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4/10/09 07:39:04
Name   swear
Subject   [스포주의] 에드워드 리가 풀어주는 흑백요리사 각종 썰
https://m.fmkorea.com/7555434070 - 원본 글

https://youtu.be/1D4yyQp9rQU


A. 섭외과정

1. 사실 제의 오고 몇 번 고사했음. 저런 류는 혈기왕성한 어린 애들이 하는 거라 생각했고 이제 내가 할 부류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

2. 근데 어느 순간 내 뿌리를 찾아서, 너(진행자 지칭. 이 분들도 이민자 집안출신임) 도 알겠지만 내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뭔지, 그런 내 자신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음

3.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한국에서 요리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깐 한국에 있는 셰프들과도 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음


B. 내 한국어 실력?

4. 참고로 내 한국어는 술 개같이 꼴아버린 초3 정도 수준이다 ㅋㅋ

5. 줌으로 제작진이랑 사전 인터뷰하는데 처음에 만나서 나 한국어 잘 할 줄 안다고 구라쳤는데 2분만에 뽀록나고 구라치지 말라고 하더라 ㅋㅋ

6. 귀에 이어폰으로 통역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많고 오고가는 말들이 많고 하다보니 통역이 잘 안됐음. 분명 주저리 주저리 말하는데 내용이 축소되어서 들어온다거나 그런 ㅇㅇ

7. 인터뷰실에서 호주 셰프 하나 있길래 (조셉 말하는 듯)

“야 드디어 니보다 한국어 못하는 사람 나왔네 ㅋㅋㅋㅋ” 했는데
그 사람이 한국 15년 살았고 한국 여자랑 결혼한 줄 몰랐지 아 ㅋㅋ. 한국어 개잘하더라 하...


C.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

8. 한번에 다 몰아서 찍은 게 아니라 시간 텀을 두고 찍은 거라 미국도 왔다갔다 했었음.

주로 20시간 비행하고 한국 도착하자마자 바로 몇시간 차타고 촬영장 가고 그런 경우도 부지기수였어서 체력적으로 굉장히 갈렸었음

9. 한국 지내는 동안에는 호텔방에서 지냈는데 남들은 집이나 자기 업장에서 다양한 실험해볼 수 있는 거 나는 그런 부분이 어려워서 더 빡셌던 부분들 있었음.

10. 심지어 호텔방에 조리 기구 그런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내가 간이용 몇개 사서 간단한 시뮬레이션만 돌리는 정도가 끝이었음 ㅋㅋ


D. 촬영장 뒷이야기

11. 촬영장 진짜 엄청 컸음. 사실 100명이 모인다길래 이게 될까? 했는데 각종 요리 프로 참여한 내가 봐도 이 정도 스케일은 본 적이 없음 ㅋㅋㅋㅋ 주방 상태도 ㅆㅅㅌㅊ

12. 주작 있냐고? 개소리야 ㅋㅋ. 한국인들 굉장히 정직하더라(honest).

13. 일례로 촬영장에서 폰 못 들어가게 하고 잠시 가지고 있을때느 폰카 렌즈에 스티커 붙히고 있어야 한단 말이지.
그래서 그냥 장난으로 옆에 셰프한테 야야 이거 그냥 띠고 사진 하나 찍자 ㅋㅋ 했는데..

14. 그 셰프가 날 무슨 세상 벌레 새끼 보는 표정으로(disgusting) 안돼요 형님..하더라 아 ㅋㅋㅋ. 진짜 사람들이 착함 ㄹㅇ...

15. 안성재 셰프 진짜 잔인했음(brutal) ㅋㅋㅋ
“생일이라고요? 오 축하해요 ㅋㅋㅋ 너 탈락”
”와 할머니 이거 맛있네요 ㄷㄷ..근데 밥은 어디? 탈락 ㅇㅇ“


E. 내가 이 경연에 참여하면서 마음 속에 다짐했던 마인드셋

16. 내가 요리짬밥이 25-30년 정도 되는데 이번 컨테스트 참여하면서 다짐했던 게 있음.
“내가 지금 요리인생에서 했던 요리는 절대 하지 않고, 새로운 걸로 도전하겠다”

17. 내가 한국까지 날라가서, 비록 내가 켄터키 출신이긴 하지만 꼴랑 프라이드 치킨 하나 하고 계속 내가 하던 원래 음식만 하면 거기에 나가는 의미가 없지 않냐 ㅋㅋ

18. 비록 얼마전에 코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하긴 했지만, 한국 음식을 주로 만들던 사람은 아니었지 않냐. 그래서 뭔가 지난 세월동안 한 거 말고 한국음식, 재료로 제공해줄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을 만들고 싶었다.

19. 아까 말했듯 내가 참여한 의의는 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나아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도전들이 내가 참여한 가장 큰 이유였음.

20. 근데 또 이런 요소도 있더라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성장환경 DNA와, 어쩔 수 없이 익숙한 기억들로 인해 새로운 생각에 어느 정도 제약이 걸리게 된단 말이지

21. 여기서 나는 조금 다르게 더 다양한 요리를 접했다 생각을 해. korean american이라는 이 요소가 완전은 아니더라도, 약간은 외부자의 시선에서, 혹은 조금 더 새로운 각도에서 재료들을 다룰 수 있었지 않나 싶음



촬영기간이 꽤 길었나 보군요. 한국 왔다갔다 거려야 했다면 꽤나 빡셌겠네요. 그 와중에 그 정도 퀄을 냈으니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ㅎㅎ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655 에픽하이가 말하는 성시경 주량.jpg 김치찌개 23/12/19 5248 0
64401 매일매일 탕비실 계란 가져다가 두알씩 먹는 직원 있는데.. 16 swear 23/11/17 5248 0
63937 한국군 현실 3 tannenbaum 23/09/25 5248 0
63929 로알드 달의 마틸다 더 뮤지컬 4 트린 23/09/22 5248 1
60589 강릉 여행 좀 그만와라 기차표가 없냐 9 swear 23/01/06 5248 2
472 한번쯤은 꼭 봐도 괜찮을 4편의 일본영화.Jpeg 3 김치찌개 15/06/18 5248 0
67391 주식에 유리하다는 MBTI 11 골든햄스 24/12/01 5247 1
67169 30대 췌장암 말기 진단 받았네요…jpg 김치찌개 24/10/29 5247 0
66622 아빠와 딸이 함께 하는 코스프레 5 Darwin4078 24/08/07 5247 0
66315 왜소증 아버지를 둔 배구선수.jpg 1 김치찌개 24/06/24 5247 2
66299 강아지 움짤 1 골든햄스 24/06/23 5247 0
65676 요트로 세계일주하는 한국 아저씨의 반전 4 swear 24/04/09 5247 0
65306 240223 스테판 커리 32득점 1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 3점슛 6개.swf 김치찌개 24/02/24 5247 0
63908 의사들이 말하는 요즘 의대 쏠림 현상.jpg 13 김치찌개 23/09/21 5247 0
63888 스타로 떡상한 이시아 근황.jpg 1 김치찌개 23/09/18 5247 0
63847 인스타 감성의 빈티지카페 대참사.jpg 둔둔헌뱃살 23/09/15 5247 0
63824 32살 먹고 일하다 운 썰 8 swear 23/09/13 5247 0
63622 인터뷰 처음 해본다는 기자에게 격려해주는 케이트 윈슬렛 swear 23/08/25 5247 1
62585 "천사소녀 네티가 잡히지 않는 이유"짤의 진실 5 서포트벡터 23/05/31 5247 0
55091 인생 최초로 겪는 양비론 5 구글 고랭이 21/11/26 5247 1
46577 모든 ㅇㅇ이 ㅇㅇ한 것은 아니다 17 수영 20/07/30 5247 1
249 현재 박원순시장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글.jpg 1 김치찌개 15/06/07 5247 1
67041 [스포주의] 에드워드 리가 풀어주는 흑백요리사 각종 썰 4 swear 24/10/09 5246 1
65411 지금 잠에 들지 않으면, 4 Darwin4078 24/03/08 5246 0
65185 순살치킨이 잘못했네 4 swear 24/02/10 5246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