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축구리그의 Bengaluru FC(벵갈우루)가 지난 9월 13일 AFC 컵의 지역별 준결승 2차전을 위해 평양으로 원정을 떠났습니다 (1차전은 벵갈우루가 홈에서 3-0 승리).
AFC컵은 유럽의 유로파 리그의 아시아 버전으로 만들어진 대회라고합니다.

BBC에서 전호주 국가대표이자 현재 벵갈우루 미드필더인 Erik Paartalu (에릭 파탈루)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요약 겸 재밌는 이야기들 몇가지입니다.
원문은 링크를 보시면 됩니당.

흐름을 위해 의역도했고 인터뷰 내용도 정리된 부분이있습니다.

1. 공항
"분명히 국제공항이였지만 착륙하는 비행기는 단 한대였어요. 도착하자마자 혼선이 있어서 저희 짐을 잃어버렸고 두시간 동안 기다려야했어요. 그 동안에 공항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공항 불도 끄고 가더라구요. 공항에 버려졌습니다..."

2. 스마트폰 ㄴㄴ
팀 전원이 핸드폰과 태블릿안의 사진들을 검사 받았다고합니다. 가방 또한 수색 당했고요. 함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경고도 물론.
"웃긴건, 우리가 출발하기 전에 Whatsapp(카톡같은 메시징앱)에서 웃긴 김정은 짤방을 서로 공유했었거든요. 비행기 타기전에 다 지우라고 서로 얘기했었는데 혹시나 누가 안지워서 걸릴까봐 긴장했었습니다. 전 (북한이) 트위터를 안쓰길 기도했어요, 오기전에 김정은이랑 술한잔하고 싶다고 트윗했었거든요."

3. 짐가방의 미스터리
공항에서 팀의 장비가방을 다 잃어버렸다고합니다. 그래서 첫 훈련할때 쓸 축구화, 공, 훈련도구등을 모두다 현지에서 돈을 주고 사야했다고합니다.
$150~200불 주고 축구화를 삿는데 파탈루 왈 "짝퉁" 축구화였고 사이즈도 안맞았다고...
그리고서 첫 훈련하고 호텔로 돌아왔더니 짜잔! 가방을 찾았데요~

4. 스마트폰 ㄴㄴ2
핸드폰 사용 금지는 물론이고 인터넷도 못썻다고합니다.

5. 간첩신고는...
"해뜨기 직전 새벽에 호텔에 도착했는데 길가에 가로등이 안켜져있길래 물어봤더니, [인공위성이 평양의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려고]라고 알려주더라구요."

6. 눈싸움
"우리가 쳐다보면 사람들 또한 우리를 봤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시선을 돌렷죠. 마치 우리를 너무오래 보면 안되는걸 갑자기 기억해낸것처럼요."
"아이들은 서로 우리가 누군지 궁금해하면서 쳐다보더라구요."

7. 동방예의지국
"경기장의 규모가 엄청 크더라구요, 꽉 찻더라면 꽤 무서웠을꺼에요.* 그런데 한 9000명 정도 왓더라구요. 그 정도는 할만하죠."
"웜업 동안에는 분위기가 꽤 열정적이고 시끄러웠어요, 근데 경기가 시작하니까 조용해지더라구요. 영국이랑은 분위기가 달랐어요. 분명히 축구를 이해를하고 좋아했지만 열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랐어요. 두번정도 (북한팀이) 패널티킥 논란이 될만한 상황이있었는데 관중석이 웅성이기만 하더라구요."
*경기가 치루어진 릉라도 오월1일 경기장은 최대수용인원이 15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경기장입니다.

8. 축구유망주
"북한축구는 아주 강해요, 4.25(북한팀)는 필요한 훈련기구들을 다 지니고있고 선수들은 로봇처럼 빡세게 훈련하더라구요. 언제나 축구를 잘할거에요."

9. 아오지탄광?
"'우리가 이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었어요. 경기전에 우리끼리 골 넣어도 셀러브레이션하면 안되겠다고 농담했었죠."
**2차전은 0-0으로 비겨 벵갈우루가 결승전에 진출하였습니다.

10. Nuclear Launch Detected
9월13일 수요일 경기이후 15일에 출국예정이던 벵갈우루는 북한에서 머물면 '계획된' 관광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15일 아침 북한이 일본방향으로 미사일을 쏘았다는 뉴스를 접했죠.
"호텔에 뉴스 채널이 6개 정도 나왔어요. 중국꺼, 북한 프로퍼간다 방송, 알자지라 등. 새벽6시에 미사일 발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체크아웃을 하는데 누군가가 오늘 아침 6시에 호텔앞에 나왔으면 미사일이 호텔위로 날라가는걸 볼수있었다고 말해줬어요. 공항에서 발사가 되었는데, 모두가 볼수있는 경로를 택했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서야 당장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1. 강력크한 민족
"선수들이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가이드들에게 몇가지를 물었어요. (미사일 발사는) 국가를 방어하기 위함이고, 그들의 최고존엄 지도자가 미국에게 우리는 쫄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준다는것에 대해서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마치 북한이 강대국이고 미국이 약소국이라고 세뇌받은듯했어요."

12. 아름다운 백두강산
"북한은 아름다운 나라에요. 푸르른 하늘과 늘어진 초목들등 자연광경이 아름다워요. 있는 동안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절대로 잊을수 없을 여행이고 방문할 기회가 있었음에 매우 감사해요."

13. 슬픔
"미소를 머금고 공을 차며 훈련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해요, 축구를 사랑하는 그 아이들이요. 이 도시가 언제든지 지구상에서 지워질수있고 이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려야할수도있다는 것을 상상하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합니다."

14. 희망
"경기가 끝난후 상대편 공격수가 저를 꼭 껴안아주고서 축하한다고 웃으며 말했어요. 영어를 할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더군다나 이렇게 미소를 지으면서 겸손하게 다가올줄은 상상도 못했죠. 스포츠는 사람들을 융화시켜요, 아름다운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