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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8/29 18:20:25
Name   tannenbaum
Subject   상습적으로 약속 안지키는 놈 혼내준 썰.
여기서 약속 안지킨다는 건 약속시간에 늦거나 사정이 있을 때 미리 연락해 양해를 구하거나 상황이 안되면 차후에라도 이러저러한 이유가 있었다 설명하는 경우는 제외임.



파릇파릇한 20대 시절이었음.

친구들과 약속을 개떡으로 아는 놈이 있었음.

인터넷에 많이 보이는 약속시간 다되어 '어디냐' 물으면 답장도 안하고 쳐 자고 있는 놈임.

내 성격이 지랄맞아 아무리 친구간이라도 이런 사람 용납을 못함.

그래서 내가 친구가 별로 없나 봄.

여튼간에 별로 엮이고 싶지 않은 놈인데 어쩌다 보니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음.

거기다 팀레포트 같은조까지 배정이 되었음.

그놈이 어떤놈인지 잘아는 나는 조장이 되었고 무임승차 불가를 통보한뒤 그런 조원은 퇴출시키기로 모두와 합의를 했음.

역시 예상대로 첫번째 모임날 약속시간이 지나도 안옴.

전화를 했음.

안받음.

두어번 더하자 그제서야 받았음.

말로는 급한일이 있어서 늦었다 미안하다며 금방 간다하는데 옆에서 딱 딱 소리가 났음.

당구장이었음. 결국 그날 안왔음.

스팀 받을대로 받은 난 그 뒤로 오든가 말든가, 맡은 파트를 해오든가 말든가 신경도 안썼음.

걍 나머지 조원들과 나눠서 하고 그놈에게는 형식적으로 매번 모임공지와 할당량을 문자로 계속 통보만 했음.

발표당일 발표 시작하기전 단상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조원에서 그놈을 뺐다 교수님께 말했음.

그놈은 누구맘대로 빼냐며 난리를 피웠음.

하지만 교수님은 내편이었고 끝내 팀레포트 0점 처리하겠다 하니 강의실을 박차고 나갔음.

수업이 끝나자 문 앞에서 씩씩거리며 기다리다 나에게 '니가 뭔데 이러느냐, 인생 그따구로 살지말라, 얼마나 잘났는지 한번 보자' 악다구니를 해댔음.

솔직히 빨간줄 올려줄려고 한대 치길 기대했음.

근데 입으로만 나불나불대서 좀 아쉬웠음.

그러거나 말거나 다음 수업받으러 생까고 지나갔음.

결국 그 친구 그 과목 F 떴음.

3학년 전공필수인데.... 아주 꼬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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