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드게임 이야기를 자유롭게
Date 23/08/30 21:38:50
Name   알탈
Subject   브라스 버밍엄 기초 공략
예전 보드라이프에 올렸던 공략글 옮겨와봅니다. 그땐 누적 플레이 횟수가 80회 정도였는데 지금은 200회 넘어간 뒤로 세보질 않았네요...

1. 버밍엄이란?
버밍엄이라는 게임을 가장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맥주 잘, 많이 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밍엄은 자기 차례에 여섯가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점수를 직접적으로 받는 행동은 "도로 건설" 과 "판매"입니다. 물론 자원 건물은 자원이 다 소모되면 뒤집어지기 때문에 이 두 액션에서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맥주를 많이 소비하는 플레이어가 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때문에 버밍엄은 "맥주를 잘, 많이 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2. "맥주를 잘 쓰기"
2.1 턴 순서 잘 잡기
버밍엄은 앞 라운드에서 돈을 적게 쓴 사람부터 이번 라운드에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특정 상황에서 모두가 하고 싶은 행동이 뻔하다면 반드시 그 행동을 하기 전 라운드에 가장 돈을 적게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의 철이 4개 빠져 1 or 2티어 제철소를 지으면 즉시 판매되는 상황이 온다면, 다음 라운드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제철소를 지으려고 할 겁니다. 따라서 그 전 라운드에는 가능하면 정찰이나 대출 같은, 돈을 사용하지 않는 행동으로 선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내가 그 라운드의 마지막 플레이어라면, 눈치 껏 선 잡을 수 있을 만큼 돈을 쓰면 됩니다. 반대로 특정 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냥 돈을 왕창 써서 다음 라운드를 꼴찌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2티어 제조소와 1티어 도자기 공방을 지어서 판매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공용 맥주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번 라운드에 제조소와 공방을 모두 짓고 다음 라운드에 판매 행동을 하기 보다는, 제조소 하나만 짓고 돈을 최대한 적게 소모해서 다음 라운드 선 플레이어가 된 뒤에 공방을 짓고 바로 판매 행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도자기 공방의 경우, 돈 17원에 철 자원 하나가 필요하기 때문에 운하시대에 공방을 지으면 대부분의 경우 다음 라운드에 꼴찌가 됩니다.

2.2 발전과 판매
버밍엄 초보와 초보가 아닌 사람은, 발전 행동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 혹은 운하 시대에 얼마나 많이 2티어 건물을 짓고 1티어를 지양하느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운하시대가 끝나면 모든 1티어 건물이 게임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1티어 건물과 2+티어 건물의 점수 차이는 표시된 점수보다 더 큽니다. 예를 들어 1티어 방직소와 2티어 방직소는 둘 모두 5점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2티어 방직소를 운하시대에 건설할 경우 실재로 받는 점수는 10점이 됩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1티어 건물을 모두 발전으로 날려버리고, 2티어 건물부터 바로 건설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입니다. 특히 1티어 석탄은 함정카드입니다. 5원 투자해서 1점밖에 못 법니다. 물론 연결 점수가 2점이긴 하지만 나 혼자 온전하게 먹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따라서 고득점을 위해서는 1) 발전으로 높은 티어의 건물을 확보해서 2) 많이 판매해야 합니다. 판매 행동은 연결된 상인과 맥주가 허락하는 한 다수의 산업타일을 판매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2장, 여력이 된다면 3장 이상의 산업타일을 뒤집을 수 있을 때 판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딴 곳에 있어 다른 플레이어가 쓸 수 없는 맥주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면, 전략적으로 공용 맥주를 말려버리고 내 맥주를 아껴도 되고, 수익과 점수를 많이 얻기 위해 내 맥주를 써도 되고, 그 때 그 때 유연하게 선택하면 됩니다.

2.3 철도 짓기
또 다른 맥주의 주 사용처는 판매 행동과 철도 시대에 한 행동으로 철도 두개 짓기 입니다. 버밍엄 맵을 보면 알겠지만, 건물이 모두 깔린 도시 두개를 철도 하나로 획득할 수 있는 점수는 최소 3~4점에서 최대 8~9점입니다. 따라서 맥주로 한번에 길 두개를 짓는 행동은 길 하나만 짓는 행동에 비해 약 5~6점 정도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돈이 모자르는 경우 혹은 선을 잡기 위해 돈을 아껴 써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길을 두개 지어야 합니다.

3. 수익은 가능하면 All or nothing
버밍엄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대출 시점입니다. 도대체 언제 대출을 받아야 할까? 어떻게 하면 내가 수익을 흑자로 바꿀 수 있을까? 버밍엄의 수익 트랙은 적자 구간 (-10 ~ 0)은 1칸씩 올라가지만 그 후 흑자구간에 진입하면서 2, 3, 4칸으로 그 간격이 늘어납니다. 운하 시대에 수익을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하고 대출을 지양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버밍엄은 대출을 자주하는 것이 좋은 게임입니다.
1) 수익이 적을 때 수익 마커를 전진시키는 것이 더 쉽습니다.
2) 정찰로 받은 와일드 카드가 남아 있는 시점에서, 돈을 아예 쓰지 않는 행동은 대출과 철이 맵에 있을 경우의 발전 행동 뿐입니다.
3) 대출을 지양하고 수익을 높게 유지하려 해도, 수익으로 들어오는 돈 보다 사용해야 하는 돈이 더 많습니다. 특히 가능하다면 운하 시대 마지막 라운드에는 대출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철도 시대부터 도로 연결 비용 및 점수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2+ 티어 양조장에 맥주가 남아 있는 채로 철도 시대를 시작한다면, 땡겨 놓은 대출로 도로망을 쫙쫙 늘리면서 원활하게 게임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수익을 높게 유지하면서 대출을 지양하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면, 어중간한 수익으로 조금씩 돈을 벌기 보다는 탄광이나 제조소 위주로 건설하면서 수익을 초반에 확 올려 놓는 것이 좋습니다. 운하 시대든 철도 시대든 라운드 당 수입이 5~6원 정도로 어중간해봤자 건물이랑 도로 두세번 지으면 잔고 날아가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래서 수익은 가능하면 All or nothing, 아예 높거나 차라리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수익 낮았던 플레이어들도 라운드당 10+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4. 여유 있을 때 정찰을 미리 해 놓기
버밍엄이 운 요소가 적은 편이긴 하지만, 카드가 말리면 답이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운하 시대 첫 라운드 같이 행동이 빡빡하지 않을 때 미리 필요 없는 카드를 털면서 정찰을 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운하 시대는 한 도시에 플레이어가 하나의 건물만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중복 카드는 정찰로 털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지역 와일드 카드를 쥐고 있으면, 특정 상황이 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이 보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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