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 대한 사회적 상상력은 이주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요. 미디어는 이러한 상상을 매개하고요. 한국에서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학술적으로 크게 다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연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위 자료에서는 노동강도와 맞물리는 가구의 재생산 문제, 한국의 가족 착취 및 낮은 사회복지 수준에 따른 노후에 대한 불안을 주로 내세웠네요. 이민하면 전지구적 남부에서 북부로의 이동이 다수라 생각하지만 남부에서 남부로도, 북부에서 북부로도 상당히 많은 규모의 이동이 있어요. 한국은 전지구적 수준에서 보면 북부에 속한다 볼 수 있으니, 한국 맥락에 대한 연구는 북부 -> 북부 이주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 듯해요. 결혼이주를 한 남성의 경우 아내의 사회적/문화적 자본을 바탕으로 은퇴이민을 계획하는 경우(북부 -> 남부)도 연구에서 종종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가족발달주기상 은퇴까지는 시간이 남았기에 실제 양상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좀 기다려봐야겠지요. 막연하게 느끼기에는 한국에서의 북->북 이주의 경우 사회의 불평등 수준(소득 불평등 + 복지 정책 등을 통한 재분배)와 국가 정치체에 대한 개인의 정치적 효능감 등이 얽혀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허쉬만의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Voice, Exit, Loyalty)"이나 장경섭 선생님의 "가족, 생애, 정치 경제: 압축적 근대성 의 미시적 기초"를 살펴보면 재미있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