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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27 07:53:11
Name   뤼야
Subject   [문학유머]역시나 재미없음 주의
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 마종기 -

아침에 미국이 전국적으로 동성애 커플의 결혼을  합법화했다는 뉴스를 듣고
멀리서지만 탄압받았던 기억을 조금이라도 달래실 이 땅의 성소수자들에게 이 시를 읇어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그저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유머포인트가 뭐냐 물으신다면, 뭘 해도 재미가 없다는 정도?
유머게시판의 기린아가 되고싶습니다.
아윌비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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