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드디어 KBO 최초의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상대는 롯데의 선발 구승민 투수였습니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카운트 1볼에서 2구 시속 140km 직구를 통타했고 우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홈런이 됐습니다.

399호 이후에 오래 끌지 않고 결국 '포항 본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포항 구장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네요. 축하합니다!

그 외에...

- 롯데는 이정민 선수에 이어서 구승민 선수가 '허용 투수'의 멍에를 쓰면서 ㅡ.ㅡ;; 이승엽 선수에게 관대함(?)을 다시 베풀었습니다.

- 홈런볼은 외야 관중의 손을 맞고 뒤로 넘어가, 구장 밖에 둘러진 울타리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뒤쪽에서 늦게 출발한 한 관중이 400호 홈런을 갖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아래 사진에 빨간 옷을 입으신 분입니다.

- 그리고 이 아저씨(?)는 망설임없이 구장을 그대로 떠나셨습니다. 크크. 사실 자리에 남아 있어봤자 시끄러운 일들만 생길 게 뻔했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었죠.

- 홈런 배트는 김평호 1루 코치가 챙겨줬습니다. 류중일 감독도 덕아웃 밖으로 마중 나와 이승엽 선수를 안아주며 축하해줬네요. 참 아름답고 부러운 장면이었습니다. 황재균 선수는 3루 돌 때 악수하겠다고 했는데 중계에 안 나와서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