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1/08/12 15:17:25
Name   swear
Subject   [스압주의] '아침밥 굶지 말고 빵 하나씩 먹고 학교 가자!' 아침마다 빵을 나눠주는 아저씨
C1-CF0-C28-3-BA9-40-FA-B8-C4-D10-A0-F10-D907
5-F224808-03-C6-48-C0-A35-A-8-C86-CF61-EF57


“아이들 보면서 저도 행복을 느껴요.
장애가 있는 초등학생이 있어요.
늘 엄마랑 같이 오는데, 언젠가 빵 갖고 가라고 했더니
제 손에 있던 ‘쫀드기’를 찢어서 주더라고요.
순간 울컥했어요.
아침마다 빵을 챙겨 가는 여중생도 있어요.
홀아버지 모시고 사는 아인데,
아버지 아침 해드리고 막상 자기는
밥을 못 먹고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평범한 아이들이 더 많지요.
빵 하나에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건 똑같아요.”


B720-FBE6-58-F4-448-F-8-AEB-8-DDB870-BD355
64502-EE4-B62-D-47-D7-A1-D8-576-F0-B2-BF5-FA
7-E582-A1-F-3-EDA-439-F-A879-3-C5-ABA68516-D


김씨는 어렸을 때 찢어지게 가난했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내내 아팠고, 어머니가 삼천포 쥐포 공장에서 온종일 일했다.
여덟 살 터울 누나부터 막내 김씨까지 6남매가 학교가 파하면 쥐포 공장으로 나가 어머니를 도왔다.
늘 배가 고팠다. 밥 못 먹고 학교 가는 날이 밥 먹고 가는 날보다 많았다. 아마도 그때였을 게다.
빵 가게를 열면 학교 가는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겠다고 작정했던 게.


80-F57-E34-3116-47-E2-9109-3-E4082-C323-D2
17101-AD7-E6-BE-4561-A5-D8-B49098-CD0878
8059761-E-81-AD-40-A3-BE3-A-7185-D9-D03-A63
BF6-CF0-BF-5-CCA-48-E0-8850-94-C412889322
946-F1-B16-CD93-49-EF-A303-D78-D5-C454-D76


“이걸 내가 받아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요.
다른 사람이 받아야 하는 걸 내가 받은 것 같은데….
애들에 빵 나눠주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상 안 줘도 빵은 계속 줄 건데….”

전화기 너머 그의 목소리는
도무지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투였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겠다.
그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건
아주 오래된 꿈 같은 일이어서다.

배불리 밥 먹고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그의 이루지 못한 꿈 말이다.
“신문에 내 얘기가 나가고서 난리가 났어요.
군수님도 전화하셨고요.
전국에서 ‘돈쭐’나야 한다며 주문이 들어왔어요.
죄송하지만, 다른 지역의 주문은 다 거절했어요.
날이 더우니까 가는 길에 빵이 상할 수 있잖아요.
방송국에서도 여러 번 연락이 왔어요.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만 전화로 출연했고,
다른 건 다 거절했어요.
스튜디오로 와 달라는데, 낯선 장소를 잘 못 가요.
공황장애가 있거든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또 모르잖아요.
‘유 키즈 온 더 블럭’도 서울로 올라오라고 해서 거절했어요.
유재석씨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이젠 방학이 시작돼 아침마다 북적이던
빵집 앞 골목도 조용하다.
요즘 김씨는 하루하루 개학을 기다리며 산다.



좋은 일 하시네요. 멋지십니다!!



2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694 병자호란 당시 칸이 직접 출동한 이유.jpg 2 김치찌개 19/08/03 4941 1
16191 부처님의 좋은말씀 명언.jpg 1 김치찌개 16/11/11 4941 0
1257 방송에 나왔던 백종원 ‘꿀팁’ 모음.jpg 1 김치찌개 15/07/22 4941 0
66771 잔반 남겨서 강제 퇴사 당함 5 swear 24/09/01 4940 0
66598 어느 방송국 기자의 명함 1 할인중독 24/08/03 4940 0
65317 인생에서 10억보다 값진 것은 무엇일까요? 5 swear 24/02/26 4940 0
63387 전세계에서 혜자라고 호평받은 1991년 고성 잼버리 7 swear 23/08/06 4940 0
63161 최근 1년간 최악의 불경기라는 건설업계.jpg 2 김치찌개 23/07/15 4940 0
61799 이게 바로 종이책의 감성이다 13 swear 23/04/04 4940 4
59238 살면서 한 번쯤 만나는 짜증나는 부류 8 swear 22/09/15 4940 1
57883 이치로가 말하는 벌크업.jpg 6 김치찌개 22/06/07 4940 3
53308 [스압주의] '아침밥 굶지 말고 빵 하나씩 먹고 학교 가자!' 아침마다 빵을 나눠주는 아저씨 8 swear 21/08/12 4940 20
45866 명상 중 1 swear 20/06/26 4940 1
44796 미국인들 보자마자 눈 뒤집힐 수도 있는 kbo 장면 6 풉키풉키 20/05/05 4940 0
43386 부엉이 vs 부엉이 구별법 6 제루샤 20/02/26 4940 0
39787 와우 클래식 서버 근황 11 Cascade 19/08/10 4940 0
38600 kfc 닭껍질빌런 해피엔딩 15 하트필드 19/05/24 4940 3
29990 세종대왕이 대단한 이유 8 tannenbaum 18/04/01 4940 1
4952 구막사 21개월 복무 VS 신막사 23개월 복무 4 김치찌개 15/11/20 4940 0
625 호불호 극명히 갈리는 음식 17선.jpg 13 김치찌개 15/06/24 4940 0
33 과일소주 4파전 18 하나스키 15/05/30 4940 1
66287 서울 한복판의 미스테리한 건물 3 오구 24/06/21 4939 5
65482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자연인.jpg 김치찌개 24/03/18 4939 0
63961 역대 아이폰 라인업.jpg 김치찌개 23/09/29 4939 0
63498 누가 나이 들면 철든대? 3 tannenbaum 23/08/16 493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