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19/02/17 14:06:34
Name   다람쥐
File #1   D452140A_DE6E_4F79_94DA_0E797E8D27F6.jpeg (78.2 KB), Download : 87
Subject   조선 숙종과 송편 이야기


숙종은 평소에 신분을 가린채 궁궐 바깥에 나가 민심을 살피는 것을 즐겨했는데 그 일화중 하나라고 합니다

—————————


어느 날 숙종은 밤에 미행으로 남산골을 순시하였다. 밤이 깊은데 어디서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나서 소리를 쫓아가 보니 어느 오막살이 집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들창사이로 안을 엿보니 젊은 남편은 글을 읽고 새댁은 등잔 밑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젊은 선비 내외의 모습은 비록 가난하지만 귀엽고 흐뭇해 보였다.

얼마쯤 지나 젊은 남편은 책을 덮으며 속이 출출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새댁이 조용히 일어나 벽장 속에서 주발 뚜껑에 담은 송편 두개를 꺼내 놓으며 드시라고 한다. 남편은 반가워하며 얼른 한개를 집어 먹더니 두개째 집어들었다.
그리자 임금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시장하기는 마찬가지 일텐데 어찌 혼자서 두개를 다 먹나?' '인정머리 없는 놈'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이 송편 하나를 입에 물고 새댁의 입에 넣어주는데 서로 사양하며 즐기는 것이었다.]

숙종은 부부의 애정에 감동하며 부러운 마음으로 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인을 불러 송편이 먹고 싶다고 하자 수라간이 온통 난리를 치루며 큰 수라상이 들어 오고 큰 푼주에 송편을 높다랗게 괴어 전후좌우 옹위를 받으며 요란스럽게 들고오지 않는가
눈 앞에 아른거리던 어제밤의 아름다운 광경은 깨어져 버리고 울컥 화가 치민 왕은 "송편 한 푼주를 먹으라니 내가 돼지야?!" 하면서 송편 그릇을 뒤집어 엎으며 내동댕이 쳤다. 모두 왕의 심정을 알리 없어 의아해 할 뿐이었지만 그 후 내막을 알게 되고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의 맛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

안그래도 숙종 성격 x같았다는데 ㅋㅋㅋㅋ

아래는 숙종의 어머니 명성왕후 김씨의 평가

"세자는 내 배로 낳았지만, 그 성질이 아침에 다르고 점심에 다르고 저녁에 다르니, 나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516 K-장남장녀들을 위한 장례 과정 총정리.jpg 3 김치찌개 23/12/04 5428 3
64482 전기차에 몰빵 선언한 현대차.jpg 10 김치찌개 23/11/29 5428 1
62846 영국의 토스트 샌드위치에 대항하는 1 tannenbaum 23/06/20 5428 0
36942 조선 숙종과 송편 이야기 17 다람쥐 19/02/17 5428 3
10953 탁재훈 사촌여동생 썰.jpg 2 김치찌개 16/04/21 5428 0
65409 MZ세대의 뇌가 박살나는 이유.jpg 14 김치찌개 24/03/08 5427 1
64042 유튜브 보며 혼자 밭농사 하신 아빠 3 swear 23/10/12 5427 1
63159 32년째 67kg 유지…최수종 몸매 관리 비결.jpg 3 김치찌개 23/07/15 5427 0
49656 세상 커엽게 동요 부르는 아기 11 구밀복검 21/01/05 5427 4
2529 아재 입맛, 호불호 갈리는 편의점 비빔반숙란 11 위솝 15/09/17 5427 0
64731 벌써 7000모았다는 대학생 할인중독 23/12/25 5426 0
46862 당근마켓에서 중1이랑 거래한 후기 5 swear 20/08/13 5426 4
33084 새로워진 뽕따 4 파란 회색 18/08/19 5426 0
1064 [마리텔] 영만 아재 수업과 현실의 차이 2 세계구조 15/07/13 5426 0
66267 과일 유통구조 비판하는 애플망고 사장님.jpg 김치찌개 24/06/20 5425 1
63977 성시경이 말하는 대중적인데 비싼 음식.jpg 3 김치찌개 23/10/02 5425 0
63848 연하 남자친구의 커플 프로필 사진 4 swear 23/09/15 5425 1
51946 [해축] 시즌 40골을 달성한 엘링 홀란드.gfy 6 손금불산입 21/05/23 5425 0
46560 학교에서 숭어회 떠먹은 썰 7 swear 20/07/30 5425 2
42324 무서운 이야기-무용실의 거울 편 4 하트필드 19/12/31 5425 0
30063 [침착맨] 어떤 개돼지겜 유저의 최후 8 벤쟈민 18/04/05 5425 0
41527 세계최고령 e스포츠 2 swear 19/11/19 5424 2
41240 삼국지 실제 지형.jpg 1 하트필드 19/11/02 5424 1
65552 딸의 직장에 방어회를 썰어오신 아버지 3 swear 24/03/26 5423 0
64013 우린 왜 이리 가난하냔 딸 18 swear 23/10/07 542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