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닙니다. 예전 제 프로젝트가 생각나서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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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렇습니다.
집을 하나 짓는 계약을 합니다. 거기에 창문이 20개가 달렸다고 치면, 10억을 받고 집을 짓다가
창문이 더 달아야할 일이 생깁니다.
근데 원래 10억 계약에 창문은 하나에 200만원인겁니다. 그래서 하나 더 달아주라고 하고 200만원을 받죠.

[아니다! 이 악마야!]

200만원에 창문을 추가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그 창문은 2천만원이 넘을 수도 있죠. 자재도 급히 구해야 할 것이고,
설계도 변경해야하고, 이미 벽돌을 쌓았다면 허물어야하고, 공구리를 쳐버렸다면 깨야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계약에 보면 '단가표'가 있습니다. 거기는 품당 단가표지요.
제가 한달에 비루한 월급을 받지만, 그 단가표에는 제가 엄청난 연봉을 받는 사람으로 나와있습니다. 15년차 스케줄러라면 시급으로 한 150달러 정도를 받습니다. 미장공과 벽돌공은 뭐 한 80달러를 받는다고 치고.

그 창문을 다는데, 창문값이 아니라 품값을 받죠. 그럼 2천만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미장공 5명 * 3일 * 8시간 * 9만원 + 벽돌공 3명 * 2일 * 8시간 10만원 .... 뭐 이렇게 계산을 하죠.

이러면 좋겠죠? 아닙니다. 안좋습니다. 안받아요. 당연히 안받으려고 합니다. 그냥 10억받고 창문 20개 뚫어주고 땡치고 싶어합니다. 창문 2천만원 받고 하나 더 뚫는대신, 완공일을 못 맞출 수도 있고, 그래서 다른 업체들에게 돈을 더 올려줘야할 수도 있고, 신경도 더 써야되고, 무엇보다 저만큼 안 주려고 합니다.

대충 계산하면, 추가공사는 거의 수 배의 돈을 받습니다. 자동차가 2천만원인데, 그걸 부품하나하나 개별구매하고, 그걸 조립하는 공임비까지하면 8천만원이다.. 뭐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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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면
저 도시락업체는 끼니당 원래 단가 얼마를 받았을까요?
대충 만원이라고 치면,
이번에 10배 늘어난 (2천식 -> 2만식) 물량에 대해서는 (근데 저긴 또 하청인듯합니다. 기사를 보면... 암튼 10배라 치고) 물량에 대해서는 금호아시아나가 긴급 물량이니까 돈을 더 줬을까요? 작업자들 야근/철야수당을 줘야할지도 모르고, 라인을 더 설치해야할지도 모르고... 암튼 그러니까요.
물론 더 줬겠죠. 당연히. 근데 더 줬다면 얼마를 더 줬을까요?
길어야 3개월 6개월 정도 공급을 하고 끝날 계약에 설비비 늘어나는 것만큼 줬을까요? ....


그냥 처음부터 암튼 너무 답답했었습니다. 예전에 말뚝방식에서 지반치환방식으로 기초 변경한다고 하고 돈 더 준다고 할때 그거 넙죽 소장님이 받으셔서, 당시 대리였던 제가 한 6개월 정말 개같이 고생했었거든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