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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5/10 03:06:48 |
Name | 알료사 |
Subject | 스타여캠) LASL 4강 테테전 결승을 막아라 |
스타를 보는 사람들이 16강, 8강 대진표에서 항상 종족 밸런스를 유심히 관찰하는 이유는 다양한 종족의 싸움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배경 자체가 종족간의 물고 물리는 관계이고 동족전이 아무리 나름의 묘미가 있다고 해도 서로 같은 상성일 경우 배제되어 버리는 게임성이 일부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했으면 하는 대진이죠. 특히 결승에서 테테전이나 저저전이 나오면 '대참사'라고 할만큼 기대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테테전은 지루하게 늘어지는 경기시간 때문에, 저저전은 반대로 극단적으로 짧은 시간에 승부가 갈리고 사용되는 유닛이 제한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단순해 보이고 결승전이라는 스케일에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죠. 예전에 빅파일MSL에서 4강 3테란이 진출하는 바람에 테란이 한명 더 추가될 경우 4강 4테란이라는 전무후무한 극악 대진이 완성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전상욱과 이제동이 맞붙을 예정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이제동은 스타판의 '갤주'였고 '갤주의 조건'인 엄청난 팬덤과 함께 그만큼의 안티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읍니다. 안티들은 이제동이 질 때마다 수많은 동네북 짤을 쏟아내는 등 이제동을 놀리는 밈들을 대량생산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죠ㅋ 하지만 빅파일 MSL에서는 그때까지만 해도 화력이 건재했던 디시 스갤에서 거의 국가대항전을 보는것마냥 이제동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졌읍니다. 이제동을 놀리고 싶은 마음보다 끔찍한 4강 4테란만은 제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죠.. ㅋㅋ 이번 LASL 10번째 시즌에서는 서지수와 보혜가 8강에서 만나버리는 바람에 결승전을 먼저 해치워버린듯한, 약간 김이 새어버린 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반대쪽 라인에서 결승 진출이 유력해 보이는 선수가 역시 테란유저인 다린이었기 때문에 물소스꼴들은 7전4선승의 테테전 결승을 보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읍니다.. ㅋㅋㅋ 다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첫번째 선수는 정소윤이라는 KTF연습생 출신 저그유저였읍니다. 작년에 중고신인?으로 등장했을 때 서지수 말고도 프로물 먹은 여성게이머가 있었어? 라는 사실에 꽤 관심을 끌었었어요. 생각보다 낮은(1400~1500) 래더점수와 첫 LASL데뷔전에서의 예선탈락으로 프로출신이라고 다 잘하는건 아니구나.. 실망했다가 몇개월만에 래더A(2100점 가량)를 찍고 이번 시즌 8강까지 올라와 다린을 만나자 한번 더 기대가 모아졌던 것입니다. 결과는 3:2로 접전끝에 다린이 4강 진출. 4강 상대는 세나인데 이친구는 2년전 '전설의 저그 1군' 이었읍니다. 직장이 따로 있고 방송은 띄엄띄엄 취미로 했었거든요. 캠도 없이 게임화면과 목소리만 송출하고 다시보기도 안남겨서 시청자들이 그 존재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았죠ㅋ 어쩌다 우연히 방송을 본 사람들이 '세나라는 여캠 저그좀 하더라' 라고 커뮤니티에 남겨도 궁긍증만 유발할 뿐 방송 리스트에는 도무지 뜨질 않으니.. 보이지는 않지만 아무튼 잘한다는 소문만 무성해지고 신비로움 속에 숨어 있던 세나가 어느날 문득 방송하는 날이 많아지다가 이제동이 참가하는 팀플 대회에서 같은 팀이 됩니다. 거기서 대활약하면서 드디어 베일이 걷히고 세나는 직장을 때려치고 전업BJ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ㅋ 전업을 하면서도 캠을 안켜서 '스타노캠'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합니다. 이 판이 유지되고 커질수 있었던 힘은 '여자(스타 하는)'를 보고 싶어하는 물소들의 지갑에서 나오는 거였는데 캠이 없으니 '여자'의 모습이 안보이고 또 방플 같은 부정행위의 위험도 높아져서 이런 문제에 민감한 스꼴들이 배척할 수 있는 요소였죠. 그래서 대회 주최자들도 캠을 켜야 한다는걸 참가요건으로 내걸기도 했고 세나는 이 문제로 불참한 대회들도 많았읍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가장 큰 대회인 LASL에서는 '뒷캠 제출'이라는 제도가 도입되어 캠이 없는 사람도 출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화면과 플레이어가 한 화면에 잡히도록 뒤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적으로 송출하지 않고 대회 주죄자에게 개인적으로 보내주기만 하면 부정행위도 막으면서 참가자의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4강이 시작되기 전 세나의 대 테란전 전적은 93승 110패로 반타작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다린과의 상대전적이 9승 61패.. 110패의 절반 이상이 다린이었기 때문에 이 인간상성만 극복해낸다면 가히 테란 슬레이어에 등극할 수 있을 테지만 그게 그렇게 쉬우면 상대전적이 그렇게까지 벌어지지 않았겠죠.. 예상대로 다린이 여유 있게 2:0으로 앞서나갔고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늘어진 세나가 어렵사리 2:2 동율을 만들기는 했는데 마지막 게임에서도 테란의 단단함에는 쉽사리 흡집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게임중반 예상치 못한 세나의 럭키펀치가 들어가면서 대 역전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https://youtu.be/72Qm2xMR5Ps?t=38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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