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금수저시니까요.

김도균 옹 생각나는게... 90년 초쯤 해서 유현상 옹이 트로트 가수로 전향을 하면서 밴드 백두산은 박살이 났죠.
94년인가 95년에 광주에 실내아이스링크가 개장을 했는데, 개장축하공연으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나온다는 겁니다. 오오... 이건 가야해. 하면서 친구들과 갔습니다. 그때도 짤방에 나오는 것처럼 올블랙으로 차려입고 기타 하나 들고 1시간동안 아무 멘트도 없이 기타만 연주하고 가셨습니다. 그때 김도균 옹은 얼굴이 참 안되보이고... 무언가 분노에 가득찬 모습이었죠. 무대 올라와서도 관중석 한번 쓱 보고 한숨 한번 푸욱 쉬고 연주만 하시더라구요. 그도 그럴게, 맨 앞에 저랑 몇명의 메탈돼지들만 있고, 뒤에는 애들 뛰어놀고, 아재, 할배들 왔다갔다 하면서 뭔일 있는겨? 하면서 보다 가고... 공연이라고 할 수준이 아니고 걍 동네 좌판에 앰프 하나 들여놓고 행사도우미 세워놓은거나 마찬가지인 수준... 제가 다 죄송스럽더라구요.

다행히 08년에 백두산도 재결합하고, 김도균옹도 예능에 즐거운 모습으로 출연하시니 참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