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릴 때 줏어온 줄 알았어요. 맨날 줏어왔다 그러시는데다 집에 제 어릴 때 사진이 없어요. 제일 어릴 때 찍은 사진이 5살인가 그렇거든요. 2살차이 동생은 돌사진도 있는데요. 특히 사춘기 들어서 그런 의심이 심해졌죠. 동생은 이뻐하시는데 못생기고 뚱뚱하고 공부못하는 저만 미워하시는게 아닌가. 어디서 업어올땐 이뻐서 업어왔다가 시커멓고 못생기고 말도 안들으니 미워하는게 아닐까 그런 의심을 간간히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쉬는 시간 도시락을 까묵는데 친구가 뛰어오더니 '교무실 앞에 니랑 똑같이 생긴 아줌마가 있던데. 니네 엄마 아니야?' 그렇습니다. 전 어무이랑 얼굴이 똑같이 생겼던 것이었어요. 저만 몰랐죠. 어무이의 얼굴유전자가 어지간히 파워풀한게 아닌것이 제 아들도 어무이를 많이 닮았어요. 가끔 제가 핸폰의 아들사진을 보여드리고 '이야, 이건 어무이랑 똑같네' 이러면 왜그렇게 죄인되신듯 말을 얼버무리시며 부끄러워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아, 탈모유전자를 물려주셔서 그럴지도요.... 아부지를 비롯해서 친가는 전부 풍성한데 외가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