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게르만 문화권의 기사도적 관성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 있다 싶네요. 언제 어디서든 본인의 대담성과 저돌성을 증명하면서 나는 스스로 켕기는 거 하나 없으므로 남에게 꿀리고 밑질 이유 없는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며 도전에는 언제나 정면대결로 응할 수 있다는 식으로 광고를 해야만 공개적으로 윤리적 라이센스를 인정 받는 사회라 느낍니다. 그래서 소심하거나 쭈뼛대거나 도전을 받았을 때 응전 못하고 다른 권위의 힘을 빌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거짓말쟁이나 비겁자가 명예와 긍지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고, 전사로서의 라이센스를 상호 인정 받은 사람들끼리는 미심쩍은 거 있어도 높은 신뢰를 보여주고, 대신 은폐된 위선이나 비행이 분명하게 드러났을 때는 철저할 정도로 냉정하게 배제하면서 따돌리면서 신뢰를 깬 댓가를 치르게 하고. 스포츠 씬에서 좀 즉물적인 형태로 드러나는 거지 기본적으로 미국의 메인스트림에선 신뢰-명예-정직함-호전성이 연결되어 있는 체인으로서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자주 받습니다. 프로 스포츠 씬은 가끔 보면 그냥 남학교 같다 싶기도 하고요. 결투로 해결 안 보고 선생님에게 고자질하면 남자 대접 안 해주는 그런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