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 문구나 단어를 정하지 않고 단순히 언행을 보고 판단한다고 하시길래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전체적으로 그런 기운이 온다'라는 생각이 들어 사용했는데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법적으로 종북이나 아니냐 판단할 때 이적행위라고 볼 수 있는 언행은 북한 정권에 대한 찬양, 고무를 했을 때만 해당이 되죠

과거 NL 안에는 자주단결 계열과 자주혁신 계열 이렇게 크게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자주단결 안에서는 말씀하신 주사파와 주사파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자주혁신에는 기존 운동노선은 사회구조에 맞지 않으니 새로운 운동노선을 만들어야한다라는 여러 정파가 존재했습니다
흔히 지역명을 붙인 XX연합 같은 경우 자주혁신 계열입니다
이중에는 경기동부연합도 있었는데 경기동부의 경우 소련 붕괴 이후 기존의 자민통 노선 자체를 폐기해야한다고까지 말했었습니다
그래서 NL 내부의 다른 정파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후에 패권주의의 화신이 되기도 했고요
주사파냐 아니냐라고 판단할 때 가장 기초적인 내용은 유일지도 사상에 따라 그들이 말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방사형 점조직을 이루고 있느냐입니다
일반적인 조직이나 집단이 선조직 형태를 이루고 있는것에 반해 점조직을 이루고 있다하여 소위 주사파를 운동권 내부에서는 선이 아니라하여 비선이라고 불렀습니다
비선의 경우 이후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극소수만 남아 있습니다
주사파가 해석한 주체사상에 따르면 최고지도자가 아닌 사람이 정치조직이나 집단을 만들거나 수장이 되어 지도위치에 오를 수 없고 이를 행할 경우 회색분자, 위험분자로 인식하고 규정합니다
즉 집단을 이루고 조직의 수장을 이룰 경우 주사파가 될 수 없고 주사파는 집단을 이루고 조직의 수장을 맡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자주단결과 자주혁신으로 분리되었을 때 다수인 자주단결이 이러한 내용을 내세웠고 자주혁신 계열 내부의 소수 정파들이 정치적 집단린치에 의해 각개격파당하기도 했죠
한가지 주사파가 사조직을 형성하거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북한으로부터 직접 인준을 받는 것인데 이를 증명하려면 북한으로 인준을 요청한다는 증거나 북한에서 인준한다는 내용의 증거가 나와야만 가능합니다

저도 NL에 대해 그닥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경기동부는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하고 대학 시절 밤새도록 싸운 적도 있고요

그런데 행위의 유무가 아닌 어떠한 부분에 있어 상당한 의심이 되기때문에 확신범으로 낙인 찍어야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의심이라는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고 폭력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주사파가 섞여있으므로 그 비율과 관계 없이 분리해서 볼 필요가 없다면 "남자는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다"라는 말도 현상을 정확히 관통하며 정당화되죠
물론 저는 저 말에 비약이 존재하지만 맥락상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메갈, 일베와 비교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갈과 일베는 트래시 토크와 헤이트 스피치를 하기위해 모인 집단이라면 NL의 경우 비주사파들 사이에 주사파가 꼽사리껴서 분탕치는데도 강제로 쫓아낼 수 없는 상황이라...

어쨋든 의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많은 생각할 수 있었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