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12/29 17:31:34
Name   kpark
Subject   KBO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12/29 ver)
이제 2015년도 다 끝나가네요. 2016년 KBO 구단 전력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외국인 선수 인선도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계약 현황입니다.



구단 별로 설명충 모드 들어갑니다.


1. 삼성
외국인 쿼터를 전부 물갈이했습니다. 투수 피가로/클로이드는 물론이고 48홈런 골든글러브 2루수 나바로까지 결별하며 팬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나간 인연은 잊어버리고... 새 얼굴들에만 주목해보면, 우선 투수는 작년과 비슷하게 1선발급+2~3선발 조합을 구성했습니다.
앨런 웹스터(!!)는 MLB 보스턴/애리조나 유망주 출신으로 한때 전체 유망주 41위까지 오른 수준급 인재입니다.
벨레스터는 제가 잘 모릅니다(...)
타자는 나바로와 결별의 충격이 가시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사족]
구단이 구조적으로 큰 내홍을 겪고 있는 마당이라 위국인 투자 축소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상 웹스터/벨레스터와 피가로/클로이드의 연봉은 거의 같습니다. 언더머니는 모르겠지만...


2. NC
2위까지 끌어올린 주역 3인방을 모조리 잡았습니다. 테임즈/해커와는 이미 작년에 다년 계약을 맺기로 이면합의했다는 설이 파다합니다.
별다른 걱정은 필요 없어 보입니다...


3. 넥센
피어밴드는 잡고, 밴헤켄/스나이더와 결별했습니다. KBO에서 가장 쿨한 운영을 하는 팀 답게 빠르게 새 얼굴들을 데려왔습니다.
코엘로는 작년 '무회전 포크볼'로 하이라이트 클립에 등장하며 잠깐 알려졌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구종 하나로 유명하다는 건 썩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
대니 돈은 공식적으로 7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데 넥센 외국인 신인 선수 중 최고 기록입니다. 그만큼 기대가 많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기록도 좋았습니다.

[사족]
밴 헤켄은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습니다. 이 과정이 좀 웃긴게, 넥센에서 이적료를 받고 세이부로 계약을 양도했습니다만...
한-일 야구계 간에는 선수 이적시 이적료 규정이 없습니다. 즉 세이부 측에서 넥센에 불필요한 이적료를 줬다는 것이고, 정상적인 루트로 계약한 게 아니라는 것.
정상적인 계약 절차를 밟았다면 KBO에 선수 신분조회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도 밟지 않았습니다.
모 팟캐스트에서 이런 배경을 두고 '세이부가 넥센 소속인 밴 헤켄에게 탬퍼링을 했고, 넥센이 이를 밝히는 대신 이적료를 받기로 하고 선수를 넘겼다'고 해설하더군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면 넥센이 잡기 쉬운 선수는 아니었을테니, 넥센 입장에선 부수입을 쏠쏠히 챙긴 셈이 됐습니다.


4. 두산
니퍼트를 제외한 두 명과는 일찌감치 결별했습니다. 새 투수를 영입했지만 타자는 오리무중. 니퍼트의 행방도 오리무중.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구단과 연봉 삭감/동결을 두고 줄다리기 중이지만... 나이 때문에 니퍼트는 한국 밖으로 나서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두산 측 입장이 관철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족]
KBO 야구 규약에는 다음 연도 외국인 선수 계약이 당해 12/31까지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KBO 운영육성부장님께서 유권해석(???)을 내려서 내년에 도장을 찍어도 문제 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규정이 명백하게 그것도 해석이 애매하지도 않게 존재하는데 왜 유권해석을 내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ㅡ.ㅡ


5. SK
투수 두 명은 재계약. 타자 브라운은 빠르게 바이바이~하고 내야수 헥터 고메즈를 데려왔습니다. 현재 고메즈는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켈리/세든이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인 터라 예상 가능했던 수순인데 고메즈를 데려온 건 약간 의외였습니다. 내야 교통정리는 어떻게 하려고?
하지만 2루수 자리엔 성적이 아닌 이름값만 남아있는(...) 터라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 나주환이 군대 갔다와서 FA 미아되더니 상태가 영...


6. 한화
류현진 이후 최강 에이스 포스를 뽐낸 에스밀 로저스는 어마어마한 밀당 끝에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붙잡았습니다.
탈보트와는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더니 끝내 허리 부상 위험을 이유로 결별. 타자 폭스는 애초에 재계약 가능성이 0에 무한수렴했습니다.
현재 투수/타자 후보 모두 물망에 오른 이름이 없습니다. 찌라시만 돌 뿐인데 믿을만한지도 모르겠고...

[사족]
로저스 연봉은 공식적으로 190만 달러로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작년 10경기 뛰고 70만 달러(공식발표)를 받았는데 그 3배인 30경기 풀시즌에 190만 달러...
대충 계산해도 200만 달러는 넘게 받아야 정상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옵션 금액도 발표된 게 없습니다.
언더머니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7. KIA
투수 2명과 안녕한 뒤 헥터 노에시(!!!)를 데려오고, 프리미어12에서 미국 대표로 나와 호투한 제크 스프루일을 빠르게 채갔습니다.
챔필의 마스코트 브렛 필은 당연하다는 듯이 재계약. 연봉 대비 성적에 대해 팬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믿고 갔습니다.
노에시 영입은 로저스가 온 것 만큼이나 굉장히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그 뒤에 웹스터가 또). 내년에 S급 1선발로 기대됩니다.
스프루일도 프리미어12에서의 모습을 보인다면, 2009년 이후 오랜만에 기아 팬들이 외국인 걱정하지 않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8. 롯데
최강 외국인 3인방을 모두 붙잡으면서(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기적의 스토브리그 포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롯데 프런트의 클라스는 갓런트 of 갓런트 수준(...)
뭐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미친듯이 구른 린드블럼의 상태가 걱정되긴 하지만 롯데 팬들은 외국인 트리오 생각만으로 행-복.


9. LG
약간 불운한 성적을 낸 투수 소사, 잠실치고는 뛰어난 성적을 낸 타자 히메네스는 빠르게 재계약.
하지만 1년 내내 멘탈이 심하게 흔들리던 하렐과는 아직도 미적지근합니다. 바이바이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웹스터/벨레스터 루머가 떴을 때 LG와 링크가 강하게 추정됐지만 아니었고(...) 이대로면 내년까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사, 히메네스는 내년에도 좋은 활약 할 것으로 보입니다.


10. kt
타자 마르테를 빠르게 잡았지만 나머지 3명은 모두 결별했습니다. 타자 댄 블랙은 고심 끝에 결별.
kt가 투수 3명이냐, 마블듀오 유지냐를 놓고 고민하는 사이 블랙이 먼저 MLB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자연스럽게 안녕했습니다.
밴와트는 2014년 후반기부터 2015년 초반까지 SK에서 뛰었는데, 골절상을 입으면서 한국을 떠났었습니다. 회복한 뒤 이번엔 kt를 통해 한국 복귀.
나머지 두 명은 저도 잘 모릅니다(...)

[사족]
블랙과 결별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빠르게 밴와트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블랙이 먼저 헤어지자고 하길 기다리다가 옳타쿠나 하면서 밴와트한테 연락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진실은 저 너머에, 그들만이 아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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