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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06 18:43:42
Name   손금불산입
File #1   GettyImages_528933010_1024x697.jpg (81.0 KB), Download : 58
Subject   [해축]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라니에리의 레스터 시티


원 출처 : https://theathletic.com/1190017/2019/09/08/michael-coxs-iconic-teams-of-the-decade-leicester-shock-the-world/
번역 출처 : https://www.kick-off.co.kr/article/1255 킥오프 치즈돈까스


마이클 콕스의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자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놀래킨 레스터시티

3년이 지난 지금은 이게 평범하게 받아들여진다. 이제 2015-2016 시즌은 '그래 레스터가 우승한 그 시즌'이 되었다. 리그 우승을 못해본 걸로 유명한 라니에리는 그의 레스터 시티 데뷔시즌에 첫 타이틀을 따냈다. 이 사실은 이제 당연해졌다.

물론 레스터의 우승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잊혀지지 않을 우승이고, 아마도 축구 역사상 가장 예상치 못한 우승이었다. 말그대로 초현실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두 가지 이유로 이제 다시 일어나지 않을 일이 되었다.

먼저, 타이틀 도전자들이 너무 강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맨시티와 준우승인 리버풀은 각각 98점과 97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당시 15-16 시즌 준우승의 아스날은 고작 71점이었다.

두 번째, 이는 상대적인 이유이긴 한데 또한 확실한 이유기도 하다. 15-16 시즌 그 당시를 전술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그렇다. 다른 영국팀들은 점유에 매달리고 있었으나 전술적으로는 나이브했다. 특히 볼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 사이 전술적 형태를 유지하는 것에서 나이브했다. 빠른 카운터 어택에 대비해서 공간을 지능적으로 채우는 방향을 덜 강조했다. 특히 그 당시와 비교해 맨시티의 과르디올라가 하프백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프리이머리그 팀들은 온더볼 상황에서 지배적인 팀을 원했지만 상대적으로 볼을 빼앗겼을 때 상황을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다.

라니에리의 레스터는 이와 반대였다. 그들은 온더볼을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볼을 따내는 상황에 집중했다. 라니에리는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2년전, 10년간 가능성이 없어보였던 라 리가 우승을 따냈다.

레스터는 3백으로 이전 시즌 강등권을 탈출했지만, 라니에리는 엄청 컴백트한 4-4-2로 시즌을 시작했다. 제이미 바디랑 오카자키 신지는 레스터가 볼점유를 하지 않을 때 미드필더 사이로 내려갔다. 이러한 방법은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해당 시즌 최장 무패기록을 세우도록 했다. 그리고 타이틀을 가져오게 했다.

…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라니에리는 시즌을 거치면서 다양한 방법을 즉흥적으로 사용했다. 레스터는 시즌이 마칠 무렵에 8월과 9월달 그 팀과는 도저히 같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앞 선부터 보자면 바디의 역할도 바꼈다. 바디는 아래로 내려와 미드필드 지역에 붙어 있는 대신에, 최후방 수비수의 이른바 ‘어깨’에 달라붙어 있으라고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드링크워터로부터 상대방 후방을 향해 날아가는 대각선 롱패스, 반대편 후방으로 날라오는 볼을 잡으려 했다. 바디의 엄청난 가속도와 원터치 마무리 능력은 아무도 멈출 수 없어보였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자비한 모습을 뽐내며, 지난주에는 본머스에게 일격을 가했다. 카스퍼 슈마이켈은 “바디는 엄청난 패스들을 깔끔하게 다룬다”라고 말했다. 바디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가지고 있던 최장 연속경기 득점 기록을 11경기로 갱신했다. 그 자체로도 언더독 기록으로서 칭찬받을 만한 기록이고 바디의 이름을 남길만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부록으로 빠지게 되었다.

제이미 바디를 오카자키 신지가 많이 도와줬는데, 공격수로 여겨지긴 했지만 오카자키는 실질적으로 통계를 보거나 평균위치를 본다면 그는 하드워킹 미드필더로 보였다. 마크 올브라이튼은 단단한 포지셔닝을 보여줬다. 그리고 레프트에서 좋은 크로스를 올렸고, 그동안 마레즈는 엄청난 모습을 보였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침착한 모습과 다이렉트 드리블링을 보여주며 뛰어난 오른쪽 윙어에서 컴플리트 올라운드 공격수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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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레스터는 원래 노리던 타겟은 낭트의 조르단 베레투였다. 조르단 베레투는 챔피언이 된 레스터가 아닌 강등된 아스톤 빌라를 택하고 말았고 아마도 10년간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이적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레스터는 대신 캉테를 사왔고, 이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미드필더였다. 캉테의 에너지를 보고 라니에리는 처음에 왼쪽에 세우고 넓은 범위를 책임지게 했다. 하지만 몇 주 뒤 캉테가 중앙에 서는게 더 적절하다고 여겼고 거기서 캉테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었다.

수비수 위치는 시즌 7번째 경기 아스날 상대로의 5:2 패배 이후 큰 변화가 있었다. 그 경기에서 알렉시스 산체스는 공간을 활용하며 해트트릭을 했다. 레스터는 그 경기까지 아직 클린시트가 없었다. 라니에리는 그 전에 리치 드라에와 제프 쉬럽을 풀백으로 썼다. 하지만 그들이 너무 자주 오버래핑을 하자, 그는 대니 심슨과 크리스티안 푸스를 좀 더 조심스러울 거라고 판단하고 세웠다. 레스터 센터백 로버트 후스와 웨스 모건의 부족한 활동량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라니에리는 선수들에게 클린시트를 하면 피자를 쏜다고 약속한 걸로도 유명했다. 이것은 리그 10번째 경기에서 달성되었다. 그들은 지역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직접 피자를 굽기도 했다. 이는 팀원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기도 했다. 그 뒤로 레스터는 수비적으로 완전히 단단해졌다.

레스터가 가을동안 보여준 승리는 굉장히 혼란한 경기들 중 승리를 따낸 것이었다. 4:2, 2:1, 3:2, 2:1, 3:2 그리고 봄이 되자 차분함을 얻었고 프로페셔널하며 무자비해졌다. 그들은 6개의 리그 경기에서 5번 1:0경기를 만들었다.

이건 마치 X-Factor(오디션 프로그램)를 보는 것 같았다. 쑥쓰러워하지만, 능력있는 펍의 가수를 데려다 세계에서 유명한 팝스타처럼 몇 달간 TV쇼에 출연하게 하고, 시리즈가 끝날 무렵에 그 가수들은 진짜 마치 세계적인 팝스타인양 행동하게 된다. 레스터는 그들 스스로가 순위표에서 가장 윗 순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리그 리드를 유지하는 법도 모르고 거기까지 올라가는 방법도 모르는 채 몇 달간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진짜 타이틀 도전자처럼 경기하기 시작했다. 호들갑떨지않고 경기들을 이겨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승리는 맨시티를 상대로 2월달에 보여준 원정 3:1 승리였다. 그 경기에서는 굉장한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줬다. 마누엘 펠레그리니의 팀이 레스터에게 기대한건 뒤에 내려앉아서 역습 위주의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레스터는 가차없이 오픈게임에서 압박했다. 특히 캉테를 통해서 초반 2분간 상대의 점유를 3번 빼앗았다. 그러고 볼을 마레즈에게 몰아줬다. 시티는 마레즈를 연구했고 안쪽으로 파고들어서 로벤이 보여주던 식으로 플레이할 것이라 예상했기에 두 명이 달라붙었다. 그러나 마레즈는 라인을 따라 들어갔고 거기서 파울을 당했다. 거기서 올린 프리킥 세트피스로 후스가 헤더를 따냈고 3분만에 첫 득점이 나왔다. 그리기 마레즈가 후반전 이른 시간대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언제나처럼 마레즈는 왼쪽에서 파고들면서 오른발로 차넣었고 시티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상대들이 레스터와 팀의 키플레이어들을 연구해왔지만, 레스터는 스스로 계속 진화해왔다. 다른 부가적인 것들도 있었다. 레스터는 부상자들도 발생하지 않았고, 한두경기에서는 운으로도 승리를 따냈다. 아마도 통게수치를 살펴본다면 레스터가 승점을 따내는데 있어서 운이 많았다는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핵심이 아니다. 레스터는 10점차로 우승했다. 라니에리가 만약 레스터를 2위나 3위로 시즌을 마쳤어도, 강등권팀을 우승 레이스로 이끈 지난 10년 내 하나의 상징적인 팀으로 뽑힐 가치가 있다.

물론 레스터가 다른 팀들 플레이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저평가 할 수도 있다. 하지난 레스터의 승리로 인해 과르디올라와 안토니오 콘테가 프리미어리그에 왔고, 그들은 점유에 있어서 무자비한 포지셔닝 플레이를 만들어서 라니에리의 레스터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 역습들을 막아냈다. 조세 무링요도 맨유로 왔고 약삭 빠르게 플레이했으며, 위르겐 클롭이 온 리버풀도 첫 시즌 엄청난 조직적 플레이를 구축했다.

다른 말로 하자면 2016년 여름 프리미어리그는 하룻밤 사이에 전술적 레벨이 엄청나게 올라갔고, 이는 18-19 시즌 잉글랜드 클럽들이 챔스와 유로파를 석권하면서 그 결과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는 레스터와 연관이 있다. 레스터처럼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거인들의 약점을 공략했던 팀은 역사를 뒤져봐도 없다.





이 팀은 빠져서는 안되는 팀이긴 하죠. 저는 해당 시즌을 보면서도 후반기가 되면 결국 미끄러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1:0 승리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며 결국 동화를 완성해내더군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하면서 그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기도 했고, 지금은 로저스 아래에서 새로운 동화를 써가는 중. 마지막에 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의 전술적 발전에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는 시선은 꽤 신선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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