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운송비 때문입니다. 더구나 불화수소 다수를 공급하는 다이킨 같은 경우는 다이킨 코리아 등으로 지사가 있는 판이고, 뭣보다 이 업계에서는 가스 공급사를 바꾸는 것 자체가 반도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고 만에 하나 불량이라도 났다 하면 엄청난 규모의 손실과 직결되기 때문에 쉽사리 원료 공급사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이번처럼 무지막지한 이슈가 없는 한... 그래서 당분간 우리도 피 좀 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이 완벽하게 자충수를 둔 거죠.

좀더 설명드리면, 요런 상황 보시면 됩니다. A사 제품은 99.99%고 B사 제품은 99.999%인데, A사의 불순물이 공정에 크리티컬한 놈은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정제가 쉬운 물질이 다수인 것에 비해 B사는 죄다 크리티컬한 놈들이고 죽었다 깨어나도 정제가 안 된다면? 그럼 A사꺼 써야 하는 거죠... 품질이 99%니 99.9%니 더 좋으니 마니 해도 공정에 크리티컬한 애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으면 함부로 못 씁니다. 그리고 이걸 검증하는 것, 이 경우 B사꺼 써도 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죠. 테스트라도 수율 안 나오거나 불량나면 그것도 다 폐기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