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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3/15 13:38:47수정됨
Name   손금불산입
Subject   [해축] 북런던 더비 골장면 및 감상평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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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바메양 대신 라카제트

평소와 다르게 아스날은 오바메양 없이 스미스 로우, 외데고르, 라카제트가 모두 기용되는 4-2-3-1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건 또 무슨 선택이지 싶었는데 노림수가 아니라 오바메양이 팀 내 징계를 받아서 벤치로 강등된 거라고... 다행히도 대신 나온 라카제트의 폼과 활약이 생각보단 나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라카제트의 명과 암을 동시에 보여주는 경기였기도 했고 아르테타가 왜 라카제트 대신 오바메양을 원톱 자리에 기용해오는가를 보여주는 경기기도 했습니다. 외데고르, 스미스 로우, 사카 모두 2선에서 볼을 가지고 연계하는 플레이에 능하지만 박스 안에서의 직접적인 득점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은 아니라서 이 셋이 선발로 낙점된다면 과감하게 슈팅을 만들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아스날 초창기의 라카제트는 이런 점에서 부족한 선수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져버렸죠. 이번 경기 역시 나름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로 팀에 기여했으나 마무리에서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PK 잘 넣고 이겼으니까 다행이지...

2선 지역까지 내려와서 외데고르와 함께 측면으로의 볼 투입을 돕는 움직임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견 팀에 큰 기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박스 안에서의 머릿수를 늘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열심히 측면으로 공간을 열어줘봤자 박스 안에 선수가 없으면 크로스를 내줄 수가 없으니까요. 이건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하게 연출이 되는 상황인데 원톱 대신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아먹을 줄 아는 선수가 없다면 이러한 2선 움직임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습니다. 이번 경기 외데고르의 골 장면도 라카제트가 내려와서 연계를 한 것이 아니라 미리 침투해 박스 안에서 상대 센터백을 잡고 있었기에 외데고르에게 공간이 생기고 득점할 수 있었거든요.

라카제트가 기용되지 않는 것에 이런저런 불만의 목소리들이 아스날 팬들에게서 꽤 있는 걸로 아는데 이러한 점들 때문에 앞으로도 오바메양이 자주 원톱으로 기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미스 로우와 외데고르가 계속 주전으로 선택된다면 말이죠.



2. 안이했던 토트넘의 압박과 전개

라멜라가 몇십년에 하나 나올만한 골을 만들어내서 체감이 덜되서 그렇지 전반전 토트넘의 경기력은 아주 끔찍했습니다. 슈팅 1개 만든게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유효한 공격 전개 장면이 전반전에 진짜 그거 딱 하나 밖에 없었다는게 문제죠. 중원은 완전 무주공산이었습니다. 토트넘의 전방압박은 체계적이지 못했고, 몇번의 패스 시퀀스 만으로도 압박이 풀리면서 자카나 파티가 편안하게 패스를 받아 측면으로 볼을 열어줄 수 있었습니다.

Screenshot 2021 03 15 Arsenal vs Tottenham live info and statsScreenshot 2021 03 15 Arsenal vs Tottenham live info and stats(1)

이건 전반전 자카와 파티의 패스맵. 파티가 살짝 헤메긴 했지만 자카는 전반전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습니다. 토트넘의 전방 4명이 라인을 낮게 잡은 것도 아니었는데 센터서클 주변에서 아주 편안하게 왼쪽 측면으로 볼이 자주 투입되더라구요.

그리고 편안하게 세팅된 아스날의 왼쪽 공격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들이...



평소 토트넘의 압박이 아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편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선수 개개인이 붙어주는 개인 단위에서의 압박은 괜찮았는데 이번 경기는 그런 모습이 덜해서 아스날 선수들이 너무 편안해하더군요. 최근 본 경기 중에서 아스날의 기초 빌드업이 가장 편안해보이는 경기였습니다. 압박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자리를 지키려면 제대로 지키든가 어느 하나라도 확실히 했어야 했는데 이도저도 아니었던 것 같네요.

반면 아스날은 토트넘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는데 폼이 좋던 루카스 모우라가 개인 역량으로 수비수를 벗겨내는 것은 꽤 위협적이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마땅한 돌파구를 계속해서 찾지 못했습니다. 수비수들이 압박에 힘겨워하니까 풀백들과 미드필더가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풀백과 미드필더에도 아스날 선수들이 붙어있으니까 2선 선수들까지 위치가 낮아졌는데 이러다보니 케인이 완벽하게 고립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스날의 압박 대형에 계속 말렸어요. PK도 빌드업 미스에서 초래되었으니까요.

손흥민이 빠르게 부상으로 아웃된 영향도 크겠죠. 어떻게든 케인 쪽으로 볼을 투입해서 손흥민이 뒷공간을 노리는 형식의 공격도 불가능해졌으니까요. 베일은 공을 달고 뛸 수 없는 선수가 된지 오래고 루카스나 라멜라가 손흥민의 역할을 흉내라도 낼 수 있었으면 무리뉴가 진작에 중용했을 겁니다. 무리뉴가 후반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급하게 베일, 은돔벨레 빼고 시소코나 알리를 투입한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경기가 아예 중원부터 먹히고 있는데 베일이 하는게 없었죠.



3. 운이 좋았던 아스날

PK에 대해서는 아스날이 운이 좋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편. 저메인 지나스는 VAR 돌려보고 저걸 취소 안시킨게 의아하다는 입장이었고 마틴 키언 역시 그걸 부정하지는 못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도 어지간하면 취소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접촉이 있었고 발이 높았다는 이유 등으로 아스날의 PK가 맞다는 최종 결론이 나올 수도 있긴한데... 어쨌든 아스날, 그리고 라카제트는 운이 좋았습니다.

라멜라가 퇴장당하고 나서 본인들이 10명으로 줄기라도 한 것처럼 아스날은 경기를 말아먹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실점을 하지 않은 것도 운이 좋았습니다. 초중반에 압박 강도를 높여서 체력이 떨어진 영향도 있을테고 갑자기 파티가 얼타는게 심해지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페페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PK를 만들어낸 패스는 좋았지만 그것말고는 뭐 제대로 한게 있었나 싶더라구요. 압박도 설렁설렁, 패스도 부정확, 포지셔닝이나 움직임도 엉망... 물론 전반전에 비해 미드필더들의 지원이 부족했다지만 트랜지션 상황에서 수비수를 상대로 드리블 도전을 해볼만한 상황도 여럿 있었는데 슈팅 대신 턴오버를 만들 때가 더 많았습니다. 포지셔닝도 엉망이라서 그 쪽에 사람이 없었나 싶던데... 폼이 썩 좋지 않다던 사카와 비교해도 많이 안좋더라구요.

이번 시즌 아스날은 경기 막판 집중도가 굉장히 떨어집니다. 리드를 잡으면 추가골을 못 넣는 룰이라도 있는 것처럼 팀이 전체적으로 너무 소극적으로 변화하는데 이건 꼭 개선해야 할 것 같네요. 다른 팀은 경기를 압도하면 5골, 6골, 아니 7골까지도 신나서 넣던데 아스날은 다득점에 대한 욕심이 없나...



4. 기록들

마르틴 외데고르는 북런던 더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은 4번째 아스날 선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전 3명은 벤트너, 메르테사커, 토레이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교체로 들어와 골을 넣고 퇴장당한 케이스는 이번 에릭 라멜라가 5번째라고 하네요.

David Lee (Chelsea v Sheff Wed, 1993)
Bobby Zamora (West Ham v Fulham, 2007)
Ivan Klasnic (Bolton s Stoke, 2010)
Hal Robson-Kanu (WBA v Burnley, 2017)
Erik Lamela (Spurs v Arsenal, 2021)

토트넘에서 라멜라 이전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고 퇴장당한 선수는 아데바요르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데바요르 역시 아스날을 상대로 그런 짓(?)을 벌였다고.

이번 경기는 조세 무리뉴가 아스날을 상대한 23번째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는 무리뉴가 아스날에게 패배를 기록한건 이번 경기를 포함해서 단 3번.

그리고 저 대부분의 경기는 당연히 아르센 벵거를 상대로 한 전적입니다. 3패 중 한번은 FA컵 경기였다고 하니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리뉴가 벵거의 아스날에게 진 경기는 딱 1번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제 무리뉴를 상대로 승리한 리그 경기 수는 벵거와 아르테타가 동률이라고...

이번 경기가 미켈 아르테타의 북런던 더비 홈 첫 경기였다고 하며, 아르센 벵거 이후 아스날 감독들은 첫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 홈 경기를 계속 승리로 시작하고 있다네요.

아스날은 모든 대회 기준 10경기 연속 클린시트에 실패하고 있다고 합니다.

Screenshot_2021-03-15-Arsenal-and-Tottenham-Hotspur-table-standings-in-Premier-League---Round-28-on-Monday-March-15-2021.png

두 팀 다 목표를 어디로 잡든 갈 길이 멉니다. 거기다가 유로파리그 우승도 노리고 있을테니... 솔직히 뭐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말하기 민망한 순위들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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