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사진은 7사단 6031연대 구 18소초 네발계단이네요. 제일 힘든 섹터 중 하나였죠. 원빈이 저 18소초 근무하다가 무릎 나가서 전역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철제 계단으로 다 보수가 되있어서 그다지 힘들진 않습니다. 오히려 섹터가 짧은 편이라 보수된 뒤로는 근무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철책 보수공사 때문에 6031연대 모든 섹터를 다 타봤는데 제일 뭐 같은데가 구 28소초와 구 30TF였습니다. 저는 GOP 투입시 구23소초 팔하나 소대였습니다.

여하튼간 6031연대 섹터는 너무 험지라 섹터 길이가 모든 휴전선 담당구역 통틀어 제일 짧았습니다. 제가 봐도 북한군이 넘어오는 게 말이 안될 정도로 그지같던 곳이었죠.

그리고 근무가 힘든 것보단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이 힘들었습니다. 주말도 없이 근무를 서야하고, 후반야는 3-4시간 자고 일어나서 작업, 그리고 다시 저녁에 3-4시간 일어나서 자정에 근무투입하고 다시 해뜰 때 철수해서 3-4시간 자고 작업의 반복...

그나마 눈오면 오전 취침보장이 안되서 잠을 하루에 3-4시간 씩만 자면서 제설을 한 일주일 쯤 반복하면 정신머리가 나가버릴 지경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오는 황마가 인생의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근데 훈련 안하는 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