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 : DARWIN4078

제작사 : DATAEAST

제작년도 : 1986년





데이터이스트는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가 충만한, 그래서 아케이드 게임 조이스틱 좀 만져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아하~ 너님들이 만들었구나 싶은 개성있는 게임들을 만드는 제작업체입니다. 그리고 은근히 배경음악이 제 취향이 맞아서 더욱 좋아했던 회사이기도 합니다.

본게임, darwin4078 역시 데이터이스트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슈팅게임입니다.
전반적인 게임플레이는 다음 동영상을 보시면 대충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마 80년대 후반쯤에 오락실 가보신 분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특정 기체를 파괴하면 나오는 E자 아이템을 먹으면 기체가 진화하고 아이템을 일정시간동안 먹지 못하면 퇴화하는 컨셉의 슈팅게임입니다. 진화라는 컨셉에 걸맞게 돌연변이도 있습니다. 위의 동영상이 그 돌연변이 테크트리를 탄 겁니다. 테크트리 마지막 검은박쥐 포스가 끝내줍니다.

진화 테크트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총 16스테이지로 구성되어있고, 무한루프입니다. 즉, 16스테이지를 깨면 다시 1스테이지로 돌아옵니다.
공중, 지상 공격이 분리되어있습니다.
각 스테이지별 보스가 있기는 한데 아주 어렵다거나 패턴이 복잡하거나 한게 아니어서 쉽게 꺨 수 있습니다. 요즘의 무한탄막류 슈팅게임과는 다르게 피격부위가 넓어서 스치면 죽습니다만, 저도 그랬고, 과거 80년대 아케이드 게이머(라고 쓰고 오락실 죽돌이라 읽는 그런 족속들)들은 미친듯한 순발력과 마치 인생을 걸고 게임하는 듯한 집중력과 동체시력으로 가볍게 극복했죠.

사실 슈팅게임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좋은 슈팅게임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메카닉 디자인은 약간 그로테스크하고 독창적이지만, 적 메카닉 디자인은 그놈이 그놈이고, 플레이도 단순해서 쉽게 질리죠. 공중공격에 비해 지상공격은 너무 단순하고, 적기체를 캐치해서 지상공격용으로 쓸 수도 있지만,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스테이지 보스는 패턴이랄것도 없고 그냥 조지면 됩니다.

하지만 배경음악은 수준급.  
배경음악을 들어보시면 이현도 2집의 미래가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현도의 표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표절의 판단은 각자에게 있죠.




제 아이디를 이 게임으로 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루라도 오락실에 가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혔던 오락실 죽돌이였던 제가 국6~중1시절 배경음악에 꽂혔던 게임이었고, 당시 읍내 모든 오락실 최초로 검은 박쥐를 만들어서 수많은 갤러리를 불러들였으며, 최초로 16판을 깨니 첫판으로 돌아간 것을 보여주어서, 당시 저는 잠깐 오락실 죽돌이들에게 darwin4078 그 자체로 불렸었습니다. 이렇게 쓰니 좀 쪽팔리네요. ;;;

시간이 나면 과거에 제가 플레이했던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 엔딩을 봤던 아케이드 게임을 추억해보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마는... 인간 자체가 게을러서 하겠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림화일은 엔하위키에서 가져왔고,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검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