'교과에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배우고, 고등학교에서 '한국사'라는 교과로 세분화됩니다.
내용의 깊이, 배경지식에 대한 설명에도 차이가 납니다.

무엇보다 학습에 있어서
고등학생의 지적 수준과 수업시간(45분vs50분)에 맞게 같은 수업 형태를 취하더라도 더 깊이 있는 토론과 학습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역사가 형성・발전되어 온 과정을 이해하고 역사적으로 사고하며 현대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 역사학습의 ... 더 보기
1.
현행 교육과정 상 중학교에는 '역사'교과에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배우고, 고등학교에서 '한국사'라는 교과로 세분화됩니다.
내용의 깊이, 배경지식에 대한 설명에도 차이가 납니다.

무엇보다 학습에 있어서
고등학생의 지적 수준과 수업시간(45분vs50분)에 맞게 같은 수업 형태를 취하더라도 더 깊이 있는 토론과 학습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역사가 형성・발전되어 온 과정을 이해하고 역사적으로 사고하며 현대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 역사학습의 목적이라고 볼 때
중요도가 낮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덧붙여 아무래도 정치사가 주가 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교과서를 서술하시는 분들의 합의와 동의에 의해 여러 학설이 종합됩니다.
그럼에도 (아무래도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상이하기에) 만들어진 교과서에 대한 논의도 많습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하나는 여러가지 의견을 모두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든지
둘은 아예 논쟁이 될 만한 부분은 객관적인 사실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생존주의
고등학교 졸업한지 20년이 넘었지만 그때는 매년 학기 말에는 시간이 부족해 근현대사는 대충 넘어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선생님들이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해서 그런건 아닌 것 같고 뭔가 정치적인 부분 때문에 일부러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가르치시는 근현대사 비중이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서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20년 전이면 100% 강의식 수업이라고 상정하겠습니다.

일단은 교과서의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피터지게 이야기하고 소리치고 말해야 용어를 이야기하고 흐름을 알려주고 의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1년을 모두 사용해야 할 텐데, 학기말이면 학생들의 긴장과 집중이 떨어지는 시점입니다.(교사도 수업진행의 부담이 덜하겠지요)
수업 진행이 어렵습니다.

세 번째로 (역사 선생님들의 생각도 다 다르시지만) 근현대사의 경우 '아직 사회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 객관적인 팩트만 이야기한다'가 되는 ... 더 보기
20년 전이면 100% 강의식 수업이라고 상정하겠습니다.

일단은 교과서의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피터지게 이야기하고 소리치고 말해야 용어를 이야기하고 흐름을 알려주고 의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1년을 모두 사용해야 할 텐데, 학기말이면 학생들의 긴장과 집중이 떨어지는 시점입니다.(교사도 수업진행의 부담이 덜하겠지요)
수업 진행이 어렵습니다.

세 번째로 (역사 선생님들의 생각도 다 다르시지만) 근현대사의 경우 '아직 사회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 객관적인 팩트만 이야기한다'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1번,2번과 합쳐지면 학기 말 폭풍 진도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근현대사의 비중은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경우 고등학교 한국사의 대주제 7개 중에 3개가 흥선대원군 이후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마시는 술장수
설민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쓴이]
훌륭한 이야기 꾼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수능,공무원) 강사 은퇴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MSG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대중이 교양으로 접하는 역사를 전달하는 데 탁월하다고 생각하고
설민석2, 설민석3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사 수업을 듣다 보면 어두운 부분(팔만대장경 등)을 너무 숨긴다고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어떤 어두운 부분을 말씀하시는 지 조금만 구체적으로 말씀주시겠습니까?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당시의 처참한 상황, 정권의 행동을 너무 조금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싶어서요.
[글쓴이]
역사 교과의 교육과정 개요를 보시면 명시적으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지고'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흔히 말하는 국뽕, 자국 중심주의적 관점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말씀하신 팔만대장경 말고도 아직 많은 부분에서 과장, 축소 된 부분이 나타납니다.

다만 dss180님이 '국사'라고 배우신 과목이 '한국사'가 된 것에는 자국의 역사를 객관화시켜 보아야한다는 시각이 담겨져 있습니다.
조금 씩 조금 씩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한국사보다 동아시아사, 세계사 교육을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벤젠 C6H6
최태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현직으로 직접 들은 일화와 대중적으로 소개된 내용을 종합할 때 인격적으로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적인 면에서 교과 지식의 체계화(판서)가 잘 이루어져 있어서 교사, 교직이수자에게 빛과 같으십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제가 다시 수능을 준비한다면 기본강의는 최태성 선생님을 듣고 심화강의(문풀)는 다른 분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최태성 선생님이 제가 고등학교 때 역사 선생님이었는데, 졸업하고 방송에서 봐서 놀랐는데, 학교도 다른 학교로 갔더군요.
그때도 엄청 착했습니다.
하지만 전 다른 국사 여교사 쌤을 좋아했져 ㅎㅎ
우분투
요즘 중학교에선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만 19세 대학생이라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이상해보일 정도로 어리긴 합니다만, 그사이에도 초중학교는 빠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아서요.
[글쓴이]
'교실 수업 개선'이 화두입니다.
교사의 수 / 지역 차이 / 학교간 환경 차이 등에 의해서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긴 어렵습니다만.
배움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이 학생 스스로, 같이 배워나가며 미래를 살아갈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쉽게 말해서 교사가 설명하는 일방향 학습이 아니라, 동료 학습을 통해 학생스스로 탐구하고 교사는 방향을 제시하는 수업이 트렌드입니다.
관련하여 등장한 것이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비주얼 씽킹 모형입니다.
우분투
그런 게 가능하다니... 애들이 많이 줄은 것도 좀 도움이 되나요? 교육적 측면에서. 저보다 네다섯살 적은 중딩들 한 반에 몇 명인지, 몇 반까지 있는지 들어보면 인구 절벽이 먼 미래가 아니더군요...
[글쓴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한 반이 20~22명인데 학생 개개인에 대해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이 확실히 용이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여쭤보니, 초등학교는 학생 수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신다고 하시더군요.
벤젠 C6H6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비주얼 씽킹 모형에 대해 조금만 더 상세히 풀어서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글쓴이]
이 외에도 수업 모형은 많습니다.
제가 아는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거꾸로 수업은 5~10분 정도 본시간에 학습할 내용을 디딤영상으로 학생들이 시청하고 온 뒤에 내용 지식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고
학생 활동으로 꾸며지는 수업입니다.
가령 신라 하대의 혼란에 대해 수업할 때, '디딤영상 시청 후 -> 본 수업에서 최치원이 되어 신라 사회의 모습과 개혁안이 담긴 상소문 쓰기' 가 이루어지는 형태입니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논제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며 논의하는 형태입니다. 유대인들의 교수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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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수업 모형은 많습니다.
제가 아는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거꾸로 수업은 5~10분 정도 본시간에 학습할 내용을 디딤영상으로 학생들이 시청하고 온 뒤에 내용 지식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고
학생 활동으로 꾸며지는 수업입니다.
가령 신라 하대의 혼란에 대해 수업할 때, '디딤영상 시청 후 -> 본 수업에서 최치원이 되어 신라 사회의 모습과 개혁안이 담긴 상소문 쓰기' 가 이루어지는 형태입니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논제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며 논의하는 형태입니다. 유대인들의 교수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여러 가지 활용 방법이 있습니다만, 질문을 생각하고 질문에 답하고 그 답에 다시 질문하는 방식이 기본 형태인 듯 합니다.

비주얼 씽킹은 텍스트를 시각화하여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시각화는 그림인데요, 그려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미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건 구글에 비주얼씽킹이라고 검색해보시면 결과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다람쥐
역사교육이 주전공이셨나요? 임고 합격하신건지 아니면 고원자격증으로 취업하신건지 궁금합니다 임고합격이라면 공부노하우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출생수 감소에 따른 학급축소를 직업적으로 체감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공립학교 선생님이시라면 지역(속칭 학군)에 따라 학교들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체감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등으로 가실 생각도 있으신가요?
중등교육이 가장 어려울 것 같은데 중등교사(담임)과 학부모의 관계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초등 고등은 체감이 되는데 중등은 잘 모르겠네요
[글쓴이]
사범대, 공립입니다.
시험 노하우는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개론서 단권화, N회독 /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도 그렇지만, 특히 초등학교가 학급 축소, 인원수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인 즉 몇년 후면 중고등학교가 그렇다는 것이겠지요.
네. 많이 다릅니다. 지역의 환경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갈 생각이 있습니다만 중학교의 장점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수업 개선에 더 힘 쓸 수 있다든지, 그래도 저녁시간이 조금은 있다든지.
학군마다, 교사 성향마다 다른 부분이 있습... 더 보기
사범대, 공립입니다.
시험 노하우는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개론서 단권화, N회독 /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도 그렇지만, 특히 초등학교가 학급 축소, 인원수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인 즉 몇년 후면 중고등학교가 그렇다는 것이겠지요.
네. 많이 다릅니다. 지역의 환경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갈 생각이 있습니다만 중학교의 장점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수업 개선에 더 힘 쓸 수 있다든지, 그래도 저녁시간이 조금은 있다든지.
학군마다, 교사 성향마다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크게 어려웠던 적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주변 케이스나, 소식을 들어보면 흉흉한(?),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많습니다만, 여기에 적기는 제한이 있네요.

교직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좋은 선생님 되시길 기원합니다.
보통 제공되는 교사용 참고자료 빼고 주로 참고하시는 보조자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글쓴이]
전공서적, 각종 논문, 대중교양서......
보다는 다른 선생님들과의 수업 공유와 나무 위키가 주 보조자료입니다.
우롱버블티
교육 위주인 것 같아서...ㅎㅎㅎ역사를 원래 좋아하셨나요?? 그리고 중학교면 국사 말고 세계사도 가르치지 않나요?_?
[글쓴이]
원래 좋아했습니다. 사학과를 지망하기도 했구요.
세계사+한국사 -> 역사라는 교과로 수업합니다.
길고양이
제 기억속의 역사(국사)선생님은 뭔가 실용한복? 같은거 입으시고 단소들고 다니셨는데...평소 복장은 어떠신가요?ㅎㅎ
[글쓴이]
단정하게 입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실용한복 입으시는 국사 선생님은 저는 본 기억이 없네요^^;
[글쓴이]
제 지역에는 없습니다. 저 뒤로는 어떻게 되었나 궁금하네요.
솔구름
5학년 담임 교사 입니다.
처음으로 이제 정식 교육과정에 역사가 등장하는데요.
작년에 애들한테 많이 받았던 질문은 역사를 왜 배우냐는 질문입니다.
사실 저도 근현대사는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열심히 배우면 좋다는 입장인데, 조선 후기 이전의 역사는 왜 배우는지는 잘 대답을 못해줍니다.
역사... 왜 배워야할까요?
[글쓴이]
근현대사가 반면교사가 된다면, 전근대사가 반면교사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란게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거든요^^;

현실적으로 역사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까지도 역사를 배워야하는 이유에 대해
저는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문제해결력과 삶을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를 연습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가령 삼국통일 과정을 통해 현재의 남한과 북한의 통일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이 전자라면
왜 민주화 운동을 우리가 기억해야하는가 따위의 문제를 토론하는 것이 후자겠지요.

5학년 학생이... 더 보기
근현대사가 반면교사가 된다면, 전근대사가 반면교사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란게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거든요^^;

현실적으로 역사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까지도 역사를 배워야하는 이유에 대해
저는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문제해결력과 삶을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를 연습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가령 삼국통일 과정을 통해 현재의 남한과 북한의 통일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이 전자라면
왜 민주화 운동을 우리가 기억해야하는가 따위의 문제를 토론하는 것이 후자겠지요.

5학년 학생이라면 간단히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고, 현재를 더 잘살기 위해서다,,, 정도로 이야기해줄 것 같습니다.

답변이 늦었습니다^^;
사악군
도종환 문체부장관 후보자 내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일단은 도종환 후보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 장관 후보자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유사역사학과 관계된 후보자의 입장에는 부정적입니다.
담임이신가요?
힘드시겠네요.
특별히 선생 못살게 구는 애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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