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비례대표제의 완전한 실시와 국민의 의사에 완전히 비례하는 국회건설을 강령으로 해서 비례OO당을 만들겠다 했는데 불허했으면 선관위에서도 쉽게 불허하지 못했을겁니다.

한국당이 너무 대놓고 언플을 해대다가 한 대 맞은 셈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위성정당의 형식으로 선거법을 악용하여 의석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행위가 매우 눈꼴사나운 일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선관위가 정당이 결성하는데 그 '정당명칭이(이 사례에서는 '비례')이 정당의 독자적인 정책이나 정치적 신념 등 어떠한 가치를 내포하는 것이 아니'라며 '불허'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의미있는 정치적 견해인지 아닌지는 정당을 결성하는 자들과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이죠. 저는 이 판결에 대해 소위 '리버럴'한 정치학자들이 한 마디도 없다는데서 실망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위에 적은 저런 의견은 바로 그들에게 배운 것인데 말이죠. 뭐, 그 분들이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 아는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만...