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6/05/25 01:27:24
Name   kpark
Subject   오랜만의 한화 이야기
1. 성적




ps. 위안이 되는 팀: 미네속타 트윈스 - 11승 33패



2. 예상 밖의 활력소

최근 1달간 OPS 5걸.
① 테임즈 1.489
② 김재환 1.198
③ 민병헌 1.146
④ 최형우 1.081


⑤ [송광민 1.068]



⑥ [로사리오 1.066]


최근 30일 OPS 5, 6위가 바로 이 둘.
그나마 부질없는 팀의 활력소입니다.
(But 송광민은 펑고 좀 많이 열심히 하셔야...)



3. 살려조

현재 투수 출장수 공동 1위 권혁, 3위 박정진, 공동 5위 송창식.
구원투수 이닝 수 1위 권혁(30), 3위 장민재(28 1/3), 5위 정우람(26 2/3).

뭐 그 밖에도 많지만... 안습일 따름.
김성근 감독 입원 기간에는 3연투가 사라졌는데, 복귀하자마자 박정진을 필두로 3연투가 시작됐습니다.

정우람은 세이브할 일도 없고(...) 그냥 놀고먹는 마무리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닝 수가 많았습니다.
뭐 84억 먹었으니 혹사 당해도 동정표를 받긴 어렵지 않겠나 싶은 상황 -_-;;



4. 희망


[하주석]

현재 타율/출루율/장타율 .288/.344/.433 3홈런 8볼넷 35삼진을 기록 중입니다.
94년생, 만 22세의 나이로 사실상 첫 1군 풀타임 시즌에 이 정도 활약을 보여준다니 뿅가죽을 것 같습니다.
옆동네 두산에 더한 어린이들이 많지만 한화에서 이 정도 신인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5. 이태양



의문의 대타행 ㅡㅡ;

작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도 되지 않아 1군에 복귀했습니다.
많이들 예상했듯이 구속은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성적이 잘 나올리야 만무합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토미존 재활 기간은 넉넉하게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로 잡히고 있습니다.
그나마 복귀한 선수들도 첫 해에는 이닝, 투구수 관리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복귀 첫 해 포스트시즌까지 도합 200이닝을 넘게 던진 맷 하비는 올해 구속 저하로 엄청 난조를 겪는 중...

이태양의 복귀 시점과 이후 등판 일지는 80년대 수준의 시대착오적인 그것입니다.
2014년 정말 기대를 많이 걸었던 선수인데 점점 안타까움만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과거의 150km/h를 되찾을 수 있을지...



6. 로저스



오랜 기다림 끝에 복귀했습니다. 우려와 기대가 섞인 속에, 지금 모습은 [우려]에 가깝습니다.

지난해 로저스는 굉장히 타이트한 등판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닝을 보면 프로 데뷔 이후 2009년 155이닝을 소화한 것이 연간 최고기록이었는데, 지난해 153 1/3 이닝을 던졌습니다.
한국에서만 75 2/3이닝을 소화했고, 그 중 대부분이 4일 휴식 일정이었습니다. 110구를 넘기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6년만에 커리어 하이 수준의 이닝을 소화하다보니(거기다 휴식기간도 빡빡)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건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로저스가 4월을 2군에서 재활하며 보낸 것, 복귀 후에도 구속이 나오지 않는 것은 태업보단 자연스러운 후유증으로 보입니다.

일단, 올해 모습을 보면 눈에 띄는 것은 구속 저하입니다.
스탯티즈에서 지난해 직구 구속이 평균 149km/h로 나오는데, 올해는 145km/h로 뚝 떨어졌습니다.

단순히 구속만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기록 상으로는 탈삼진이 줄었고, 볼넷 허용은 늘어났으며, 피안타율도 크게 늘었습니다.

2015년: 7.1 K/9, 2.4 BB/9, 0.229 AVG
2016년: 5.1 K/9, 3.1 BB/9, 0.310 AVG

이유야 복합적입니다.
(1) 줄어든 구속
(2) 상대의 전력 분석과 적응

그리고 세번째 이유는 바로 [제구 난조]입니다.


[2015년 기록]


[2016년 기록]

로저스의 주무기인 2개 구종이 가운데로 몰리는 빈도가 확연히 늘어났음이 보입니다.

중계로 보면 로저스는 포수가 우타자의 몸쪽에 미트를 갖다댔을 때, 한가운데로 공을 던지는 모습이 더 늘어났습니다.
변화구인 슬라이더 역시 날카롭게 스트라이크 존을 빠져나가는 유인구가 되지 않고, 존 안쪽 끝에 걸치는 경우가 더 자주 보입니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변화입니다. 구속도 떨어지고, 제구도 되지 않으니 더 많이 맞고, 삼진도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지금까지의 로저스는 작년과 같은 투수로 보기 어렵습니다.
화요일 넥센 전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삼진 숫자만 보면 예년만큼 압도적이진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고, 팔이 제대로 넘어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각도도 낮아진 것 같습니다).
지친 것이든 아니면 단순히 폼이 흔들린 것이든 간에, 투구 폼에 교정이 확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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