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기자지만(물론 메이저는 아닙니다)... 현장에서 만나보면 기자들처럼 귀 얇고 잘 휘둘리는 부류가 없어요. 난 기자이고, 난 깨어있어, 라는 생각이 독이 되는듯... 이슈를 쫓고 보도를 한다는 게 동네 축구랑 다를게 없습니다. 사석에서 만나면 다 똑같은 얘기(돌아가면서 야당 욕하기)... 다 똑같은 말투.. 다 똑같은 거들먹거림.. 어찌나 전형적이신지들...

미리 나쁜 놈 좋은 놈 정해놓고(그 기준도 매체마다 다르고...), 위에서 지침 내려주거나 자기 똥꼬집 신념이 형성한 기사 틀 가지고 기사 진행하니, 현장을 제일 뻔질나게 드나들면서도 제일 유연하지 못하고 듣고 싶은대로 듣고.. 보고싶은대로 보고 쓰고 싶은대로 쓰고...

현장 가서 배우고 깨닫고 파악해야 하는데, 현장이 무슨 목소리를 내든 진실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걸 확인할 수 있는 현장만 찾아가거나 심지어 만드는 데 능하니 어떤 이슈에선 첨예하게 갈리다가도 어떤 이슈에선 한통속 같은 겁니다. 나쁜 놈 좋은 놈을 어떻게 정하느냐, 누구로 정하느냐만 달라지지, 접근법은 다 똑같아요. 그렇게 일해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최소한의 인력으로 뭔가 보도할 거리가 생기거든요..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사원이죠 머..

쓰고 보니 자기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