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외국인에게 소개한다고 생각하고 군생활 100% 실화로 적어보겠습니다.

나는 특수지에서 근무했음.
GOP라고 앎???
휴전선임.
북한 애들 방구 뀌는 소리까지 들리는 곳임.
언제 어디서든 북한군이 넘어 올 수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지뢰가 깔려 있고 모든 군인이 '헌병'일 정도로 살벌한 곳이었음.
게다가 전쟁이 날 경우 5분만 벼텨주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해준다는 곳이었을 정도.
전군에서 유일하게 공중전화도 없었던 오지 중에서도 오지였기 때문에 가족과 연락할 수단은 오로지 편지 하나 뿐이었음.
그래서 생명 수당까지 받으며 근무했고 핵전쟁과 생화학전에 대비한 특수 화생방 훈련, 혹한기 훈련, 천리 야간 행군, 유격 훈련도 우수한 성적으로 3~4회 반복 완수.
혹서기에도 전투원들에게 전투식량 등을 보급하기 위해 물자를 짊어지고 산봉우리 2개를 넘는 특수 작전도 매년 여름 완벽하게 수행.
사격에 재능이 있어 적의 주요 요인 암살을 위한 주간 및 야간 저격수 훈련까지 받았고
병장 때에는 후임 양성과 통솔을 위한 사단 분대장 교육에서 가뿐하게 전체 1위를 차지하여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이 모두 포상 휴가를 수여할 정도의 인재였음.
[한마디로 나는 군생활 내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해낼 수 있는 완벽한 살인병기로 키워졌다고 할 수 있음.]

그런데 너무 우수한 인재여서 전역 후에도 몇 년 동안 나라는 나를 너무 피곤하게 했음.
전역을 했는데도 군에서 내 개인 연락처, 주소지를 귀신같이 알아내서 매년 정기 훈련에 불러냄.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좀 놔달라고 했으나 그래도 미련이 남아 민방위로 붙들어 두고 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