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17/08/10 13:56:18
Name   tannenbaum
Subject   진상은 자기가 진상인 줄 모른다.


가게에 가끔 오던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늘 아이들 서넛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 팀이 가게문을 열고 들어오면 전 가슴이 갑갑해지고 머리가 띵하고 심장이 빨라집니다.(혈액순환에 좋것네~~)

1. 어른 네명이 배부르다고 나눠 먹는다 아메 두잔만 주문합니다. (컵에 뜨거운 물 담아서 더 달라는 건 기본, 아예 인원수대로 나눠달라는 건 옵션)

2. 아이들에겐 옆집 편의점에서 900원짜리 코코몽 우유를 쥐어주고 주문 없이 테이블만 차지합니다. (다른 손님들은 자리가 없어 돌아가지요.)

3.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소리지르고 엎지르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지들끼리 싸우기도 합니다만... 조용히 해 한마디만 합니다.(그런다고 말을 들으면 애들인가요? 할배들이지)

4. 어디어디 고기집에 갔는데 놀이방이 있더라 여기도 저기 테이블 좀 빼고 놀이방 만들면 우리가 매일 올거라고 조언을 합니다. (가게가 협소해 공간이 안나오는건 둘째치고 2500원짜리 아메 한잔으로 몇시간 동안 아이들 놀이방에 맡기고 싶으신가 봅니다.)

5. 배가 부르다면서 네명이서 아메리카노 두잔만 시키셨지만 간식을 좋아하시는지 먹거리를 항상 가져옵니다. 우리집에 케익도 있고 쿠키도 있고 샌드위치도 파는데 펼쳐놓고 먹습니다. 물론 당연하다는 듯 칼달라, 접시달라, 포크달라, 이쑤시개 달라......(문앞의 외부음식 금지를 못 읽으시는 걸 보면 아마도 단체로 문맹이신듯..)

6. 그렇게 몇시간...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는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아이들은 테이블이고 의자고 바닥이고 초코우유에 과자부스러기 쏟아 놓고... 어머니들은 밤껍질, 귤껍질, 빵포장지, 사과껍질, 먹다 남은 음식물, 비닐봉지.....(내가 판건 분명 아메리카노 두잔 5천원 뿐인데....)

7. 참 인상깊었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커피숍하면 이상한 손님들 때문에 고생 많으시겠어요. 티비 보니깐 기저귀 버린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세상에... 그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다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매너가 없어~~] (그런사람들 보다 니네가 1등이다!!)


사실 저도 직접 자영업을 하기전까지 인터넷에서 보이는 여러글들이 주작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어딨어? 하고 말이죠. 근데요. 겪어보니 인터넷 썰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부족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요즘엔 인터넷에서 글을 보더라도 무조건 주작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그말은 맞는 거 같아여.

진상은 자기가 진상인지 모른다!!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443 이것은 무엇인가요? 6 소주왕승키 20/02/29 3774 1
44236 핑크가 잘 어울리는 남자. 소주왕승키 20/04/06 3774 0
44954 가정교육 잘 된 집 3 다람쥐 20/05/13 3774 0
45272 미국 영부인의 간절한 외침 2 구박이 20/05/28 3774 0
48802 화산재에 덮여 사라진 고대 로마의 도시는? 5 닭장군 20/11/25 3774 0
54593 한국시티은행 런 (소매금융부) 2 알겠슘돠 21/10/26 3774 0
1637 갑질 꿈나무.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08/12 3775 0
2837 인형탈 알바 레전드 5 Toby 15/09/27 3775 1
3818 북한에 홀로 남은 88세 아버지가 헤어지기 전 하는 말.jpg 1 김치찌개 15/10/24 3775 0
5746 버거킹 꿀팁!!.jpg 1 김치찌개 15/12/03 3775 0
5862 윈도우7 속도제한 해제하기.jpg 3 김치찌개 15/12/04 3775 0
10155 당신의 식빵보관법은????.jpg 1 김치찌개 16/03/25 3775 0
11734 반공소년 이승복 어린이 근황 9 NF140416 16/05/19 3775 0
12023 성형이 전형적인 한국인얼굴을 버리고있는듯 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5/28 3775 0
16576 직장인 꿀팁 엑셀 단축키!!.jpg 김치찌개 16/11/24 3775 1
16614 뜻밖의 탈영 2 하니n세이버 16/11/25 3775 0
17245 승마 세계 541위 정유라의 실력 15 Toby 16/12/12 3775 0
18071 신대철.facebook 하니n세이버 16/12/28 3775 3
19386 착시를 일으키는 한 장의 사진 3 캡틴아메리카 17/02/02 3775 0
20059 나는 우유를 훔쳐먹지 않았으니 놓아라. 1 에밀 17/02/26 3775 1
20702 선뱀들, 이제 퇴소하시면 되겠습니다. 3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3/21 3775 0
21698 ???: 형, 이리와서 한잔 해 1 기아트윈스 17/04/20 3775 0
21817 개인 택시기사 월급.jpg 김치찌개 17/04/25 3775 0
21887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예능 인정한다 VS 못 한다 6 김치찌개 17/04/27 3775 1
23262 [KBO] 경기 중에 떼 쓰는 35세 송단비. 3 tannenbaum 17/05/30 3775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