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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25 14:53:50
Name   키스도사
File #1   늑향_8권_호로_로렌스.jpg (274.4 KB), Download : 43
Link #1   http://gall.dcinside.com/m/spiceandwolf/1720
Subject   [서브컬쳐] 어느 여주인공의 유혹들


"당신의 멍청한 질문도 이 귀로 똑똑히 들었지."
"앗!"
로렌스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자 호로는 심술곷은 표정으로 웃으며 휙 몸을 돌려왔다.
"사람과 신이 맺어진 이야기가 많이 있다잖아? 당신이 그럴 작정이라면 난 상관없어. 그 대신...."
밖에서 들어오는 모닥불 빛에 호로의 얼굴이 붉게 물든다.
"부드럽게 해줄 거지?"
(중략)
"우리도 갈까?"
"그래야...겠지?"
하지만 호로는 정작 먼저 이야기를 꺼내 놓고는 가만있었다. 로렌스가 의아해 하자, 호로는 얼굴을 들며 말했다.
"난, 저 인형들처럼 정열적인 것도 괜찮은데?"
불붙은 지푸라기 인형이 천천히 겹쳐지며 하나가 된다.

- 늑대와 향신료 3권



"하여간, 당신이 조금만 더 눈치 빠른 수컷이었다면 이런 창피한 얘기까진 안 해도 되는데."
"그건...미안해..."
"쿠후. 뭐, 착해 빠진 건 당신의 몇 안되는 미덕 중 하나지만...난 그게 좀 두려워."
침대에서 훌쩍 일어서더니 빙그르 뒤돌아 로렌스에게 등을 내보인다.
포슬포슬한 겨울털이 난 꼬리를 살짝 살랑이면서 호로는 자신의 어깨를 양팔로 끌어안으며 어깨너머로 로렌스를 돌아보았다.
"내가 이렇게 쓸쓸해 하는데도 당신은 덥석 잡아먹지 않으니까. 정말 무서운 수컷이야."

그러면서 도전하듯이 눈을 치켜뜨고 쳐다본다. 그 모습에 로렌스는 어깨를 조금 으쓱했다.
"보기엔 과일이라도 제대로 음미하지 않으면 맛이 끔찍한 것도 있으니까."
순간 호로는 어깨에서 손을 떼더니 로렌스 쪽으로 돌아서서 깔깔대며 웃었다.
"하긴 끔찍하게 시큼한 맛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호로는 천천히 로렌스에게 다가오며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내가 달지 않을 거란 말이야?"
이런 말을 하는 녀석이 달긴 뭐가 달겠어?
로렌스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늑대와 향신료 4권



"내가 당신의 고용주라면 상을 내려야겠네"
"상?"
"음. 요컨데..."
'요염한'이라는 말을 엷게 물에 풀어 얼굴에 바르면 저런 웃음이 되겠지.
"뭔가 갖고 싶은거 없어?"
어슴푸레한 가운데 분위기를 있는 대로 잡으면서 그런 소리를 했다가는 가슴이 철렁했겠지만, 입가에 고기조각을 붙인 채 그러니 아무리 로렌스라도 동요하지 않는다.
"호로에게 뒤쳐져 파이를 다 먹은 뒤, 자신의 입가를 가리키며 가르쳐 주었다.
"별로 없는데?"
"치."

- 늑대와 향신료 5권



"하지만 당신의 행동이 제일 이해가 안 갔어. 날 데리러 오다니, 하여간 멍청하기는."
낮이 간지러운지 호로는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코 눈은 로렌스에게서 떼지 않는다.
그런 말과 함께 저런 몸짓을 해 오면, 화를 낼 수도 얼굴을 돌릴 수도 없다.
로렌스는 '졌습니다'하는 점을 한층 강조해 어깨를 으쓱하며 호로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게 다야?"
한쪽 눈을 감은 채 기쁜 듯이 귀를 쫑긋 대며 호로가 손 밑에서 조그맣게 말했다.


- 늑대와 향신료 8권




이런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은 로렌스가 대단 ㅋㅋㅋ

물론 호로가 로렌스는 절대 넘어오지 않을 거란걸 알기에 저런 장난을 친거지만 ㅋㅋ


+
로렌스만 당한게 아니죠. 순진한 양치기 소녀를 당황하게 만드는 19금 드립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처럼 남자랑 단둘이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늑대에 대해 잘 아느냐고 묻는 건 이상한 일이지요."
"알아요? 그런 사람에게 늑대에 대해 잘 아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는 법. 왜냐하면...."
왜냐하면? 하고 노라가 몸을 내밀었다.
"왜냐하면 밤만 되면 늑대가 나타나니까. 눈앞에 이렇게 귀여운 토끼가 있잖아요. 매일 밤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토끼가 늑대를 모를 리가 있겠어요?"

순간 노래는 멍해 해있었으나 이윽고 그것이 뜻하는 바를 깨달은 모양이다. 순간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뒷걸음을 치더니 호로와 로렌스를 번갈아 보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 늑대와 향신료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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