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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28 16:30:07
Name   까페레인
Subject   나비효과 2
참고하시면 좋은 글입니다.

https://redtea.kr/pb/pb.php?id=ama&no=169
https://redtea.kr/pb/pb.php?id=fun&no=8118#25794

현재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따라서 계엄령이 진행되고 있는
모** 님 집에 오늘 정체를 알 수 없는 박스가 배달되었습니다.

지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흑인 소울 재즈 음악은 맛깔나지만 우울함; 꿀꿀
루미라 쓰고 Gloomy 라고 읽습니다..를 깔고 있습니다.

이건 절대로 프로덕트 리뷰도 아니고 상품 선전도 아닙니다. 오직 리턴을 간절히 원하는 어느 아낙의 염원을 곁들인 글입니다.

현재 모**님 집에는 오디오 엠프가 성능을 제대로 못 발휘해서 사용을 못한지 몇 년째입니다.

한편 아이보리 하얀색 거실 천장에는 텔레비전을 향해 길게 평화롭게 뻗어있는 천장을 가로 지르는 굵은 검정색 코드가 있습니다.  코드의 끝에는 코드를 비웃으며 찬란하게 고성능 파라소닉 프로젝트가 수제나무 판때기 아래에 튼튼하게 매달려있습니다.

그 아래로 소파옆에는 거실을 황폐화시키는 기역자 워크스테이션을 방불케하는 그냥 틴에이저의 것보다 심한 컴퓨터데스크와 누구의 스토레지와 또 다른 동종의 녀석이 몰래 잡동사니에 은닉되어 있는 장소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를 볼 때마다 집을 방문하시는 같은 업계 너드출신 손님들이 와이프 참 잘 얻었다... 이러고도 부인이 허락해주던가 참 좋은 환경이네요... 남자들의 아지트, 꿈의 동산입니다 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글쓴이는 거의 득도하던 중이었습니다.

참... 스크린 영상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본 스피커랑 우퍼스피커인지를 컴퓨터와 티비에 연결해서 무비 사운드를 재생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버터플라이 이펙트 사태 이후....레이더가 풀로 가동되고 있는 상태였는데요.

피고는 엠프가 필요하다고 땡굴땡굴 구르면서 엠프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지만,

그냥 글쓴이는 새해에 ...엠프는 너무 고가이니..
집에 있는 스피커와 있는 헤드폰을 잘 활용하세요로 절충안을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나비효과로
아주 잘 트레이닝을 받았다 하던 차였거든요.

이건 큰 착각이었지요.

집에 엠프가 도착했어요를 첩보원들의 제보와 더불어 날선 오감을 100% 활용하게 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첩보원들은 장바구니 결재순간도 목격했기 때문에 아주 세밀한 피드백을
순차있게 신뢰감있게 전해주던 차였습니다.

따라서 첩보원들의 똘망똘망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드디어 우리집에도 엠프가 생겼어요를 저녁에 집에 들어서는 저에게 확인시켜주고 있었습니다.

USB D/A Converter 라는, 박스 밖에 서 있는 암호같은 글자가 뜻하는 것은 뭣일까요?

세상은 왜이리 순진한 우리네를 속이고 급기야 암호문을 박스 밖에 적어서 은밀한 거래를 유도하는 것일까요?
USB D/A Converter = 비밀보장으로 읽히네요.
digital-to-analog converter 라며 설명을 해주는데...아...내가 설명을 들어야 하더니 위치가 바뀌었지요.
벌써 말립니다. 수많은 가제트 리뷰와 전혀 안친해온 것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었어요. 뭘 알아야 취조를 하지요.

저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한 물건주인은 이건 회사일에 필요한 물건일쎄로 선두를 잡아나갑니다.

박스를 열어보고 앞으로 보고 뒤로 보아도 엠프랑 비슷한 모양인데 도대체 컨버터가 뭐란 말인가...
디지털 아날로그는 글쓴이랑 절대 안친한데..컴퓨터에 필요한 다른 부속기기인가? 설명서를 읽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스피커선을 연결해야한답니다!! 그래 이건 분명히 오디오와 연관이 있는 것이야..

내가 필요하다 했던 Fitbit은 성능이야 뻔한걸 알지만...나도 기호품하나는 장만하고 싶다고..
지난 겨울부터 살려고 장바구니 넣었다 뺐다 열번도 더 했는데...

폭풍검색을 했습니다.

같은 free shipping 인데 더 싼 곳이 있는데 라며 바가지 썼다하면서 주도권을 잡아갈려는데...
501이 아니고 503B 인데? 라고 이야기합니다.

501과 503 사이 어마무시한 값 차이가 납니다. 첩보원이 전해주던 가격의 1.5배 값입니다.

도대체 첩보원을 눈속임한 실력은 과연 명장답습니다. 가정살림을 알차게 관리해온
곡간의 열쇠를 글쓴이에게 맡겨둔 것처럼 하면서 쌀자루 따로 챙겨온 사람마냥...명장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 옷을 굿윌과 같은 기부된 제품을 다시 되파는 곳에서 사는 것도
경제에도 환경에도 좋은데 라는 생각을 근래에 하던 차였습니다.

개뿔...

예전에 듣던 나르시스틱한 엠프의 음질을 그대로 살리는 저 음악이 싫었으면 합니다.
냉전시대 선포입니다.

예전에 엠프를 사망시킨 첩보원에게 젓가락으로 다시 한 번 맹열하게 활약해주기를 기원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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