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안쓰고 모아서 살 수 있으면 모으겠네요. 허리 졸라매고...

작년 8월에 부동산을 처음 돌아다녔는데 마음에 드는 집이 그 달에 8억에 거래되었길래 몇 년 더 모으면 전세 끼고 사고, 몇 년 더 모으면 융자끼고 들어가서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9월 초에 13.7 억에 거래되었더군요.(10년 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결혼하셔서 처음 사셨던 아파트 바로 옆 아파트고, 제가 20 살 까지 살던 동네라 애착이 많고, 롱텀으로 하고 싶은게 처음으로 생겼는데 싹 엎어졌습니다.

6.6 억 모으는데 15년???
5.7 억 오르는 데 1년 걸리는 거 보고, 인생 플랜 어그러지는 소리 듣고 나니 그냥 재미 없네요.

강제로 기업 본사들을 이주시키는 수 밖에 없지요. 정의로우냐 아니냐는 차후에 고민한다고 치고요. 그런데 정부는 안옮기고 니들만 가라는 것도 웃기죠. 청와대부터 옮기던가요. 그렇다면 그동안 비판한 것 참회하고 남은 여생 민주당 찍겠습니다. 내가 강남 살아봐서 아는데 별거 없더라는 분들이 그럴리는 없겠습니다만. 몽땅 서울이라는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해결하려 하면서 가격은 싸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죠.

90년대 만화 보면 직장인이 혼자 20년 이상 안 쓰고 벌면 살 수 있다는 이야기 있었죠. 이젠 신혼커플이 모아서 안 쓰고 15년.

역발상으로 서울 근교 그린벨트 죄다 푸는 것도 해볼만하죠. 서울을 더 밀집시켜서 환경적 유인을 떨어뜨리는겁니다. 공급도 늘리고.

여러 요인이 있지만,

1. 서울의 '괜찮은' 집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입지 안좋고 지은지 오래된 빌라 같은건 아직도 쌉니다)
2. 최근 국민 평균 가처분소득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지만, '괜찮은' 집을 찾는 서울에 직장 있는 고소득층의 소득은 좋아졌다

가 기본 원인인듯 싶군요.

옮기려고 했었죠 아마..?
관습법이 막은..

그놈의 관습법.. 언론도 적폐지만 사법부도 진짜... 대한민국을 대한제국으로 후퇴시키는 판결이 아니었을 까 생각합니다.

결국 베드타운이니 뭐니 해도(사실 그게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1기 신도시처럼 서울 근교를 대거 개발하는 것 외엔 주택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1기 신도시 공급으로부터 25년이 지나 당시 입주자들의 자녀세대가 독립할 시기가 됐으니
시기상으로도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할 때이기도 하고요.

어떤 전문가가 나와서 '만약 세종시가 없었으면 지금 서울집값은 더 장난이 아니었을거다...'라고 했더라고요.

서울 인근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 늘릴수록 지방은 부동산이 죽겠죠? 아마. 가계부채가 1300조 육박한 지금, 공급을 임의로 어쩌지 못하는 단계에 온거죠. 정부든 기업이든 운신의 폭은 좁아보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초년생 대다수의 연봉을 생각하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조차 언감생심이죠. 어딜 감히 아파트를 사겠습니까. 빌라면 다행일겁니다.

수도권 아파트는 비싸서 언감생심인데 지방 부동산도 죽어선 안된다고 하면 사회초년생들은 정말 죽어야할겁니다.

대출 15년 끼고 사면 괜찮은건데??

서울도 입지 좋고 교육적 환경적 좋은것만 비싸지,
아닌곳은 평당 2천이하도 널렸습니다.
물론 20-40대들이 비선호지역이라는게 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